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우뚝 솟은 굴뚝의 정체는?
발행일 2014.08.05. 10:41
[서울톡톡] 도시의 석양이 운치 있게 저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지나 갈 때마다 하늘 높이 높다랗게 솟아있는 굴뚝에 눈길이 가곤 했다. 대체 뭐하는 데 쓰는 굴뚝일까? 무척 궁금했었다. 한강 난지공원에서 난지 하늘다리를 건너 노을공원 순환길을 한 바퀴 달리러 갔다가 이 굴뚝이 쓰레기를 소각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마포자원회수시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견학을 신청하고 들어가 보니,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서울 지역 소각장 중 가장 최신 시설(2005년)이란다. 서울에는 강남, 노원, 마포, 양천 이렇게 네 개의 자원회수시설이 있으며, 이곳 마포자원회수시설은 마포구 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서대문구나 중구, 용산구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도 처리한다고 했다.
동네에서 수거된 쓰레기 중 소각용 쓰레기가 이곳 자원회수시설로 들어오는데, 매일 자그마치 170대의 트럭에 실려 오는 양이 약 750톤이라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마포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모아 에너지로 쓰는가 하면, 전기와 가스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일반적인 쓰레기 소각장이 단순히 쓰레기를 태우는 시설이라면, 자원회수시설은 생활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소각 처리하고 소각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로 자원화 하는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쓰레기가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930도 높은 온도에서 쓰레기를 태운 후, 다시 200도로 급냉하면서 생산된 고압 수증기가 증기터빈 발전기를 가동시킨다. 이때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가 발생되며, 이를 통해 온수와 난방,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 판매를 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들어진 온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보내는데 주변 약 2만 가구에 난방을 할 수 있을 정도란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마포자원회수시설 바로 옆에 위치하여 열전달에 있어 손실을 최소화 한다고 한다.
또한 쓰레기 크레인 조정실이 인상적이었다. 원격 조정하는 거대한 크레인이 온갖 쓰레기를 처리하는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쓰레기의 97%를 이렇게 처리하고 소각 시 유해가스가 발생할 수 있는 3% 정도는 매립한다. 쓰레기를 태우고 난 재를 보도블록이나 도로 충전재를 만들어 재활용한다.
쓰레기 매립과정과 소각처리과정 등을 현장 견학함과 동시에 한없이 늘어만 가는 도시의 쓰레기 처리문제의 심각성을 체험하기도 했다.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태우고 파묻으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쓰레기를 적게 만드는 노력과 방법을 먼저 찾고 실천하는 것이 쓰레기를 대하는 지혜로운 자세가 아닐까 싶다.
○ 교통편 : 전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버스탑승 - 월드컵아파트3단지 하차 후 도보 10분 ○ 견학 문의 : 02-374-8181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 홈페이지 : http://rrf.seoul.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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