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만큼은 모두 다 “김~치~”
발행일 2014.11.12. 17:43
외국인을 만나면 우리는 어김없이 묻곤 하죠. '두 유 라이크 김치?' 이렇게 외국인들 앞에선 우리 고유의 식(食)문화로 자랑하건만, 정작 김치를 향한 젓가락질은 갈수록 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김장문화'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가 이번에 아주 제대로 '빨간 고무장갑'을 꼈습니다. 김장, 매번 포기하고 계신가요? 엄두가 안 나신다고요? 이번에도 친정어머니께 기댈 생각부터 하고 있는 새댁분들, 김장 생각만 해도 답답한 주부님들, 절묘(?)한 핑계거리를 찾아 헤매는 남편분들, 한국 음식문화를 배워보고 싶은 외국인 여러분~ 이번 금요일 서울광장(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세종로, 태평로)으로 나오세요. 정으로 버무린 맛깔스런 김치 맛,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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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지나자 날씨가 거짓말처럼 추워졌습니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하는데요, 김장 채비 다들 하셨는지요?
아직 못하셨다면, 11월 14일부터 3일(16일) 동안, 서울·광화문·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 태평로로 나와 보세요. 서울시가 '천만의 버무림, 대한민국 김장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 <2014 서울김장문화제>를 첫 개최합니다.
6,000천 명이 무려 255톤의 김치를 한꺼번에 담구는 '천만의 버무림, 김장나눔' 행사는 서울광장(11월 14일부터 16일까지)과 청계광장(11월 14일)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김장나눔 행사는 민간기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고요, 이날 만들어진 김치는 10kg씩 포장, 583개의 기관 2만 2,000여 가구에 전달돼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김치의 과거 역사를 되짚고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 '김장, 시간의 지혜'가 열립니다.
사찰음식 전시관에서는 마늘, 파, 무릇, 부추, 달래 등 5신채를 넣지 않은 김치를, 궁중김치 전시관에서는 고종의 '배동치미 국수'뿐 아니라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다던 3대 김치 젓국지(배추김치), 송송이(깍두기), 국물김치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종가김치관에서는 나주 밀양박씨 박경중 종가의 반동치미, 서계 박세당 종가의 보쌈김치 등 한국종가에 500년 이상 전해 내려온 김치들을 역시 맛 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 전시공간 한 쪽에서는 김치명인들의 레시피로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김장교실 '김치고수의 비밀노트'가 진행됩니다.
'선재스님의 사찰김치'를 비롯해 '김순자명인의 100년포기김치', '유정임명인의 웰빙포기김치', '이하연명사의 명품총각김치' 등 김치명인들이 펼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각 프로그램 별로 선착순 50명까지 모집합니다. 참가신청은 2014 서울김장문화제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일부 프로그램은 마감, 전화문의 : 김장문화제 사무국 02-2133-4709).
또한 제일제당, 대상FNF, 한성식품, 풍미식품 등 대형 김치제조업소가 참여하는 <엑설런트 김치展>에서도 온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무료 김치교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일부 프로그램 예약 마감, 현장 모객 프로그램 있음).
서울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열리는 '태평 3일장'에서는 완제품 김치는 물론 주재료와 부재료, 김장용품 등을 시중가의 20%에서 최대 4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됩니다. 일부 업체는 1일 2회(오후 2시, 4시) 30분간 '1+1 이벤트' 행사도 진행한다고 하니, 아직 김장 재료를 준비 못하셨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이 뿐만이 아니에요. 청계광장과 세종로 공원에서는 김치와 관련된 각종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김치판>이 벌어지는데요, 약 20개의 부스에서 먹을거리 시연 및 시식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서울김장문화제에선 김치가 음악이 되고, 미술작품이 되고, 치유가 되고, 레이스가 됩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김장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엄마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를 진행합니다. 축제장 전체를 갤러리로 활용하는 대규모 김치 공공아트 프로젝트 '이것이 김치다', 버스킹 무대인 '짠지콘서트'와 프리마켓 '반짝시장'도 펼쳐집니다.
16일(일) 오후 2시부터는 세종대로에서는 신개념 김치 레이스 '서울, 김치路 달리자'가 펼쳐집니다. '의리~'로 잘 알려진 배우 김보성 씨가 참여할 예정이고요, 배추팀과 무팀이 세종대로 가운데에 설치된 배추 5,000포기를 서로에게 더 많이 가져다주는 김치 쟁탈 레이스 게임입니다. 참여자들에게는 김치 1kg을 지급하고 우승팀의 이름으로 김치 1,200kg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될 예정이며, 사전접수는 홈페이지(선착순 마감 예정)에서 현장접수는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받습니다.
식객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 화백과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열연 중인 탤런트 김호진, 김지영을 비롯해 <비정상회담>에 출연 중인 에네스카야, 줄리안 퀸타르트와 만화 캐릭터 뽀로로와 루피 등이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이번 김장문화제 때 만나실 수 있습니다.
14일(금) 자정부터 17(월) 06시까지 시청광장 주변과 광장 및 도로 통제
이번 행사는 총길이 1.1km, 총면적 30,500㎡의 대규모 축제로 개최되는 만큼 기간 내 세종대로 일대에 교통통제가 이뤄집니다.
행사 당일인 14일(금) 자정~17일(월) 06시까지 시청광장주변, 세종대로 양방향 상위 1차로가, 16일(일)은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로사거리 방향(세종문화회관 방면)이 각각 통제되고요, 우회 도로 및 버스 노선 관련 정보는 120다산콜센터 또는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4일(금)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개막식!
이번 김장문화제 프로그램을 가만 보고 있자니 다채롭지만 요소요소 잘 어우러지며, 톡톡 튀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는 것이, 마치 '김치'를 먹는 듯한 느낌인데요, '김장문화'를 재현하고 재창조해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대동축제가 되어주길 기대합니다.
단 하루의 휴일도 없는 11월, 무미건조한 일상에 감칠맛이 필요할 때입니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맛깔스런 주말을 맞이하고 싶으시다면 금요일부터 열리는 김장문화제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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