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배울수록 즐거워진다

시민리포터 이현정

Visit1,955 Date2013.03.28 00:00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은 교육?


[서울톡톡] 지난달 마지막 날 찾은 반포의 한 아파트에서는 아이쿱서울생협 서초마을모임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봄방학 기간이라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2년 이상 함께 해온 조합원들이라 그런지 언니 동생하며 나누는 이야기들이 정겨웠다. 아이들 학교 얘기며 교육 얘기, 쇼핑 얘기도 간간히 하다, 지난번 아이쿱서울생협에서 주최한 교육 강좌 얘기로 이어진다. 생협에서는 교육, 인문학, 역사 등 다양한 주제로 한 강좌나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동아리에서 공부모임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 동아리가 많더라고요. 마을 모임이나 위원회 등 자기 취향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좋은 거 같아요. 특히 생협엔 건강한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기적인 사람도 없고 소통이 잘 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서 여러 모임에 참여하면 즐거워요.”


“동아리 모임 전날 밤 새서 공부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아무래도 30, 40대 주부들이 많아, 마흔 이후의 삶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해 보며 새롭게 공부에 빠지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이곳 아이쿱생협도 여느 생협과 마찬가지로 육아나 요리, 걷기모임, 영화, 전시 관람, 글쓰기 등의 동아리도 있지만, 인문학이나 책읽기, 역사, 미술사 등을 함께 공부하는 동아리가 제법 잘된다고 한다.


이곳 아이쿱생협에서는 다양한 강좌나 공부모임 등도 진행되고 있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교육도 상시적으로 열리고 있다. 또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외국의 탄탄한 협동조합들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한다.


“일단 협동조합에 대해 알아야 확실한 자기 신념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협동조합이 왜 대안경제가 되는지, 세계적인 협동조합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방식은 어떤지도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애들 얘기며 쇼핑 얘기를 할 땐 영락없는 평범한 이웃집 아줌마였는데, 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자니 준전문가 수준이다. 아이쿱생협에서는 협동조합의 정의 · 가치 · 원칙, 협동조합의 역사와 함께 아이쿱 생협의 정책 등을 공유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교육은 협동조합의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조합원들이 꾸려나가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기에 관련 교육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특히 우리 사회와 같이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개인이 이익이 아닌 공동의 가치를 찾는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협동조합적인 사업방식이 무엇인지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협동조합만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조합원 가입 시 교육은 필수, 아이들을 위한 생협학교도 인기


“매장을 동네마트로 생각하고 오는 분들도 많아요. 조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부작용도 많죠.”


이는 비단 아이쿱생협만이 아닌 대부분의 생협들이 느끼는 문제이다. 출자금 등 협동조합의 당연한 운영방식 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물건만 구입하려는 이들도 많다. 일반적으로 출자금이 3만 원 정도로 크게 부담되지 않은 금액인데다 탈퇴 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보니, 별 생각 없이 가입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조합 운영에 대한 이해가 없다보니 본인들이 주인인 조합이라는 인식도 없고, 참여율도 저조하다. 아무래도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진열된 물건 하나하나 소중히 생각하는 조합원과는 다른 모습이다.


협동조합은 이렇듯 조합원의 권리와 의무를 정확히 알려주고 사업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만 협동조합이 튼튼하게 운영되고 안정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쿱생협에서는 조합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생협학교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식품 첨가물이나 육식의 문제, 공정무역이나 유통인증에 대한 얘기와 함께 협동조합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들을 진행한다. 초등학생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이들 수준에 맞춰 연극이나 체험 활동이 곁들여진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교육적 효과도 크지만, 무엇보다 첨가물 범벅의 간식 대신 맛은 좀 떨어지지만 안전한 생협 제품을 선택한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여하는 아이들도 엄마도 모두 만족할 만한 내용이라 조합원들 사이에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합비제도로 저렴하게 다양한 물품을 선보이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그렇다면 아이쿱 생협 조합원들이 만족스럽게 이용하는 물품들은 어떤 것일까?


“생협은 저농약부터 유기농까지, 저조미에서 무조미까지. 다양한 물품을 갖추고 성향에 맞게 골라 구입할 수 있어 좋은 거 같아요.”


“맞아요. 어차피 과자나 라면 등도 먹게 되게 되거든요. 어차피 아이들 크면 어떻게든 찾아서 먹기도 하고, 아이쿱 생협에는 이럴 때 대안으로 찾아 먹일 수 있는 물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편리해요. 첨가물로 부터 안전하지만, 맛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요.”


“게다가 완제품이 많아 편리해요. 전 한우사골곰탕도 자주 이용하거든요. 바빠서 몇 시간씩 고아야하는 사골은 해먹기 힘든데, 간편하게 데워 먹기만 하면 되니 좋더라고요. 맛도 괜찮고요.”


“전 편육. 사실 편육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렵잖아요. 시중 제품은 믿을 수 없고.. 그나마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생협 제품이라 자주 이용해요.”


아이쿱생협은 친환경 농산물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의 간식이나 즉석 조리식품들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가구, 스카프, 구두에 청소서비스까지 물품 종류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이윤을 남기지 않고 물품을 원가로 공급하는 대신 조합원들은 매달 조합비를 납부해야한다. 아이쿱 생협은 조합비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생협은 대부분 조합비가 만오천원선이나 조합원 수가 많은 몇몇 구는 조합비가 보다 저렴하고 한다. 이와 같은 조합비 제도는 조합원 입장에서 실제 한두 물건만 구입할 경우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대부분 식료품을 생협에서 구입한다면 보다 이득이 되는 제도라고 한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신청 서류를 제출하여야 한다. 그 중 하나가 사업계획서이다. 사업계획서에는 ‘조합원과 직원에 대한 상담, 교육 훈련 및 정보 제공 사업’에 대한 계획을 필히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협동조합에서의 교육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자 한다면 조합원 스스로 협동조합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에 대한 계획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다.






■ 아이쿱생협은?
전국 73개의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모여 만든 사업연합회이다. ‘사업의 집중과 조직의 분화’, ‘조합비제도’, ‘서민도 이용할 수 있는 유기농산물’이란 정책을 중심으로 1998년 창립하여, 우리나라 생협운동의 혁신을 이끌어 왔다. 윤리적 생산을 이끄는 윤리적 소비 운동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생협들은 조합원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고, 사업은 집중하여 충북 괴산과 전남 구례에 소비자, 1차 생산자, 가공 생산자들이 협력하여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http://www.icoop.or.kr/coopmall/)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