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절 땐 어느 길로 가세요?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2.01.19. 00:00

수정일 2012.01.19. 00:00

조회 3,822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즐거운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 그러나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선 즐겁지 않은 교통 상황을 견뎌야 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연휴는 짧고 명절 도로는 답답하기만 하다. 여기 서울의 도로를 매일 지켜보는 두 사람이 있다. TOPIS(서울교통정보센터)의 유선 주무관과 하남광 교통캐스터. 이 두 사람은 서울의 교통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다. 이 둘을 만나 서울의 교통상황과 명절에 필요한 교통정보에 대해 들어봤다. 얘기를 듣다보니, 앞으로도 길을 모를 적마다 전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번 명절에 멀리 가나?

유선 (이하 유): 다행히 시댁이 남양주라서, 멀리는 안가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출근을 해야 해요. 저는 늘 비상대기조에요. 눈이 왔다고 하면, 집에서 애 재우다가도 나와야 해요. 최근에도 눈이 1cm미만이긴 했는데, 출근한 적이 있어요.

하남광 (이하 하): 저도 집이 서울이고, 큰집이 분당이라서 멀지 않아요. 그래도 저는 애가 여덟 살이라 괜찮은데, 주임님 애는 이제 세 살, 한 살 그렇거든요. 일이 많아서 늦게 들어가고 일찍 나오고 하세요.

명절 때 서울 교통은 어떤가?

하 : 명절 때는 잘 안 밀리죠. 명절 전날부터 좋아요. 경동시장 주변, 백화점 주변만 밀려요.

유: 명절 전에는 말 그대로 시장, 마트, 백화점 주변이 한참 막혀요. 롯데백화점이 명절 즈음 되면, 굉장히 밀리는 데 서울 전역에 영향을 줘요. 근데 명절 딱 되면, 서울시는 한산해요. 고궁 주변 조금 밀리구요. 율곡로 정도만 밀리는 것 같아요.

명절 때 서울에서 나가는 분들도 많은데, 도움이 될 만한 길은 없을까?

하 : 제가 늘 방송하면서 느끼는 건데, 많은 분들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로 진입하는데 반포IC를 많이 이용하세요. 그래서 사평로 사평지하차도에서 삼호가든 4거리쪽으로 상습정체구간이죠. 하지만 서울성모병원 사거리에서 예술의 전당쪽으로 가서 예술의 전당 앞에서 좌회전해서 서초IC로 진입하시면 훨씬 시간이 절약됩니다. 왜냐하면 반포로가 신호 연동이 정말 좋아요. 서초역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왠만하면 신호 안걸리고 쭉 통과하거든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반포IC로 진입해서도 어차피 서초IC까지는 밀려서 가야 하니까, 사평로 통해 반포IC로 진입하는 것보다는 반포로와 남부순환로 통해서 서초IC로 진입하는게 낫습니다. 주말이나 명절이면 반포IC로 진입하려는 차들로 사평로는 정체가 심한데요, 특히 주말의 경우 반포로 서울성모병원앞 사거리에서 예술의 전당방면이나 남부순환로 예술의 전당에서 서초IC쪽으로는 오전시간 거의 밀리지 않습니다.

평소 서울에서 가장 밀리는 곳이 강남인가?

하 : 예전에는 강남이 많이 밀렸는데, 요즘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특히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결코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던 강남지역도 영향을 받더군요. 일단 가장 교통량이 많은 도로는 아무래도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특히 서부간선도로는 점심시간에도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연말에는 확실히 강남이 정체가 심해지죠. 호텔이 많다보니 특히 봉은사로 정체가 심해지면서 교차하는 도로들까지 모두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봉은사로도 연말을 제외한다면 예전보다는 덜 밀리는 것 같아요. 지하철 공사 때문에 아예 다른 도로로 우회하는 것 같습니다. 언주로와 동부간선도로의 경우는 분당선이 죽전에서 기흥구간이 연장개통 되면서 확실히 교통량이 줄었습니다. 지하철 개통이나 공사, 신호체계 변경, 중앙차로 개통 등은 정말 교통소통상황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저희가 교통 예보할 때도 그런 점들을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사고 많이 나는 도로가 있다면.

유 : 내부순환로에서 사고가 많이 나요. 내부순환로가 커브구간이 많고 터널도 많잖아요. 신기하게 터널 안에서 사고가 많이 나요.

하 : 그래서 저희가 농담처럼 하는 얘기가 있는데, 터널 지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죽었나, 그러거든요. 특히 홍지문 터널 안이나 부근에서 사고가 많이 나요. 그런데 그건 또 구조상의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성산동에서 성수분기점쪽으로 가는데 내부순환로로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램프가 홍은램프입니다. 그렇다보니까 홍은램프로 진입하는 차들이 워낙 많은데다가, 홍은램프로 진입하고 얼마 안가서 홍지문 터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내부순환로의 경우 장거리 이동 차량이 많다보니 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고가도로는 잘 어는데 그 때문에도 사고가 잦은 것 같습니다.
또 올림픽대로 하남방면 여의상류IC에서 한강철교 구간이 사고다발 지역입니다. 노들길과 올림픽대로의 합류지점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사고다발구간은 두 도로가 합류하는 구간이나 장거리 이동차량이 많은 도로, 고가도로가 많습니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덜 밀리는 길이 있다면.

하 : 서부간선도로도 많이 밀리는 데요. 그 옆에 안양천 길은 확실히 덜 밀려요. 거기는 밀려도 반포로처럼 신호 연동이 좋아요. 보통 오전시간 목동교에서 신정교쪽으로 밀리고, 철산대교 가서 서부간선도로 타는 사람이 많아서 철산대교 다 가서 밀리지만,  그래도 서부간선도로보다는 낫더라구요.
또 제가 전에 동부간선도로 탄 적이 많았는데요. 거기 보다는 그 옆으로 있는 동일로, 동이로 타는 것도 괜찮아요.

유 : 동일, 동이로가 신호 연동이 진짜 잘 돼있어요.

하 : 그리고 강변북로 많이 밀릴 때는 서빙고랑, 두무개길로 가시면 좋아요. 주말 같은 경우 강변북로 구리방면이 평소보다 긴구간에서 밀립니다. 주말에는 한강대교에서 서빙고로 진입해서 두무개길로 쭉 오시면 좋아요. 두무개길이 공사해서 많이 밀렸는데, 연말에 공사가 끝난 걸로 알고 있어요.

또 주말에 영동고속도로 많이 밀리잖아요. 그런데 영동고속도로랑 나란히 있는 도로가 42번 국도에요. 거기는 잘 안 밀려요. 친구들도 영동고속도로 타고 가다 밀리면 전화하는데요. 그러면 42번 국도로 나가라고 얘기하죠.
사람들은 대부분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고집하지만, 신호를 받아서 가더라도 신호 연동이 좋은 도로들이 시간이 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전화 많이 할 것 같다.

하 : 명절 때 많이 전화하세요. 저 이남 쪽으로 가는 분들은 중부타고 갈까, 경부타고 갈까, 천안 논산간 탈까, 서해안 탈까, 물어보시는 거죠. 저희가 방송할 때 교통량 많이 방송하거든요. 현재 밀리는 추이만 보고서는 차가 계속 밀릴 거라고 보장할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교통량까지 감안을 해서 얘기해줍니다. 노선도 중요하지만 출발 시각도 중요하거든요. 특히 대형사고가 나면 무조건 국도로 빠져야 해요. 그럴 경우 어디에서 빠져서 다시 어디로 진입해야 하는지 노선까지 자세히 안내해주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직업병은 없는지.

하 : 택시나 버스만 타면 기사분들께 소통상황을 묻습니다. 예를 들면 신호체계가 바뀌었다든지, 공사를 한다든지, 중앙차로가 개통된 도로의 경우 소통상황이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이죠. 시간이 되면 가끔 가봅니다. 왕산로는 중앙차로 공사할 때 경동시장 가느라 일부러 가봤는데, 지하철 탈 걸 하며 엄청 후회했습니다.

유 : 저는 비상상황에 늘 대기해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최근엔 화재로 인한 정체가 꽤 많았어요. 그런 사례가 있으면, 여기가 종로 소방서 5층에 있잖아요. 가끔 출동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려요.
또 TOPIS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시민들한테 바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머리맡에도 휴대폰을 놓고 자거든요. 그게 약간 부담이 되긴 해요. 조금 늦게 대응해도 자책하고 그러죠. 현재 교통상황 모니터 요원하고 같이 트위터 대응하고 있는데, 근무시간에는 같이 대처할 수 있지만 퇴근 후나  교통 정책, 항의성 글 등에 관련해서는 제가 답변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을 텐데.

유 : 저는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가 애들 재울 때는 휴대폰을 들고 있으면 안되는데, 그날 눈이 온다거나 하면 비상상황이니까 계속 전화가 오거든요. 상황보고하는 전화에서부터, 어떻게 해야 되냐고 물어보는 전화까지 계속 와요. 그러면 애들 다시 재우고, 출근해야 해요. 그게 요즘 스트레스죠.

하: 스트레스라기 보다는 요즘 워낙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다보니까 이제 점점 교통방송을 많이 듣지 않게 되고, 교통 리포터들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아마도 저희 교통방송국도 그 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교통정보는 종합정보이고, 단순한 현재 소통상황 뿐만 아니라, 상황판단에 따른 예보까지도 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가치판단이 개입되야 더 고급정보를 전해드릴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대형사고로 도로가 몇 시간씩 통제될 만한 경우라면 미리 우회하라고 안내를 해줘야합니다. 우회도로까지 안내를 해줄 수 있어야 그게 진짜 정보죠. 정말 좋은 정보는 단순한 나열식 교통정보가 아니라 소통의 맥락을 짚어주는 정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는지.

하 : 너무 많은데요.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제작년 추석때 교통방송에서 특별방송 할 때 였어요. 우회도로를 집중적으로 안내해드린다고 했는데, CCTV가 없어서 확인이 안되는 곳이 있었죠. 그래서 네이버 지도에서 주유소란 주유소는 다 번호 검색해서 물어본 적이 있거든요. 38번 국도 정보를 물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전화 받으신 분이 마침 저희 교통방송을 듣고 계셨나봐요. “아, 방금 방송한 분 아닌가요?” 라고 말하면서 너무 반겨주셨고, 주유하시는 분들께 들은 정체구간이나 소요시간까지 알려주셔서 너무 고마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통방송 다닌다니까 택시기사분이 목소리 들으니까 알겠다고 요금 안 받으신 적도 있었어요. 

교통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유 : 저희 정보 자체는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돼 있어요. 대표 홈페이지는 topis.seoul.go.kr 모바일 앱은 m.topis.seoul.go.kr, 홈페이지든 모바일이든 이용이 어려우신 분들은 6360-4638, 전화 주셔도 돼요.

하 : 저희가 트위터 등으로도 정보 제공하고 있으니까, 많이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트위터로 밀리는 구간 등을 알려주셔도 많은 분들하고 공유할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아요. 정보는 쌍방향으로 주고받다보면 더 고급 정보가 되는 거잖아요. CCTV가 없는 구간은 시민들의 제보가 큰 도움이 됩니다.

유 : 제가 하고 싶은 얘기였어요. 트위터 계정은 @seoultopis 에요. 사례도 있어요. 지나가다가 화재가 났을 때 어떤 분이 보내주셨는데, 그 지역이 CCTV로는 확인이 어려운 곳이었어요. 큰 도움이 됐어요.

명절에는 대중교통이 연장된다고 알고 있는데.

유 : 설 명절 때는 대중교통이 새벽 2시까지 연장돼요. 승용차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터미널 등을 통해 서울에 오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분들을 위해 대중교통을 연장 운행하고 있어요. 2시까지 연장 운행하는 데, 2시가 버스가 차고지로 들어가는 시간이에요. 그거에 대한 문의가 가끔 들어와요. 12시가 넘으면 배차 간격이 좀 길어요. 그래서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희가 안내를 잘못하기도 하고, 잘못 알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또 좋은 게 뭐냐면요. 스마트폰 이용하시는 분들은 모바일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차 끝에 (막차) 라고 써있어요. 그래서 막차가 어디 지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이건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더라고요. 알면 유용한 정보에요. (하단 '실시간 버스 위치 보는 방법'을 참고하세요)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유 : 정류장에 보면 ARS 정보 번호가 나와요. 거기로 전화하셔도 되고요. 1588-0287로 전화하시면 돼요. 주요 터미널에는 버스 정보 단말기가 설치돼 있어서 이용하시면 돼요. 아니면 상황실로 전화하셔도 되고요. 6360-4638

■ 실시간으로 버스 위치 보는 방법

1. '서울버스' 앱 클릭2. 원하는 버스번호 검색 후 상단의 노선버튼을 누른다.3. 버스가 어느 정류소를 지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 명절에 알아두면 좋은 교통정보

1) 대중교통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

서울시는 심야 시간대 귀경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연휴 말미인 1월 23일부터 24일까지 2일간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종점 도착시간 기준으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 2012년 설 연휴 대중교통 막차시간 연장정보 확인방법
    o 해당 역사 및 정류소 안내문 참조
    o 온라인 활용(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topis.seoul.go.kr/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웹 http://m.topis.seoul.go.kr/
트위터 @seoultopis, @seoulgyotong

   o 전화문의
       - 120다산콜센터 ☎ 120
       - 지하철 운영기관

1~4호선 ☎1577-1234
5~8호선 ☎1577-5678
9호선 ☎2656-0009

2)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1월 21일부터 1월 24일까지 4일 동안 아침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기존 운영시간 07:00~21:00) 운행시간을 연장하여 승용차 진입이 제한될 예정이다.

3) 교통 방송

교통방송은 귀성·귀경객에게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날 특별'TBS와 함께'를 20일 낮 12시부터 25일 새벽 5시까지 113시간 연속 특별 생방송하고,강변로·내부순환로 등 도시고속도로 108개소의 도로전광표지를 이용하여 고속도로 소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4)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교통정보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전자지도를 통해서 현재 소통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http://www.smartway.seoul.kr/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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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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