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 가득 머금은 가을밤의 청계천

조선닷컴

발행일 2012.11.07. 00:00

수정일 2012.11.07. 00:00

조회 1,644

조선왕조 600년 역사가 청계천 물길 따라 3만5,000개의 등으로 부활했다.

지난 2일 서울 청계천에서 '서울의 뿌리, 선조의 생활상'이란 주제로 '2012 서울등축제'가 개막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등 축제는 오는 18일까지 청계천 일대 1.5Km 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일 서울 청계천에서 '서울의 뿌리, 선조의 생활상'을 주제로 '2012 서울등축제'가 개막했다.

이번 축제에는 '한양도성', '조선정도 600년을 이끌어온 선조들의 이야기', '백성들의 일상을 말하다', '열린 서울' 등 네 가지 테마와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또한 이번 등축제 전시 구간은 청계광장 모전교에서 세운교까지로 지난해보다 전시구간이 200m 늘었다. 전시 등은 오후 5시부터 일제히 점등해 밤 11시에 꺼진다.

▷ 테마1. 조선 왕조 600년의 도읍, 서울의 원형이 된 한양도성(청계광장~모전교)

이번 축제를 위해 청계광장에는 특별한 등이 마련됐다. 바로 '한양도성'이라 불리는 이 등은 한양도성의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원을 담아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에워싸 이은 성곽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한양도성 등에는 흥인문(興仁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 숙청문(肅淸門)의 사대문과 사소문 그리고 경복궁(景福宮), 창덕궁(昌德宮], 창경궁(昌慶宮], 덕수궁(德壽宮), 경희궁(慶熙宮)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청계광장에 전시된 한양도성 등(왼쪽, 오른쪽 위), 숭례문 등(오른쪽 아래)의 모습.

▷ 테마2. 조선정도 600년을 이끈 선조들의 이야기(모전교~광통교)

청계광장에 있는 첫 번째 테마, 한양도성을 보고 청계천으로 내려가면 두 번째 테마, 조선정도 600년을 이끌어온 선조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훈민정음, 자격루, 혼천의 등 세종대왕의 업적과 훈련대장, 어영대장, 금위대장으로 구성되는 삼군영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삼군영을 지날 때 한국의 전통가락이 들려오는데 바로 종묘제례악 등에서 나는 소리다.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제사음악으로 지난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근무를 마치고 동료와 함께 축제를 찾은 다니엘코테즈(31, 미국)와 수잔켈멘(40, 미국)은  "한국에는 미국과는 다른 문화와 역사가 있다"며 "아름다운 한국문화가 어떤 것인지 이런 등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왕실의 제사음악을 연주하는 종묘제례악 등의 모습.

▷ 테마3. 조선시대 백성들의 일상(광통교~장통교)

청계천 광통교를 지나면 세 번째 테마가 시작된다. 이곳은 '백성들의 일상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달밤의 밀회, 전통혼례, 연날리기 등과 같은 조선백성들의 일상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세 번째 테마구간에 위치한 광교갤러리에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한양도성 성곽등 쌓기와 전통 등 제작체험, 희망유등 띄우기, 새해 기원 소원지 달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중 한양도성 성곽등 쌓기는 성곽모양의 등을 만들어 메시지를 적고 지정된 장소에 쌓는 것인데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등이다. 등의 가격은 3000원. 축제기간 동안 쌓은 등은 축제가 끝난 뒤 서울 신청사에 재전시되고 3,000원 중 1,000원은 사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청계천 모전교에 설치된 등 터널의 모습.

▷ 테마4. 등을 통한 세계문화교류, '열린 서울'(장통교~세운교)

마지막으로 청계천 장통교를 지나면 네 번째 테마가 시작된다. 이곳은 '열린 서울'이란 주제로 싱가포르, 일본, 필리핀의 해외등과 순천, 남원, 의령 등 총 11개 지자체의 국내등이 전시돼 있어 전통적·이국적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별히 올해 처음 참여한 싱가포르는 화려한 색감과 이국적인 느낌을 자랑하는 '파인애플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서울등축제 박재호 총감독은 "서울등축제는 조선 건국 600년을 주제로 한양의 조성배경을 여러 테마로 꾸몄다"며 "역사를 알고 싶으면 첫 번째부터 세 번째 테마를 보면 되고 열린 세상을 보고 싶으면 네 번째 테마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화려한 색감과 이국적인 느낌의 '파인애플 등'의 모습.

이외에 이번 서울등축제 테마 구간에는 QR코드가 설치돼 있다. 휴대폰으로 이 코드를 찍으면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등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청계천 주변에 상가명이 기재된 홍보등을 전시했는데 이곳 상가에서 시장 판매가의 20~50%의 가격으로 전통등을 구매할 수 있다.

등축제 테마 구간에 있는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왼쩍) 등에 대한 설명(오른쪽)을 볼 수 있다.

※ 2012 서울등축제 관련정보
 - 행사명 : 2012 서울등축제(Seoul Lantern Festival 2012)
 - 기간 : 2012. 11. 2(금) ~ 11. 18(일)
 - 점등시간 : 17:00 ~ 23:00
 - 홈페이지 : http://seoullantern.visitseoul.net/
 - 장소 : 청계광장 ~ 세운교(1.5Km 구간)
 - 체험행사 가격 : 한양도성 성곽등 쌓기(3천원), 전통 등 제작체험(5천원~1만원), 희망유등 띄우기(3천원), 새해 기원 소원지 달기(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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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서울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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