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소녀가 전하는 시민들의 사연

시민기자 서울시 조 선기

발행일 2014.11.19. 14:03

수정일 2014.11.19. 17:25

조회 2,057

요즘엔 직접 얼굴 마주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문자나 채팅이 편한 세상이 됐습니다. 연인들에게 사랑 고백을 하거나 부모님께 맘속에 있는 얘기를 꺼낼 때도 문자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속 얘기를 좀 더 솔직하게 꺼낼 수 있다고 할까요? 시청 외벽에 있는 문자전광판, '시민게시판'이 생긴 이유도 그와 같습니다. 시민들의 속마음을 엿보고 그에 부합하는 시정정책을 세우기 위해서죠. 이젠 시청의 상징물이 된 문자전광판. 당신의 마음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전광판 소녀

'전광판 소녀'를 아세요?

벽은 단절의 상징입니다. 벽으로 인해 공간이 분리되기도 하고 사람이 분리되기도 하니까요. 서울시청 서쪽에는 이 벽을 너머 소통의 메신저가 되어주는 한 소녀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0일(금)부터 신청사 외벽에 문자전광판 '시민게시판'을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덕수궁 쪽 건너편에서 보면 더욱 잘 보이는 시민게시판은 가로 13m, 세로 8m 크기의 초대형 LED 전광판으로 시민들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건당 6초씩 실시간으로 노출시켜주는 일종의 '신문고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과 시 사이를 구분하는 벽을 넘어 따뜻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통의 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버지가 웃으며 출근 하실 수 있는 서울이 되길 희망 합니다',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도와 주세요', '요즘 취업 너무 힘들다', '대한민국 청춘 파이팅' 등 시민들의 개인적인 문자들을 하나 하나 되새기며 정책에 반영합니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당시 방문 환영 문자들과 세월호 사건 이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기다립니다', '팽목항의 잠수사 여러분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등의 문자 메시지들을 통해서는 시민들의 감정을 읽습니다.

6월 20일(금)~10월 20일(월)까지 4개월간 현재 중복메시지를 포함한 총 메시지는 4만 7,038건으로 1일 평균 400여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내용은 주로 정치·사회 이슈(81%)와 일반·개인사(15%) 등입니다.

메시지를 보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대표번호(010-6387-1177)로 단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발신 순서대로 한 건당 6초씩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노출시켜줍니다. 현재는 오전 7시부터 10시,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내용은 한글 40자, 영문·숫자는 80자까지 표출 가능하며 욕설이나 인신공격·비방 등은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걸러집니다.

출퇴근길에 시민게시판을 자주 본다는 정현수(가명) 씨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노출되는 것 같아 좋다"며 "이왕이면 컬러에 영상 재생도 가능한 것으로 해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시는 이러한 의견들을 반영해 곧 전광판 개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토닥토닥

힘든 당신의 마음을 '토닥토닥'

'시민게시판'이 시민의 답답한 마음을 표출시켜주는 곳이라면 서울도서관 앞에는 가슴 따뜻한 문구가 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끕니다.

'서울 꿈새김판'은 서울시가 아름다운 글귀를 통해 시민에게 마음의 위안과 생활의 여유로움을 제공하고, 꿈과 희망의 행복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지난해 6월부터 시행해왔습니다.

그동안 꿈새김판에는 세월호 분향소가 설치되었던 지난 4월부터 '미안합니다. 세월호 실종자분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와 '마지막 한 분까지 세월호 실종자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등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문구가 걸려있었죠.

현재 걸려있는 문안은 '토닥토닥'. '토닥토닥'은 지난 5월 「2014년 꿈새김판 여름편 공모전」에서 많은 응모자가 제시한 단어로, 세월호 사고로 슬픔에 빠진 시민들을 위로하고 동시에 용기를 북돋아주는 문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민 100명이 자신이 간직해 온 희망 문구나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격려의 메시지를 직접 손바닥에 적고, 그 손바닥을 찍은 사진을 모아 '토닥토닥' 이라는 문구를 디자인했습니다.

'토닥토닥'에 새겨진 희망글귀 손바닥은, 서울시 홍보대사인 이광기, 김미화 씨와 서울시민 100명이 참여했고 디자인 작업은 ㈜이노션의 재능기부로 이뤄졌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괜히 혼자인 것 같고, 어깨도 움츠러 드는 시기입니다. 답답한 마음, 하고 싶은 얘기 있다면 '시민게시판'에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토닥토닥' 서울시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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