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즐거워지는 ‘도너도넛’

프로필이미지 시민기자 김영옥

Visit715 Date2014.12.11 16:20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희망광고 기업 (12) 누구나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기부 앱, 도너도넛

누구나 어떤 것으로든 쉽게 할 수 있는 나눔을 꿈꾸다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며 ‘지난 1년간 잘 살아왔는지’에 대해 만감이 교차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12월이 우리에게 주는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사회적으론 주변 이웃들의 어려운 사정에 따뜻한 마음들을 전하는 흐뭇한 소식들이 들려오는 때도 이즈음이다. 기회가 없어서, 사느라 바빠서,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 .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이웃의 사정들을 간과했다면 올해가 가기 전 간단한 방법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팔아 기부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있다. Donor(기부자)와 Donut(도넛)을 결합해 탄생한 ‘도너도넛(Donordonut)’을 통해 누구나 쉽게 기부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품 혹은 자신의 재능을 쉽게 ‘손바닥 안에서’ 기부할 수 있다. 물품이나 쿠폰을 사고 판 금액 전액을 비영리단체에 기부금으로 전달해 주고, 단체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모바일 캠페인을 도너도넛 앱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 앱은 현재 7천여 명이 다운로드 했고, 하루에 이용자가 3백~4백여 명에 이른다. 고정적으로 앱을 설치해 이 서비스를 유지하는 이용자들은 5천여 명에 이른다.

도너도넛 앱 화면

도너도넛 앱 화면

사용하지 않는 물품 사진을 앱에 올려 팔면 그 금액 그대로 기부 된다?

“기부 문화가 저조한 우리의 사회적 풍토에 생활밀착형 기부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꼭 큰 맘 먹고 돈으로 하는 것만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신의 물품들을 팔고 그 판매금 전액을 이웃에게 기부하는 형식이라면 기부가 부담 없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판매와 구매, 기부의 과정이 스마트폰 앱으로 이뤄진다면 기부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도너도넛’의 고영국 대표이사는 금전이 아닌 물품으로 기부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박희영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2012년 봄의 일이다. ‘사회를 위한 착한 일’에 동참할 지인들을 모았고, 직장 동료와 대학 선후배들이 그들의 취지를 알고 속속 모였다. IT개발자 혹은 기획자 등 소프트웨어 개발을 업으로 하는 이들 16명이 모였다. 대부분 직장인들인지라 개발회의는 매주 토요일에 모여 진행했다.

도너도넛 카테고리

도너도넛 카테고리

“개발회의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좋은 취지로 모이다 보니 아무 보상이 없어도 모두 즐겁게 일 할 수 있었어요.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만들어 낸 ‘앱’ 자체가 개발자 모두에게 사회적으로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자부심을 주었죠. 2년 동안 만나면서 우리들 모두는 회사 운영과 사회 전반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고, 자기 개발과 자기 치유 등 나름대로 ‘힐링’을 받았어요. 멤버들 중 몇 명은 앱 전문가가 됐죠”

지금은 앱이 안정돼서 채팅으로 의견을 주고받거나 정보를 교환하지만 열정적이었던 초창기는 고영국 대표이사에게 늘 가슴 뛰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3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선정, 도너도넛

2013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선정, 도너도넛

소소하지만 작은 나눔을 통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착한 스마트 앱을 탄생시켰고 이렇게 시작된 도너도넛은 2012년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나눔과 기부를 염두에 둔 아이디어는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게 된 셈이었다. 상금 3천만 원은 앱 개발에 큰 힘이 됐다. 디자인도 전문적으로 바뀌고 기능도 다양하게 꾸몄다. 2013년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그해 8월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아이폰버전과 웹버전은 2014년 6월 출시되면서 지속적인 서비스를 위한 틀이 마련됐다. 국내외 공익앱 10선(조선일보 선정)에 선정된 것은 물론 네이버 추천 앱에 선정된 것도 올해의 일들이다.

큰 금액이 아니어도 된다, 돈이 아니어도 된다

“자신의 재능으로 만든 인상적인 물건들과 많은 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중한 물건을 사진 찍어서 앱에 올려 주시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그 물건을 구매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판매금 전액을 차곡차곡 쌓아 16곳의 비영리단체에게 매월 기부금으로 전달합니다”

도너도넛 앱에는 사고파는 장터 이외에 캠페인 기능도 있다. 필요에 따라 각 비영리단체들은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고, 모금액은 이들 단체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 혹은 기부금으로 전달된다. 도너도넛은 비영리단체들에게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역할도 한다. 지금까지 7개의 캠페인이 완료되어 이들 단체들에게 도움을 줬고, 9개의 캠페인이 올해 말까지 진행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기부 캠페인

현재 진행 중인 기부 캠페인

도너도넛이 후원하는 단체는 한국국제봉사기구, 돕는 사람들, 호이, 부천희망재단, 휴먼인러브, 들꽃청소년세상, 한국의료지원재단, 월드쉐어,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성남이로운재단, 다일복지재단, 홀트아동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징검다리자원봉사단 등 16곳이다.

그간 도너도넛은 부모가 없는 유아들이 있는 인천 해성보육원에 물품후원 모금 캠페인을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저귀와 휴지를 전달했고, 평택 늘꿈터 공부방에는 교복후원금 모금을 통해 학생 4명에게 고등학교 교복을 후원하기도 했다. 학교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의 그룹 홈과 쉼터를 운영하는 (사)들꽃청소년세상에는 캠페인을 통해 쌀을 후원하기도 했다.

 

도너도넛에 함께하는 멤버들

도너도넛에 함께하는 멤버들

7개의 완료된 캠페인을 통해 각 단체가 필요한 물품을 전달할 때가 가장 뿌듯했다는 고영국 대표이사는 “어릴 때 어려워서 경제적 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데 도너도넛을 통해 그 여한이 좀 풀린 것 같다”고 전했다.

‘물 흐르듯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는 것’ 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그의 바람대로 도너도넛이 사회적으로 기부와 나눔을 확산시키는 소중한 인식변환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지금, 스마트폰에 도너도넛 앱을 설치해 보는 건 어떨지. 집안에 내겐 필요 없는 물건들이 눈에 띈다면, 사진 한 번 찰칵 찍어 도너도넛 앱에 올려 보자. 그 물건이 필요한 누군가가 사 간다면 바로 당신은 기부 천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기부가 그리 어렵지 않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 문의 : www.donordonut.com/
○ 앱 다운로드
 – 안드로이드 : http://goo.gl/RMtGQp
 – 아이폰 : http://goo.gl/21oW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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