늦은 밤 골목길, 남친 없어도 이제 안심!

시민기자 서울시 김 예슬

발행일 2014.12.19. 18:19

수정일 2022.11.28. 17:27

조회 3,485

여성안심지킴이 집

[내 손안에 서울] 평소보다 늦어버린 귀가시간, 인적 드문 밤길에서 혼자 걷는 여성들은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작은 소리에도 까무러칠 듯 놀라기도 하죠. 이런 여성들의 밤길이 보다 안전하도록 서울시에서는 지난 3월부터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골목길의 수호천사, '여성안심지킴이 집'이 그동안 어떻게 여성들을 도와주고 또 운영되어 왔는지,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새벽 2시 경, 대학가 주변 편의점에 20대 여성이 급히 뛰어 들어와 도와달라고 외쳤다. 점주가 왜 그런지 물으며 밖을 보자 여성을 쫓아왔던 남자 2명이 편의점 앞을 떠나지 않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에 점주가 무선비상벨을 눌러 경찰에 신고하였고, 출동한 경찰이 오자 남자들이 그제 서야 도망을 가 여성을 집까지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노란색 '여성안심지킴이 집' 표시를 기억하세요

노란색 '여성안심지킴이 집' 표시를 기억하세요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사)한국편의점협회와 5개 회원사인 CU, GS25, 7-ELEVEN, MINISTOP, C-SPACE와 공동협력 협약을 맺고, 24시간 편의점 628곳을 '여성안심지킴이 집'으로 지정해 운영해왔습니다. 실제 지난 11월까지 72건의 긴급지원 사례가 발생했고,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지원하고, 성범죄를 예방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여성안심지킴이 집' 지원사례 유형(좌), 발생위치(우)

'여성안심지킴이 집' 지원사례 유형(좌), 발생위치(우)

'여성안심지킴이 집' 긴급지원 사례를 보면, 폭력 유형도 다양합니다. 낯선 남자나 취객이 쫓아와 긴급히 대피를 도운 경우(47건, 65.2%)가 가장 많았고, 만취한 여성을 성폭력 위험에서 도운 경우(12건, 16.6%)가 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또한 취객이나 남자친구의 폭행으로부터 도운 경우(4건, 5.5%), 가정폭력으로 인한 대피를 도운 경우(2건, 2.7%)도 있어 놀랍습니다.

또한, 주로 늦은 밤(오후 11시~ 오전 2시), 20~30대 여성이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많고, 사례가 일어난 위치로는 주택가, 원룸 촌 주변(37건, 51.3%)이 가장 많아 집 근처의 상황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서울시는 '여성안심지킴이 집'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사)한국편의점협회와 공동 관리를 맡고, 정기적으로 자치구, NGO와 함께 직접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가판대, 전광판 100여 곳, 편의점 홍보영상 등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모르는 주변 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세요.

위급상황 시 신고에서부터 여성 안심귀가까지 과정

위급상황 시 신고에서부터 여성 안심귀가까지 과정

한편, 19일(금) 서울시청에서는 올해 '여성안심지킴이 집' 운영에 공을 세운 분들에 대한 시장 표창이 있었습니다. 수상자인 GS25 편의점 김정숙 점주는 "같은 여성으로서 지킴이 집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전했고, CU 편의점 박상철 점주는 "우리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지킴이 집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앞으로 지킴이 활동에 더욱 열심히 참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웃들을 생각하는 수상자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위급한 사건들은 아예 생기지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번 일을 시작으로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와 제도들이 잘 정착되어 여성들 그리고 가족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여성 안심 제도들]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의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여성 안심스카우트'

혼자 사는 여성들의 집을 지켜주는 홈 방범서비스(12월 31일까지 신청)

8월부터 100개로 늘어난 여성안심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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