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일할 수 있어요!”

시민기자 김영옥

Visit655 Date2014.12.03 10:48

서울시에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분들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무료로 개방하여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내 손안에 서울’에서도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 분의 시민기자님들이 공동으로 취재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 함께 들어보시죠!

희망광고 기업 (9) 발달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사)세움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은 자신의 삶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가 발생해 일생동안 특별한 돌봄과 보호가 필요한 중증장애인이다. 하지만 사회적 최약자인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보호체계나 지원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신체적 장애와 달리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포함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그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재활과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의 일원으로서 취업 현장에서 소임을 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간 (사)세움터에서 운영하는 직업재활시설에서 재활교육을 통해 직업을 갖게 된 발달장애인의 취업 상황에서 볼 수 있다. 교육을 받은 발달장애인들 중 취업을 한 이들은 2011년 7월부터 현재까지 283명(정시, 한시적 일자리 포함)이다. 또한 2014년 올해만도 71명이 일자리를 제공 받았다.

'세움터'의 모의 면접 훈련

‘세움터’의 모의 면접 훈련

(사)세움터는 직업재활시설로 송파구장애인직업재활지원센터와 송파구장애인보호작업장, 선한복지센터를 운영 중이며,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시설로는 우리장애인자립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해 직업재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자리는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

‘송파구 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센터’는 송파구 내에 있는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전환기학생을 포함하여 성인중증장애인들의 직업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의 발달장애학생들은 고등학교 3학년 1~2학기 동안 약 1년에 걸쳐 예비성인기에 걸맞게 직업적응훈련을 받는다. 졸업한 발달장애인들은 직장 취업을 앞두고 모의면접 훈련은 물론 직장예절이나 태도, 직무능력 향상이나 작업습관 형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일은 잘하지만 대인관계나 의사소통 문제 때문에 곤란함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홀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이곳에서 일상생활훈련과 직업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실제로 훈련을 받은 발달장애인들 중 11명이 작년에 롯데월드에 취업해 안내원 등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며 지금까지 맡겨진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성인기에 접어든 발달장애인들에게 사회적 자립을 위해 큰 힘이 되고 있다.

“적응훈련반에 있다가 건수산물 포장하는 곳에 취업한 친구가 있는데 취업 2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단기간의 취업에 그치지 않고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친구의 노력이 제일중요하지만,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응대해 준 회사 직원들의 배려가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잘 한다’고 격려해 주는 우호적인 마음은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사)세움터 김준수 사무국장은 비장애인들이 발달장애인들에게 갖는 인식이 취업 현장에서 조금만 바뀌어도 발달장애인들이 수월하게 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도 일 할 수 있어요” – 편견 없이 바라봐 주기

직업재활지원센터 이외에 보호작업장 역시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업적응훈련과 직무기능향상훈련, 사회적응훈련을 통해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다.

직업적응훈련실에서 일하는 모습

직업적응훈련실에서 일하는 모습

이날은 발달장애인 20여명이 4~5명씩 무리를 지어, 테이블 앞에 앉아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밤깎기용 칼을 이용하여 밤을 깎거나, 설거지용 수세미를 접어 포장하는가 하면 마스크 팩을 규격에 맞게 잘 접어 봉투에 가지런히 넣고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무척 진지해 보였다. 이곳 장애인보호작업장은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해 직업인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이곳 작업장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은 출석여부와 자신이 생산한 생산품을 기준으로 해, 매달 최저 5만~30여만 원의 급여를 받는다. 발달장애인들은 보호작업장에서 직업재활훈련과 일자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이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프린터기 카트리지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프린터기 카트리지

중증장애인생산품시설(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지정)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발달장애인들에 의해 프린터 토너 카트리지(Cartridge)도 생산되고 있었다. 보호작업장 건너편엔 카트리지 작업장이 따로 마련돼 있고 이곳에서 생산된 믿을 만한 품질의 카트리지가 복도 선반에 가득했다. 직업적응훈련실에서도 발달장애인 10여명이 도면을 보며 자물쇠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 편견 깨기 위한 장애인식캠페인이 필요한 이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게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과 자폐성장애인)은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상황에 대한 판단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다소 부족하여 다른 장애 유형보다 일상생활, 교육, 경제활동 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지속적인 도움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체장애나 시각장애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장애가 없는 것은 아니예요. 발달장애인들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유형 중 높은 편에 속하는 장애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들의 정보 부족은 발달장애인에게 잘못된 편견을 갖게 해요. 발달장애인식캠페인이 필요한 이유죠” (사)세움터 김준수사무국장이 전한 캠페인을 해야 하는 이유였다.

캠페인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이들과 공공의 장소에서 만났을 때 비장애인들이 취할 수 있는 행동 요령을 인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장애인식 캠페인은 작년엔 이동인구가 많은 잠실롯데백화점과 석촌호수에서 진행됐고, 올해 6월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캠페인을 통해 4~5백명의 참가자들이 장애차별금지 서약서를 작성했고 쪽지에 차별금지 서명을 하게 한 다음 나무에 매달아 매년 ‘희망나무’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커피를 무료 시음하는 행사를 펼치기도 했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OX퀴즈와 퍼즐, 차별금지 풍선 터트리기 등을 진행했다. 장애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고 가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캠페인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 역시 자연스레 발달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 의미 있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비장애인들은 각자의 자리에 돌아갔을 때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발달장애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세움터는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목표를 두고 있다. 자신의 삶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 그들의 진정한 ‘자립’이기에 작지만 일자리도 꼭 필요하고, 더불어 살아갈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홀로서기 트레이닝을 위해 요리실습도 교육 프로그램에 넣었다. 또한 17~18만 정도 되는 발달장애인들이 ‘40세 이후엔 어떤 삶을 살까’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자신뿐 아니라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와 가족들이 힘이 부칠 때인 40세 이후,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마련을 위해 세워 놓은 중장기적인 보금자리 건립 계획은 그래서 무척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 2007년 설립된 (사)세움터는 발달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으로 활동보조바우처 지원과 직업재활교육을 통해 사회적 자립을 돕는 곳이다.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장애인권교육, 보호체계교육 등의 공익활동지원사업과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바우처 제공 등의 자립생활지원사업은 물론 직업재활시설 운영, 직업훈련과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장애인직업재활사업 등을 펼쳐오고 있다.

후원 문의 : 02-471-5440/ www.withnhappines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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