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상황 발생! 119가 오기 전 대처방법

박상현

발행일 2014.05.22. 00:00

수정일 2014.11.27. 09:01

조회 12,832

화상, 상처, 골절, 물에 빠진경우

[서울톡톡] 급할 땐 누구나 당황합니다. 평소엔 잘 알고 있던 것들도 응급상황에서는 허둥거리기 마련입니다. 긴급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방법을 숙지하고 연습해보는 것밖에 없는 듯합니다. 응급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갑자기 들이닥칩니다. 상황이 지나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미리 준비해 두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응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일차 처치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화상에 소주?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초기에 화상 부위를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소주를 붓는다거나, 치약을 바른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유익하지 않으며, 오히려 손상 부위를 악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먼저 흐르는 수돗물에 적어도 10분 정도 충분히 식혀주면 화상부위의 통증도 줄여주고, 손상의 범위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식혀준 다음에 병원으로 갈 때는 수포가 생겼다면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물에 적신 깨끗한 손수건 등으로 상처부위를 덮어줍니다. 화상부위가 팔이나 손목부위라면 가슴부위보다 조금 높게 해 주어야 하고, 부종이 진행되어 나중에 제거하기 힘들어 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지나 액세서리 등은 미리 따로 빼두어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화상

지혈을 위한 ○○가루, 이물질 'NO'

상처는 타박상(부딪혀 멍듬), 찰과상(살갗벗겨짐), 열상(찢어짐)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피부가 벗겨지거나 찢어진 경우는 피부조직의 손상이 있어 피하조직이 노출되고 출혈이 생기는데, 이 때 지혈을 위해 여러가지 가루, 이물질을 상처에 바르거나 뿌리면, 오히려 봉합술 과정을 지연시키고 이후에 상처가 더디 낫거나 감염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소독솜 보다는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덮고 10분 정도 눌러주면 대부분 쉽게 지혈되며, 이 후에 출혈 부위가 흙이나 다른 물질로 오염이 되었다면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주도록 합니다. 만일 날카로운 물건이나 파편에 찔려 이물질이 피부에 박혀있다면 현장에서 제거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출혈은 적절한 압박만으로도 지혈이 가능한데, 출혈부위의 윗부분을 지혈대나 고무줄, 끈 등으로 묶고 오랜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묶은 부분의 아래쪽으로는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심각한 손상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니, 특별히 상처가 깊거나 동맥손상 등 대량 출혈의 경우가 아니라면 이러한 방법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상처

압박붕대, 너무 세게 조이지 말기

삐는 경우는 손상부위의 통증과 함께 부종이 발생하게 되는데 기본처치의 원칙은 네 가지 정도입니다. 먼저 ⓛ손상된 부위를 부목 고정 등으로 움직임을 제한하고, ②손상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고, ③너무 조이지 않도록 적절하게 붕대로 감아주고, ④가능하다면 손상부위를 조금 높게 올려주는 것입니다. 부목고정은 우산이나 막대자 같은, 주변의 단단한 물건으로 손상부위를 고정해주는 것으로 이송 중에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며, 통증 감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얼음찜질의 경우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음팩 같은 제품을 너무 두껍지 않은 수건 등으로 한 번 감싼 후 손상부위에 대주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을 직접 피부에 닿게 하는 방법은 권장하지 않으며, 장시간 얼음찜질을 하게 되면 피부가 약한 경우 동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합니다.

삠이나 골절

다친 부위를 압박붕대로 감아주는 방법은 부종의 진행도 막아주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으나 너무 세게 조이지 않도록,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도록 하는 중요합니다. 손상부위를 가슴부위보다 약간 올려주는 것도 부종의 진행을 늦추어 주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됩니다.

심한 골절에 의해 팔이나 다리의 관절이 아닌 부위에서 꺾이거나 다른 변형이 발생한 경우에는 무리하게 원래의 형태로 복원시키려는 시도가 손상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도록 합니다. 간혹 심한 경우로 골절된 뼈가 밖으로 노출되는 개방성 골절이 발생되면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상처부위를 수건이나 거즈로 덮고 신속히 119에 연락하도록 합니다.

물에 빠진 환자 배 누르는 건 금물

물놀이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만약,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였다면, 무엇보다도 안전한 방법으로 구조함이 최우선이 되겠습니다. 구조된 사람이 의식이 없다면 빨리 119에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젖은 의복은 제거함이 좋지만 심폐소생술이 우선이므로, 구조자가 기본심폐소생술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면 가슴압박과 구조호흡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환자가 구토를 한다면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환자의 배를 눌러 물을 빼려는 시도는 오히려 구토를 유발하거나 심폐소생술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더불어 유용한 앱들이 많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습니다. 각자가 생활관련 응급처치법에 관한 유용한 앱을 몇 가지 받아두고 상황에 맞춰 현장에서 즉시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의 침착한 처치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글 | 서울의료원 응급의학과 박상현 과장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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