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에 “늘 한 발 먼저”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4.07.15. 00:00

수정일 2014.07.15. 00:00

조회 741

[서울톡톡] 국내외의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보면 유난히 가슴이 뜨거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느끼며, 늘 그 아픔의 현장으로 누구보다 먼저 찾아가는 사람들. 4만 5,000여 명의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소중하게 모은 후원금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더 어렵고 더 열악한 곳을 찾아가는 사람들, (사)휴먼인러브가 바로 그들이다.

(사)휴먼인러브, 태풍 `하이옌` 긴급구호 현장

재난 발생 지역엔 늘 먼저 가 있다

2011년 10월, 외교통상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활동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 (사)휴먼인러브는 국내사업으로 재난과 빈곤취약계층인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원, 무료학습 멘토링, 캠프를 통한 진로멘토링 등의 교육사업과 매월 40여 가정에게 생활안정화 자금지원, 시각장애인 밑반찬배달, 시각장애인의 산책을 돕고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장애인 가정의 자립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사업으로는 재난과 빈곤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상실한 아프리카 르완다와 부룬디, 인도네시아, 중국 밀산, 라오스와 미얀마 등의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지원, 그 장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는 공부방 지원, 빈곤국가 동화책 지원을 통하여 그들 스스로 경제적 자립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르완다 장학사업, 인도네시아 공부방 지원, 라오스 동화책 지원, 부룬디 장학사업

실제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의 고등학생 20명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원해, 이들 중 8명이 명문대에 진학하는데 힘을 실어줬다. 장학금을 받고 대학생이 된 이들은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열악한 마을을 선정하여 마을에 거주하는 초·중학생들 70여명에게 무료 학습지도 멘토링을 실시하는 공부방을 2013년 3월 열었다. 후원을 받고 성장한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선(善)순환의 바람직한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지진 홍수 태풍 화산 등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 긴급구조단을 파견하여 인명을 구조하고 피해지역의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치는 사업을 하는 단체이다.

국제구호개발 NGO (사)휴먼인러브의 전신은 세계재난구호회(2008년~2011년)이다. 국내 재난현장은 물론 2009년 인도네시아 파당시 지진, 필리핀 태풍 켓사나, 대만 태풍 모라꼿 등의 지진과 태풍이 일어난 국외 재난의 현장엔 늘 이들이 먼저 가 있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세계재난구호회의 활동상이 담긴 사진과 영상은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신문과 공중파 방송에 보도되어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휴먼인러브 직원들 모습

그들은 긴급구호활동뿐만 아니라 재난 이후에 그 지역에 남게 되는 빈곤과 그로 인한 아이들의 교육 기회의 상실, 경제적 자립, 지역사회의 발전을 돕기 위한 다양한 조력 활동을 목적으로 그 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단체의 이름을 2011년 <휴먼인러브>로 바꾸게 된다. 더 넓어진 단체의 색깔에 맞게 (사)휴먼인러브는 국내사업과 국제개발협력사업, 긴급구호사업을 펼치며 세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 자신의 꿈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나가는 힘을 얻다

매주 토요일 낮 12시가 되면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40여 명이 속속 모여 든다. 오후 6시까지 7개의 강의실에선 대학생들과 고등학생들의 열띤 학습 멘토링이 진행된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국어, 영어, 수학으로 과목을 나눠 학생들에게 무료로 학습 지원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진행됐으니 햇수로 3년차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사)휴먼인러브가 공들여 진행하는 <내 꿈에 날개를 달다(이하 내꿈날)> 국내 교육사업 현장이다. <내꿈날> 프로그램은 서울시에서 고등학생의 학비 미납율이 가장 높은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소재 10개 고등학교로부터 장기적으로 학비를 미납하고 있는 저소득가정 고등학생들을 추천받아 그 중 55명을 선발했다. 이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며 안정적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이 중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에게는 매주 토요일 무료 학습 멘토링을 진행해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하고 있다. 한 번 선정되면 고등학교 내내 장학금과 무료 학습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의무적으로 매주 토요일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진행하는 <내꿈날>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토요일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랐거나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몰랐던 학생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내게도 스케줄이 생겼어요', '어딘가 갈 곳이 생겼고 비슷한 처지의 친구도 생겼어요',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대학생 형 누나가 있어 이곳에 오는 일이 즐거워졌어요', '공부에도 차츰 재미가 붙는 것 같고, 이곳에서 열심히 하는 또래들을 보거나 자기 진로를 잘 찾아가는 선배들을 보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등등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은 자신들의 변화를 하나둘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는 꾸준한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만이 가능케 한다

"아이들의 변화가 보입니다. 일회성 지원과 관심이 아닌 꾸준한 지원과 지속적인 관심만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죠. 이 프로그램 안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인가 되고 싶은 꿈을 꾸기도 하고, 그 꿈을 이뤄가는 소중한 과정을 경험 할 겁니다."

휴먼인러브 그간 활동상과 김영후 이사장

(사)휴먼인러브 김영후 이사장은 사람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가정환경 때문에 꿈 꿀 수 없었던 아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고 ,그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내꿈날>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 학습멘토링을 성실하게 받은 학생(이은총 학생)이 본인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5가지의 희귀병을 앓고 있는 남학생(고2)은 작가가 되고 싶어 소설을 쓰고 있다. 기존 작가에게 조언을 얻어 후원을 통해 책을 출간해 주는 것도 (사)휴먼인러브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겪었던 차마 못할 개인적인 아픈 이야기들도 아이들은 이제 <내꿈날> 멘토에게 후련하게 털어 놓는다. <내꿈날>이 아니면 꿈 꿀 수도, 이루기도 힘든 일이었다.

"휴먼인러브는 최대한 그 사람을 위해 일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안정된 생활을 찾을 수 있도록 밀착해서 관심을 갖고 돕고 있죠. 함께 하는 것, 그리고 귀 기울이는 것에 충실하려 합니다."

이지은 재난구호팀장의 말처럼 진심을 담아 개선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것, 그것이 바로 휴먼인러브의 기본 마음이다.

내꿈날 캠프 모습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진행하는 <내꿈날> 캠프는 남을 이해하고 자기를 찾아가는 작업을 하며 진학과 진로의 해법도 풀어보는 자리이다. 뿐만 아니라 위축됐던 아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한 것은 물론 또래와의 끈끈한 유대감도 돈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냈다. 서로 입시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진로에 대한 고민도 나누는 긴밀한 사이가 되고 있다. 대학생 멘토들의 고등학생 멘티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각종 고민을 들어주는 것에서 진로와 학습 멘토링까지 <내꿈날> 안에선 가능하다. 아이들은 나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나를 이루어, 목표를 달성해 가는 소중함을 경험 중이다. 4회째를 맞는 올해의 <내꿈날> 캠프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간 열릴 예정이란다.

(사)휴먼인러브는 고등학생들의 장학사업을 올해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이외에 중랑구로 확대했다. 장학금 지원과 무료 학습 멘토링으로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지지해 주는 <내꿈날> 프로그램을 서울시 전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사)휴먼인러브의 목표다. 서울시민들이 멘토로, 후원자로 동참하길 기대하는 것 또한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후원 문의 : 02-6080-8654 / www.hi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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