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에 끄덕 정에 끄덕~

시민기자 이상무

발행일 2013.07.25. 00:00

수정일 2015.12.18. 15:18

조회 2,668

[서울톡톡] 서울시는 경제적 여건으로 광고를 하기 어려운 비영리단체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해 시가 보유한 홍보매체를 활용하여 광고를 지원하는 <희망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 희망광고 대상 기업 및 단체가 최종 선정되었으며, <서울톡톡>이 이들의 희망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취재수첩을 들었다. 희망광고기업 첫 번째 이야기, 이상무 시민기자와 함께 신응암시장 상인회(비영리법인)를 만나보자.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전통시장 육성방안이 시설의 현대화, 주차장 건설 등 외적 정비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각 시장만의 특징을 살린 브랜드화로 진화하고 있다.

신응암시장은 54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으로 응암 2, 3동과 신사동 주민들이 이용하여 왔으나 6년간의 지역 재개발사업 및 신양극장과 상가 폐쇄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로 매출액이 뚝 떨어졌다. 재개발이 2012년 1월에 완료되어 지역 유동인구와 사람 수가 증가하면서 신응암시장도 상인회를 중심으로 새롭게 시장을 살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2일, 신바람 난 분위기 속에서 변신 중인 신응암시장 양판석(63) 상인회장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신응암시장을 살린 성공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판매상품을 특성화해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김치류를 비롯해 밑반찬과 마른반찬 부침개 등 반찬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게 주요 요인입니다. 신응암시장은 점포 60여 개가 채 안 되는 작은 시장입니다. 20~30년 된 반찬가게들은 꽤 유명합니다. 맛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전통시장에서 판매한다는 인식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끄덕반찬', '봉황김치', '키토산꽃게김치' 등 3종은 상표등록을 출원하고 재료와 만드는 과정을 블로그(http://blog.naver.com/sineungam)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Q. 끄덕반찬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요즈음 봉황김치와 키토산김치, 끄덕반찬 상표출원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끄덕반찬은 신응암시장에 대표 상품을 육성하기 위하여 만든 반찬 브랜드입니다. 신응암시장에 부침개할머니가 물건을 사든 말든 그것에 관계없이 찾아오는 모든 고객에게 감사하다고 고개를 늘 '끄덕'거려 고객들에게 끄덕할머니로 소문난 것을 브랜드화 한 것입니다. '끄덕'이라는 의미는 모든 것을 고맙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예스'를 대신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Q. 신응암시장의 대표상품인 봉황김치와 키토산꽃게김치를 소개하여 주시죠.

봉황김치는 정필순(일산야채 대표) 씨가 개발하였습니다. 김치와 야채를 하루 30~40만 원어치 팔았는데, 봉황김치를 개발하고는 70~8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가격은 1kg에 1만 원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김치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하고 북어 보리새우 밴댕이를 섞은 육수, 도라지, 매실 엑기스로 맛을 냈습니다. 전국에서 주문이 오고 특히 60대 후반 고객이 많습니다. 키토산 꽃게 김치(전혜숙 씨가 개발)는 꽃게를 갈아서 김장 양념을 하는데 육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김치입니다. 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싱거운 김치도 개발 중 입니다.

Q. 배송센터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습니까?

전통시장 배송센터 4호점이 신응암시장 내 상인회 사무실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송센터는 구입한 물품을 상점이나 배송센터에 맡기면 전국에 배송하고 택배비용은 주문자가 부담합니다. 택배비용 절약과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협동조합 설립도 구상 중입니다. 또한 배송센터에 원하는 상점의 물품을 전화로 주문하면 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물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응암시장 배송센터 02-389-3330)

Q. 그 동안 정부로부터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어떤 도움을 받았습니까?

서울시로부터 각종 홍보물 제작비 지원과 시장컨설팅(시장닥터)사업으로 봉황김치, 키토산김치, 끄덕 반찬을 특화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은평구는 배송센터 임대료와 운영비, 사무실행정요원 1명과 주차관리원 2명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작년 5월에서 7월까지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상인대학을 개설하여 21일 동안 마케팅교육이 이루어졌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중기청 60%, 서울시 30% 지원과 상인들이 10% 부담하여 7억 8천만 원 규모의 시장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이며, 금년 10월 완공예정입니다.

Q. 끝으로 전통시장 육성을 위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시장변화를 이끌어내는 시장 상인의 역량 강화가 중요합니다. 대형마트와 대응할 수 있는 정보력과 모바일 마케팅을 하기 위한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요즈음은 건강식품에 관심이 많아 유기농식품을 선호하고 있어 지방과 연계하여 전국 상인 연합회와 공동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결국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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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광고 #신응암시장 #끄덕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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