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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톡톡] 서울서 2시간 30분 남짓,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 강원도 산간에는 서울 시민들을 위한 휴양공간이 있다.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에 위치한 별빛마을 서울캠핑장이 바로 그곳이다. 주천강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상록수들 사이 시원스레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95년 폐교된 강림초등학교 월현분교 자리를 리모델링해 캠핑장으로 만든 공간이다.

산간마을 폐교 캠핑장에서 도농 상생을 모색하다

올 7월 6일 개장한 별빛마을 서울 캠핑장은 따로 텐트를 준비해가지 않고도 이용이 가능하다. 텐트와 매트는 물론이고 모포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운동장 쪽 데크 위엔 대여텐트가 15동이 구비되어 있고, 학교 뒤뜰에는 자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사이트 5면이 조성돼 있다. 대여텐트 이용객이 많아 뒤뜰에도 대여텐트를 설치해두었다. 각 면당 피크닉테이블과 간이 화덕도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또한 주차장, 취사장은 물론이고 샤워실이 남 여 각 2칸씩 조성돼 있다. 장애인화장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강당 및 탁구장, 단체이용교실 및 바둑실, 야외헬스장과 족구장 등 편의시설도 두루 갖춰져 있다. 캠핑장 입구에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매점도 있다.

이용요금은 4인 가족 기준 1박 2일에 2만 원이다. 전기를 사용할 경우엔 3천 원을 추가로 납부하면 되나, 1kw이상의 전열 기구를 사용하면 전기가 차단된다. 단체이용교실도 미리 예약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교실 사용요금은 1시간에 1만 원이다.

여름 성수기 사설캠핑장 이용요금이 대여캠핑의 경우 10만 원 이상, 자가 캠핑의 경우 4만 원 이상임을 생각하면 무척 저렴한 가격이다.

강원도 울창한 숲 속 맑은 천변에 위치한 캠핑장은 서울시민들에겐 알뜰 휴양지로, 마을 주민들에겐 마을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경관도 너무 좋고, 취사시설이나 세면시설도 잘 되어 있고, 샤워시설도 잘 되어 있고 편리하네요." 남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정선으로 향하는 우양근(47) 씨 가족들도 이곳 별빛마을 캠핑장에서의 하룻밤이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캠핑장, 제대로 즐기려면?

별빛마을캠핑장은 매달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1인당 1텐트만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 시, 전기 사용 등을 선택하고 텐트 대여 유무를 부가사항으로 기재해야 한다. 별빛마을 캠핑장은 예약 개시 몇 초 만에 주말 분 접수가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별빛마을 캠핑장 예약을 놓쳤다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알아봐도 좋을 것이다. 캠핑장을 관리하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서울시민의 경우 살짝 할인도 해줄 예정이라고 한다.

캠핑 사이트는 당일 오는 순서대로 자리 잡는 것이니, 캠핑장에 도착하면 바로 관리사무실에 들러 사이트부터 배정받는 것이 좋다. 신분증을 맡기면 모포와 매트 등을 대여할 수 있다. 이때 쓰레기 종량제봉투도 함께 구입하면 된다. 1박 2일 동안 600원짜리 봉투하나면 충분하니, 종량제봉투를 이용해 분리 배출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이도록 하자.

캠핑장은 오후 1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이랑 처음 하는 캠핑이라 걱정스럽긴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저희 애가 아침에 '엄마 여기서 영원히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더라고요. 취사장 폭이 넓은 것 말고는 불편한 게 없었어요. (샤워 실에)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전체적인 시설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금액 대비 너무 싸고 좋았어요. 관리인 아저씨도 친절하시고 이것저것 안내도 잘해주시고……."

최정애 (43)씨 가족은 7월의 마지막 주말, 이곳 별빛마을 캠핑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화목한 가족이었다. 곤충채집에 낚시, 야구, 배드민턴에 바비큐까지 제대로 알차게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야구글러브부터 시작해서 낚싯대, 배드민턴 등 운동할 건 다 가지고 오고, 물놀이할 것 다 준비해가지고 왔어요."

가만 지켜보니 캠핑은 준비한 만큼 즐길 수 있는 듯싶다. 돌멩이 하나, 나무 막대기, 풀 한 포기만으로도 아이들에겐 즐거운 놀이감이 될 수 있지만, 도시의 아이들은 쉽게 놀 줄 모른다. 주변 아이들과 어울려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없다면, 부모가 옛 기억을 살려 함께 놀아주는 건 어떨까? 캠핑장에서만큼은 컴퓨터 게임 없이 자연에서 무한 상상력을 발휘해 뛰어놀 수 있다면 좋겠다.

물총이나 다양한 운동기구를 챙겨 가면 보다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배드민턴 도구는 캠핑장에 구비되어 있으니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한 쪽 강당에는 탁구대도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이다.

캠핑장 옆 주천강에는 민물고기와 다슬기 등이 천지다. 미꾸라지, 송사리, 피라미, 꺽지 등 밤사이 어망 하나로 잡은 물고기가 물동이 가득이다. 이렇듯 투망이나 어망 하나면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어둠이 내리면 랜턴 불을 비춰가며 하는 다슬기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천렵의 대미는 단연 민물고기 매운탕일 것. 관리실에서 손질해 바로 냉동시켜둔 민물고기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간편하게 이용해 볼만 하다.

또한 캠핑장 입구 쪽으론 옥수수, 고추, 상추, 토마토, 취나물 등이 심겨진 작은 텃밭도 있다. 이곳 텃밭의 잎채소를 즉석으로 수확해 맛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캠핑장에서는 숯불도 피워준다. 참숯이나 번개탄 2개에 철망까지 해서 만원이니 편하게 바베큐도 즐길 수 있다. 장작도 따로 팔고 있으니 무겁게 장작까지 준비해 가지 않아도 된다. 캠핑장 관리실에서는 주민이 만든 복분자, 오미자, 개복숭아, 매실 등 각종 효소도 판매하고 있다. 

한낮의 뜨거운 볕을 피해 교실에서 바둑을 두는 건 어떨까? 신선 노름이 따로 없을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아침시간이나 오후 늦은 시간에는 캠핑장 주변에 조성된 강변 산책로나 숲속 산책로도 이용해봐도 좋을 것이다. 그도 아니면 마을 구경을 한번 해봐도 좋겠다. 

캠핑장 주변 즐길거리는?

이곳 별빛마을 캠핑장은 지난 1999년 별빛 보호지구로 지정된 지역에 위치해 있어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도 덤으로 볼 수 있다. 보다 전문적으로 별보기를 하고 싶다면, 캠핑장 인근에 있는 천문인 마을의 별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을 것이다.

지방 여행길에 가장 즐거운 곳은 뭐니 뭐니 해도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한 전통 오일장이다. 특히 횡성은 우시장 서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이른 아침 우시장의 모습은 횡성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광 중 하나다.

횡성지역 오일장은 예전만큼 번창하지 않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는 전통장이다. 인적 드문 지방 오일장을 둘러보다보면 침체된 지역 경제가 느껴져 늘 마음이 아프다. 이젠 휴가의 시작은 지방 오일장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지역에도 보탬이 되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 학습 현장으로도 그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