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수고 끝, 잠시 하늘을 바라보세요~ 노을 명소 추천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2.09.15. 17:00

수정일 2022.09.15. 18:24

조회 10,156

노을을 보기 좋은 곳, 서울뚝섬공원 내 한강쪽으로 만들어진 산책로
노을을 보기 좋은 곳, 서울뚝섬공원 내 한강쪽으로 만들어진 산책로 ⓒ이선미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지나가고 어느새 한가위 연휴도 끝났다. 하루해가 조금씩 짧아지고 스치는 바람도 삽상해졌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조금은 여유를 부려봐도 좋을 가을이다. 완연한 가을을 맞아 해지고 달 뜨는 한강과 산을 찾아가 보았다. 

한강의 노을은 언제나 좋다! 서울뚝섬공원 해넘이쉼터

어디서든 해는 뜨고 지지만 한강에서 만나는 석양은 늘 좋다. 서울뚝섬공원에는 가장 편안하고 멋진 자세로 일몰을 만날 수 있도록 ‘해넘이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서울숲 사슴 방사장 위로 이어지는 보행가교를 통해 한강뚝섬공원으로 나갈 수 있다.
서울숲 사슴 방사장 위로 이어지는 보행가교를 통해 한강뚝섬공원으로 나갈 수 있다. ⓒ이선미

예전에 왔을 때는 서울숲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나가면 됐는데 지금은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생태숲의 보행전용가교를 걸어 한강으로 나갈 수 있었다. 사슴 방사장을 내려다보며 보행가교를 걷다 보니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다리에 앉아서 쉬거나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많았다. 
보행가교를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한강을 만끽할 수 있다.
보행가교를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한강을 만끽할 수 있다. ⓒ이선미

자전거도로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오갔다. 해가 지고 있어서 하늘빛이 시시각각 다채로워졌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시민들도 종종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린 시민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과 한강을 사진 찍고 있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린 시민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하늘과 한강을 사진 찍고 있다. ⓒ이선미

지난해 조성한 ‘해넘이쉼터’는 좋은 휴식 공간이 되고 있었다. 시민들은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거나 멋진 정자에 자리를 잡고 강과 노을을 만나고 있었다.
해넘이쉼터에 편안히 자리하고 있는 시민들
해넘이쉼터에 편안히 자리하고 있는 시민들 ⓒ이선미

많은 시민들이 자연형 호안 사업으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강 쪽으로 내려서니 지난 태풍의 여파가 아직 남아 마르지 않은 진흙에 발이 빠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해는 이미 남산 쪽으로 지는 중이었다. 지는 태양 아래, 번지는 노을 아래 시민들이 발길을 멈췄다. 시야가 탁 트인 한강을 앞에 두고 만나는 노을 아래 말이 필요 없었다. 
노을은 때로 부드러운 표정이지만 때로는 경이로울 만큼 장엄하기도 하다.
노을은 때로 부드러운 표정이지만 때로는 경이로울 만큼 장엄하기도 하다. ⓒ이선미

노을은 때로 낭만적이다. 하지만 때로는 경이로울 만큼 장엄하다. 하늘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색채 아래서 가끔은 두려울 만큼의 전율을 느끼기도 한다. 한강에서 만난 이 날의 노을도 그림 같았다. 마치 서쪽 하늘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온갖 색채가 휘황하게 번졌다. 

성수대교 쪽으로 달이 떠올랐다. 구름이 자욱해 환한 달을 볼 수는 없었지만 별로 아쉬울 건 없었다. 한결같이 멋진 한강의 야경이 있기 때문이다.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 한강은 그곳으로 향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 한강은 그곳으로 향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이선미

인왕산 초입 해골바위에서 붉은 노을!

추석 날 저녁, 100년 만에 가장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인왕산에 올랐다. 기왕이면 제대로 한가위 보름달을 만나고 싶었다. 선바위 위에 있는 해골바위에는 벌써 시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실 해골바위는 인왕산의 초입에 있다.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쉬엄쉬엄 산책 삼아 오르다보면 어느덧 해골바위 아래 닿는다.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오르다보면 해골바위에 닿는다.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오르다보면 해골바위에 닿는다. ⓒ이선미

인왕산에는 가장 유명한 선바위 말고도 기차바위, 치마바위, 모자바위, 마당바위 등 이름을 얻은 여러 바위가 있다. 대부분 기묘한 모습 때문에 얻은 이름으로 해골바위 역시 멀리서보면 해골을 닮았다. 
해골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해골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이선미

인왕산은 오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산이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풍광은 결코 대수롭지 않다. 조금만 올라서도 금세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정상까지 가지 않고도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왕산이다. 해골바위 위에 올라서자 발 아래로 서울 시내가 펼쳐졌다. 
해가 지고 있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해가 지고 있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선미

해가 지며 하늘이 조금씩 붉게 물들더니 이내 불길처럼 타올랐다. 석양에 홀리듯 시간이 흐르자 어느덧 어둠이 밀려왔다. 
바위에 올라온 시민들이 타오르는 노을을 사진 찍고 있다.
바위에 올라온 시민들이 타오르는 노을을 사진 찍고 있다. ⓒ이선미

이 날도 구름이 많아서 보름달이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내려오는 길에도 많은 시민들이 보였다. 달이 구름 사이에서 빠져나올 때마다 반가운 탄성이 들리곤 했다.  
저 멀리 산등성이로, 산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 아래 어둠이 찾아들었다.
저 멀리 산등성이로, 산 너머로, 붉게 타오르는 노을 아래 어둠이 찾아들었다. ⓒ이선미

인왕산 해골바위든 한강뚝섬공원 해넘이쉼터든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노을은 해가 지는 모든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가끔은 하루의 수고 끝에 지는 해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가을에는 분주한 발길을 멈추고 노을 아래 서서 지친 몸과 마음에 자연이 들려주는 다정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한강뚝섬공원과 인왕산 노을 명소

○ 한강뚝섬공원 해넘이쉽터: 서울숲에서 진입할 수 있다. 현재는 사슴방사장 위로 이어지는 보행전용가교로 들어서면 된다.
○ 인왕산 해골바위: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산책로를 따라 올라갈 수 있다.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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