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과 딱 어울리는 전시! 한복의 멋 구경하세요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3.01.18. 09:00

수정일 2023.01.18. 15:51

조회 4,779

설날 같은 명절에도 한복을 입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의 전통 한복과 실용성을 갖춘 한복근무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전시가 있어 직접 다녀왔다. 모처럼 찾은 인사동 주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새해 한복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아라아트센터(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한복 전시가 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이정민

‘전통한복, 일생의례’와 ‘한복 입고 일하다’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는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오는 1월 29일까지 열린다. 먼저 2층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한복 입고 일하다’ 운송 및 여가 서비스직 한복 근무복이라고 적힌 대형 포스터와 마주하게 된다.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 근무복 25벌이 전시되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한복근무복 25벌이 전시되고 있다. ⓒ이정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복 입는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한복근무복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한복근무복 250여 종이 개발돼 현재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문화재재단, 종로구청 등을 포함한 국내외 18개 기관에 도입됐다.
이번 전시는 운송 분야와 여가 서비스직의 한복 근무복들에 담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 한복의 미를 선보이면서도 편안하게 제작된 다양한 근무복을 만날 수 있다. ⓒ이정민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총 25벌의 한복근무복은 한복 디자이너 5인과 2022년 한복디자인프로젝트 공모전 대상 수상자가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작품들이다. 한복을 입고 근무한다는 것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전시 중인 항공, 열차 등 운송 분야와 여가 서비스직의 한복근무복들에 담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열람용 책자를 통해 기능성과 한복의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다
열람용 책자를 통해 기능성과 한복의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정민

한복의 전통미와 기존 근무복의 장점이 잘 어우러진 한복근무복들은 생각보다 훨씬 참신해 보였다. 열람용 책자에 나온 블라우스의 경우, 버선코의 디자인을 살린 깃과 단청무늬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새로웠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불편함이 없고 한복이 갖고 있는 멋이 자연스럽게 흘렀다.
실제 활용되고 있는 한복 근무복 조끼를 입은 전시 안내 직원의 모습
전시장을 안내하는 직원이 한복근무복 조끼를 입고 있었다. ⓒ이정민

마침 한복근무복 차림으로 전시 안내를 돕는 직원과 만났다. 입고 있는 상의 중 조끼가 한복 디자인의 근무복이라고 했다. 근무복 전체가 아니라 일부가 한복이었지만, 기존 근무복과 기능적으로 별 차이 없이 활동하기 편하다는 의견이다. 실제 활용되고 있는 한복근무복을 가까이에서 보니 전시 감상에도 도움이 됐다.

전시 기간 중 매주 금요일에는 한복근무복 도입을 희망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도입 절차와 지원 사항 등을 예약, 상담한다.
3층에서는 '전통한복, 일생의례'가 전시 중이다
아라아트센터 3층에서는 ‘전통한복, 일생의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정민

한편, 3층에서는 ‘전통한복, 일생의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생의례는 한 사람의 일생에서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마다 치르는 의례를 뜻한다. 

전시장 안은 곧 성대한 전통 공연이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다. 고운 색감의 전통한복을 차려입은 남녀 마네킹의 단아한 자태가 눈길을 끈다. 작품 설명에는 요즘의 성인식에 해당하는 전통 의례인 관례와 계례 복장이라고 적혀있다. 머리에 쓴 갓과 족두리에도 격식과 의미가 깊어 보인다.
신랑과 신부가 입는 전통 혼례복을 현대 예식에 맞게 활용한 디자인
신랑과 신부가 입는 전통 혼례복을 현대 예식에 맞게 활용한 디자인 ⓒ이정민
전통 예복의 선과 형태에 여러 장식 요소로 현대적인 면을 더한 대례복
전통 예복의 선과 형태에 여러 장식 요소로 현대적인 면을 더한 대례복 ⓒ이정민
장수를 축하하는 수연례(위)와 조상을 기억하는 제례 의상(아래)
장수를 축하하는 수연례(위)와 조상을 기억하는 제례 의상(아래) ⓒ이정민

이어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혼례복 두 작품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장수를 축하하는 수연례의 한복에서는 지나온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조상을 기억하는 제례 의상은 경건함과 정갈함을 품고 있다. 이처럼 정성 어린 전통한복을 더 빛나게 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장인들의 가구 등 소품 전시도 볼만하다. 

맨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원형과 현대의 조화, 전통한복 소재 전시까지 꼼꼼히 챙겨 보길 권한다.
한복을 빌려 입고 인사동 거리를 걷는 방문객들
전시를 관람하고 밖에 나오니 한복을 빌려 입고 인사동 거리를 걷는 방문객들이 보였다. ⓒ이정민
한복 차림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인사동
한복 차림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인사동. ⓒ이정민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한복을 빌려 입고 인사동 거리를 걷는 방문객들이 눈에 띈다. 우리 전통의 멋과 매력이 가득한 새해맞이 한복 전시는 1월 29일까지 열린다. 단, 설날 당일은 휴관이다.

‘전통한복, 일상의례’, ‘한복 입고 일하다’ 전시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2, 3층
○ 운영일시: 1월 12일~1월 29일 10:00~18:00(1월 22일 설날 휴무)
○ 관람료: 무료
○ 홈페이지: 아라아트센터
○ 문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02-398-1631, 1633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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