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러 한강다리 올라갔던 그, 이제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조범동

발행일 2011.12.07. 00:00

수정일 2011.12.07. 00:00

조회 3,871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졸업한 청년 창업가들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부동산 투자에 실패하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한강 다리에 올라가 자살까지 결심했습니다.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를 알고 있었지만 신용불량자에게 지원을 해줄리 없다고 생각했었죠. 지금은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창업한 덕분에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SKY라 불리는 우리나라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 취직했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에 외국계 기업의 사원 자리는 너무 작았습니다.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의 명문 여대를 졸업했지만, 매번 입사시험에 실패했고 인터넷만 하며 은둔하면서 살아가던 중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지원 공고를 보게 되었고, 마감 2시간 전 ‘설마 내가 되겠어’하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 전문 기업을 운영하는 CEO가 되었습니다.”

“연매출 20억 원의 기업을 만들었지만, 경영권을 남의 손에 넘겨주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나라가 저를 살렸습니다.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서 제공받은 사무실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캐릭터개발 지원사업으로 다시 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상의 이야기들은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은 서울 청년들의 실제 사례들이다.

높은 청년실업, 세계적인 문제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8~9% 정도로 전체 연령대의 실업률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높은데 이는 서울시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노동의 수요측면에서 경영환경의 변화는 청년실업이 높아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 다품종 맞춤형생산체제와 저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 과거처럼 많은 인력을 한 번에 선발하기 보다는 직무에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확보하는 것이 기업입장에서 더 유리하고, 따라서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을 한 번에 정기적으로 채용하는 것보다 중장년층 경력직 위주의 수시채용이 일반화 되었다.

노동의 공급측면에서 대학의 내실없는 수적인 증가, 교육열로 인한 대졸자 수 급증도 청년실업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학의 문턱이 매우 낮아져, 누구나 대학을 갈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면서 고학력자가 양산되었고 고학력 청년층의 양산은 제조업체 보다는 서비스업종과 같은 편안하고 깨끗한 직업을 택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즉, 노동시장의 수요가 변화하고 있는데 공급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청년실업이 유발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호주의 청년실업률이 10% 초반, 미국이 10% 후반대의 청년실업률로 그나마 양호한 편이고, 고용안정성을 강조하는 복지국가들의 경우 청년실업률은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 스웨덴과 스페인의 경우 30~40%대의 청년실업률을 보이고 있다.

청년실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 창업

미국의 경우가 청년실업 해소방안으로 청년창업을 내세우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정부는 기업에 대한 지원에 인색하기로 유명하다. 기업에 인위적인 정부지원을 하기보다는 시장에서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은 1인 기업, 앱개발, 틈새시장을 겨냥한 벤처 기업 등에 대해서 기존에 없던 각종 지원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 대학을 막 졸업한 청년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탠포드대학교의 경우 상아탑 속 학문의 장을 넘어 공과대학과 경영대학이 주축이 된 창업 교과과정도 개설되어 있다.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 대학교의 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에 도입한 사례다. 3년 전부터 청년 창업 1000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청년창업의 붐이 생겨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청년 창업의 성공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청년창업, 일자리를 뛰어넘다 ‘드림비즈포럼’

최근 청년창업의 또 다른 성과들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8월에는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은 졸업생들이 기존 청년 사업가들과 예비 창업자간의 정보공유 및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모임을 개최하고, 이날 모임에서 생긴 수익금을 가지고 서울의 수혜복구 현장으로 나가 자원봉사에 나섰다. 졸업생들은 “그동안 서울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사업가가 될 수 있었다.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출신의 청년창업가들이 조금이나마 서울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자원 봉사의 취지를 밟혔다.

수해복구 봉사활동에 나선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 졸업기업 대표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오디션 열풍이 벤처 창업으로 옮겨 오기도 했는데, 최근 중소기업청의 창업 경연대회인 '슈퍼스타V', 드림비즈포럼의 벤처 오디션 '청년창업 열전 코리아-나는 사장이다' 등이다. 창업 오디션을 기획하고 준비한 드림비즈포럼의 임희영 대표는 “모두 가능성 있는 예비 벤처인들에게 세상에 나올 기회를 주자는 의도”라며 “대회를 마친 후 후원을 희망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내년에는 좀 더 큰 규모로 개최할 수 있을 것 같다.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선배 창업가로서 후배 창업가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드림비즈포럼은 청년들에 대한 창업지원이 고용창출, 청년 실업률 감소, 경제적 기여 등을 넘어 사회적인 기여로 이어지고 있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창업 오디션 ‘2011 청년창업 열전코리아’ 기념촬영

청년창업 투자를 위한 기금 및 펀드 조성도 이루어져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졸업기업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김성식 의원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고시에 매달리고 공무원 시험만을 준비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도전하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하루 빨리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그들에게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장은 선거기간 중 서울의 청년창업가들과 만나 "창조적 청년 벤처기업이 서울에서 많이 나와야 한다. 서울에서 세계적인 청년기업이 탄생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를 위해 기업과 대학의 인재연동시스템을 만드는 한편 지속가능한 재원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민간의 매칭 투자를 통한 사회투자기금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벤처 문화는 척박했던 게 사실이다. 자금 조달부터 회사 설립, 시장 개척, 투자금 출구전략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었고, 그러는 사이 청년들은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부러워하면서도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공기업으로 자신의 미래를 내던져 왔다. 하지만 서울시의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가 시작된지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청년창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머지않아 서울에서 세계적인 벤처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청년창업1000프로젝트 졸업자로서 Tip

시민리포터는 서울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 2기 졸업자다. 2기 지원을 통하여 브이엠이라는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관련 벤처를 만들었으며 현재도 용산에 위치한 청년창업플러스센터에 있다. 어떻게 하면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소개한다.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는 매년 4~6월경 지원 및 선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금 부터 준비해야 한다.

1. 왜 내가 잘 할 수 있는가?
자신의 이력이나 전공과 관련이 있는 사업아이템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심사관들에게 자신이 왜 이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지 설명해야 한다.

2. 사업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기존에 이미 널리 이루어지고 있는 형태의 사업모델은 선정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지원을 받지 않고도 잘 운영되는 기업들이 많은 사업에 굳이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3. 가시적인 수익 창출 방향은 무엇인가?
사업은 사업이다. 매출도 없고, 수익도 없는 사업은 사업이 아니다. 창업 후 지원금 외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설명과 근거가 필요하다.

4.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가?
창업 후 얼마나 많은 고용효과를 만들 수 있으며,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기자전거가 확산되면 교통정체가 감소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기여를 정리해야 한다.

5. 정직한 사업가만 살아 남는다.
선정과정에서 자신의 이력이 정직해야 한다. 사업 아이템도 정확하고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 선정된 후에도 교육 이수나 출퇴근 등을 정직하게 이행해야 한다.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 선정된 이후에도 졸업을 하지 못하는 창업가들 대부분은 정직성의 결여 때문이다.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