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훈련 해보고, 안 해보고...하늘과 땅 차이!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4.05.26. 00:00

수정일 2015.11.20. 21:01

조회 4,131

[서울톡톡] 재난상황에 대비하여 한 번이라도 훈련(체험)을 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실제상황에서 하늘과 땅 차이다. 매뉴얼을 다 외우고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누구나 당황하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분 '안전'하십니까> 일곱 번째 시간으로 그동안 머릿속으로 익힌 매뉴얼을 행동으로 배워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서울시에서는 재난상황 발생 시 대응요령을 체험을 통해 배워볼 수 있는 서울시민안전체험관(보라매안전체험관, 광나루안전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각종 재난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재연, 실질적인 대응요령을 익힐 수 있는 곳이다. 서울톡톡 이현정 시민기자가 보라매안전체험관을 방문,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그 내용을 정리했다.

찾는 발길 늘고 있는 시민안전체험관, 서둘러 예약하자

지난 17일에 찾은 보라매안전체험관은 2010년 5월 광나루안전체험관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안전교육전문 체험관이다. 화재·교통·지진·태풍의 재난체험, 소방시설 실습 및 응급처치와 같은 전문체험 등의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체험·관람할 수 있다.

보라매공원 내 위치한 보라매안전체험관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분위기를 반영하듯 7월까지 주말 낮 체험은 모두 예약이 종료된 상태다. 평일 예약 또한 쉽지 않은 상황. 최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야간 체험과정이 개설되어 그나마 여유가 있다. 각 안전체험관 예약마당에서 예약신청을 해야 체험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온라인 예약 및 안내 : http://safe119.seoul.go.kr/).

동작구 보라매공원 안에 위치한 보라매안전체험관은 만 13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장애인은 보호자 동반 시에만 이용할 수 있다. 유아의 경우, 어린이대공원 옆에 있는 광나루안전체험관을 이용하면 된다.

가정에서도 각자 역할을 나눠 재난상황 훈련을 하자

체험관 안은 60여 명의 시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체험하면 주로 어린이 참여자가 대부분인데 비해, 이곳은 규모 성인 단체도 두어 팀 눈에 띈다.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재난체험 프로그램부터 시작됐다. 유도선 안전사고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한 후, 사고발생 시 행동요령, 선박탈출 시 준비사항, 구조요청 방법, 탈출 직후 행동요령 등을 배웠다. 세월호 참사의 기억 탓인지 참가자들 모두 진지하게 새겨보는 눈치다.

체험객들이 유도선 사고에 대한 영상물을 보며 교육을 받고 있다

뒤이어 진행한 지진체험 역시 지진발생 원인과 현황, 발생 정도별 피해 상황, 장소별 행동 요령 등 관련 영상물부터 관람했다. 그러고 나서 실제 집 안처럼 꾸며진 지진체험실에서 건물 탈출 및 야외에서 머리를 보호하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하는 연습을 해봤다. 어린이는 신속하게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탁자 아래로 대피했고, 어른들은 가스벨브, 전기 차단, 대피로 확보 등의 조처를 한 후 탁자 아래로 대피했다. 이렇듯 역할을 나눠 하는 훈련은 평소 가정에서도 꼭 한 번씩 해보는 것이 좋다. 이렇듯 재난 상황에 따라 각자 역할을 나눠 훈련한다면 실제 위기 상황에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을 배우는 모습, 체험객들이 전열기구 전원을 차단하고 의자 등으로 탈출구를 확보한 뒤, 방석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탁자 밑으로 들어가고 있다.

태풍체험실에서는 실제 풍속에 따른 바람의 세기를 직접 맞아보며 그 위험의 정도를 바로 느껴볼 수 있었으며, 구명조끼 착용법과 구명환 등으로 익사자를 구하는 방법도 배웠다.

구명조끼 입는 체험태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태풍 체험 모습(비바람이 강한 태풍)

재미보다는 재난 대응요령을 익히는 체험교육의 장으로

화재체험에서는 평소 전기기구나 가스 등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보고, 화재 시 대응방법을 배웠다.

"알린다!" "대피한다!" "전화한다!"

화재 대응 순서를 익히는 체험객들, 화재가 발생하면 먼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화재 대응 순서를 외치며 머릿속에 되새겼다. 아이들의 경우, 불이 나면 무서운 맘에 장롱이나 침대 밑으로 숨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 이런 경우를 접하면 늘 마음이 아팠다는 소방대원의 얘기를 들으니, 평소 아이들에게 연기와 화염을 피해 신속하게 대피하는 교육과 훈련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교통사고 체험관에서 버스 사고와 지하철 사고에 대한 대응요령을 알아봤다. 특히, 화재와 테러에 대비한 지하철 대피 교육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싶다.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후엔 4D 체험관에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관한 4D 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하철 안전 체험 중 화재 대피 연습을 하고 있다

체험 시작 전 다소 겁먹고 긴장한 듯 보이던 아이들도 체험이 진행되며 모두 재미있어하는 분위기였다. 그래 설까? 진행하는 소방대원은 재미에서 나아가 진지하게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안전교육의 장임을 마지막까지 인지시켜 주었다.

"많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어요. 당황하지 않고 대피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함께 참가한 수민이 어머니의 얘기처럼 이와 같은 유익한 안전체험관이 곳곳에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체계의 부실과 무능이 빚어낸 참사를 거울삼아 지속적으로 점검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저한 안전 관리, 지속적인 안전 교육과 훈련은 귀찮거나 번거로운 것이 아닌, 함께 지키고 실천해야 함을 잊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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