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직접 찾아가보니...

서울톡톡

발행일 2013.03.15. 00:00

수정일 2013.03.15. 00:00

조회 2,453

수도권매립지 내 제1매립장 골프장 조성, 봄·가을에 꽃축제 열려

[서울톡톡] 매일 저녁 뉴스를 보면 지난 하루 동안 일어난 사건·사고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하루도 조용할 일 없는 우리의 삶은 '삶이라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렇듯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삶의 산물들이 있는가하면, 똑같이 사람들이 모인 곳이면 어김없이 어쩌면 더 자주 많이 발생하지만, 소홀히 무관심으로 대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쓰레기'다. 하지만 요즘 사정이 달라져 이 쓰레기가 사람들의 주요 관심 대상에 오르고 있다. 더 이상 버릴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길한 소식 때문이다.

근래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서울 김포공항에서 김포 고촌을 넘어가 수송도로(서울시 건설)를 따라 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쓰레기반입차량만 허용되던 이 도로는 현재 일반 차량들도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수송도로 주변에는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 및 쓰레기를 활용하여 사업하는 다양한 업체들이 많다. 버려진 폐기물과 쓰레기가 누군가의 삶을 영위하게 도와주는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7배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쓰레기 매립장'을 방문해보니, 쓰레기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상상이미지와는 달리 고약한 냄새도 나지 않고 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 단정한 느낌마저 들었다. 쓰레기 운반차들이 이곳에 쓰레기를 두고 가는 즉시 흙으로 메우는 작업이 진행되며, 쓰레기 운반차들은 4시 이후엔 들어오지 못한다. 매립이 이미 끝난 제1매립장은 골프장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제2매립장엔 곳곳에 표집장이 설치되어 가스를 수집하고 있었고, 미관을 고려해 야자수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놓았다.

이렇듯 잘 정돈된 이미지 덕분인지 수도권매립지에서는 봄·가을로 꽃축제를 열어 시민들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쓰레기매립장에서 꽃축제라니 와보지 않은 사람은 아이러니한 두 단어에 고개가 갸우뚱해지겠지만 사실이다. 게다가 하도 많은 사람이 찾아 그 기간이 되면 교통정체까지 일어난다고 한다.

또한 수도권매립지 내엔 '환경에너지타운(수도권에너지타운)'이 설치되어 있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당초 계획대로 음식물류폐기물 바이오가스화시설, 하수슬러지자원화시설, 가연성 폐기물 고형연료화 시범시설 등 필요한 시설이 모두 준공되면 수도권매립지 전체 사용이 반영구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제2매립지 약 80% 사용, 제3매립지 사용여부 결정 나야

'수도권매립지'는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총 66개 시·군·구 중 58개, 약 23백만명)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말 쓰레기 매립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선정된 곳으로 당시 쓰레기 발생량을 기준으로 4개의 매립장을 계획하고 2016년이면 제4매립장까지 쓰레기가 다 차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2016년이 가까이 다가오지만, 다행히 시·도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 2013년 3월 현재, 아직 제2매립장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2매립장도 이미 약 80% 정도를 사용한 상황이라 하루 빨리 제3매립장을 준비해야하나, 인천과 서울 및 경기도의 의견 차로 자꾸 미뤄지고 있다.

양측의 주장은 다르나, 각각 명분은 있다. 쉽게 풀어보면 인천은 과거 정해진 기간을 근거로 더 이상 매립장의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서울 및 경기도는 4개의 매립장을 약속했었다는 근거로 앞으로 45%를 더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용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타당한 이유는 있으나, 서로 관점이 다르다 보니 협상테이블에 앉기조차 힘들다. 협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쓰레기 발생이 멈추는 것도 아니고 매립지 조성에 3~4년 걸리는데, 고작 20%남은 제2매립장이 다 차고 나면 그 다음에 배출되는 쓰레기는 어디로 가야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물론 인천의 입장에서 이유가 기간만은 아니다. 처음 매립지로 선정될 1980년대 말과 달리, 현재 수도권매립지 주변에 아파트들이 건설되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미관상 좋지 않다는 등 불편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대해 서울 및 경기도는 최고의 매립방식을 적용해 주민들 피해가 없도록 줄이고, 매립부지는 인공 숲이나 공원, 체육시설 등 문화 관광 콘텐츠를 조성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관점은 다르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것만큼은 양측의 동일한 주제다. 과거와 달리 변화된 인천 주변의 시설, 그리고 과거와 달리 쓰레기를 줄여나가 매립장을 아껴놓은 서울 및 경기도의 노력. 그렇기에 과거와 다른 현 시점에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겠으나,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내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한 발상과 답안이어야 할 것이다.

또한 쓰레기를 버리는 주체인 우리도 지금 내 손에서 떠나면 그만이 아닌, 우리가 숨 쉬며 살고 있는 이 땅 어딘가에서 '처리'되어야 함을 기억하며 올해부터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물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비닐과 종이컵 등의 사용 줄이기 등 쓰레기 줄이는 노력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문의 : 자원순환과 02-2133-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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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 #제2매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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