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취업 준비생, 일자리 걱정 없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1.11.30. 00:00

수정일 2011.11.30. 00:00

조회 2,822

아주 뜻 깊은 박람회가 열렸다. 11월 28일, 행사가 열린 장소는 용산구에 위치한 선린인터넷고등학교 1층 강당. 고교졸업 예정자와 미취업자를 채용하기 위한 '서울시 고교전문인력 채용박람회'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특성화고등학교와 직업훈련학교 3학년 학생 500여 명 이상이 참여했다. 그리고 삼성중공업, 한화S&C 등 대기업을 비롯한 43개 기업체들도 행사에 참가했다. 서울선린인터넷 고등학교 정문 입구에서 행사장으로 향하는 네 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이용민, 황지선, 이지원, 김현진 학생이었다.

이들은 모두 서울디자인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취업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울디자인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지원(19) 학생의 말이다. 비록 교복을 입고 있지만, 내년에는 사회로 나가야하는 학생답게 어른스럽다. 나머지 세 명의 학생들도 같은 바람이라고 대답했다. 이용민 군은 "올해 처음 열리는 박람회잖아요. 우리가 첫 테이프를 끊은 만큼 앞으로 후배 졸업생들도 이런 기회를 빌려 채용이 됐으면 좋겠어요. 고졸 학생들의 채용을 확대해주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라며 이번 행사에 기대를 보였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행사에 참여한 기업의 리스트가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포스팅돼 있었다. 주변에는 타로카드를 이용한 취업운세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준비돼 있어 학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제자들이 참가신청서를 작성하는 동안 그 곁을 지키고 서 있는 이영종 교사(대진디자인고등학교)를 만났다. 어떻게 참석하게 됐냐는 물음에 "아이들이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왔다. 설사 이 자리에서 취업이 이뤄지지 않는다해도 뭔가를 배우고 갈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 아이들을 인솔하기 위해 함께 참석했는데 와 보니 뿌듯하고 기대가 된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 이영종 교사는 졸업반 학생 중 90%가 이미 취업을 했다며 고졸 취업생들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요즘처럼 고령화 시대에 젊은 인재들이 일찍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대학에 가야만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바꿔야 하죠. 대학을 졸업해도 전공과목에 해당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많거든요. 그런면에서 우리 친구들은 능력이 많아요. 자격증을 서너 개 이상 갖고 있거든요. 참 빨리 제 앞길을 찾아 나가는 친구들이죠.”

이번 행사를 담당하는 이순희(서울특별시 경제진흥본부 일자리지원과) 주무관을 만나 고교전문인력 채용박람회 취지를 더 자세히 들었다. 그는 "이번 박람회는 미취업 고교졸업자들과 청년인턴 채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교육청과 공동주최로 서울소재 특성화고교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 결과 이렇게 뜻 깊은 행사를 열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졸 채용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취업 준비생들이 참여 업체와 면담을 하는 모습면접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의 밝은 모습

입구에서 신청서를 작성한 학생들을 따라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부지런한 학생들은 이미 모든 등록을 마치고 현장면접이 한창이었다. 안내 데스크의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상담사들은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취업컨설팅, 이력서 코칭을 해 주고 있었다. "기숙사 있나요?" 불쑥 거처할 곳을 묻는 엄종현 군에게 상담사들은 기숙사가 있는 기업을 소개해준다. 취업준비생들에게 코칭을 해 주는 상담사들은 누나가 되고 이모가 되고 엄마가 되어 취업에 관한 것 뿐 아니라, 학생들이 염려하는 부분들도 세심하게 들어주고 설명해 줬다.

어느새 사전등록을 마친 학생들 일부는 행사장 입구에서 안내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들을 따라가 기업 부스로 안내되어 면접을 보았다. 기업에서 나온 면접 담당관은 취업준비생들의 출신학교, 전공, 희망기업을 살펴보며 꼼꼼히 질문을 던졌다. 이 모든 시스템은 기업과 학생 상호간의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별도 부스에 배치된 두 명의 모니터요원들은 면접 상황을 실시간으로 꼼꼼하게 체크, 면접 대기자가 생기면 그때마다 시간을 조절해 주기도 했다.

면접이 이뤄지고 있는 부스를 살짝 들여다봤다. 이력서를 앞에 놓고 있는 취업준비생과 기업체 담당자와의 면담이 무척 진지해 보인다.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한다는 (주)케이넷피 담당자는 이미 디지털고등학교, 한양공업고등학교, 서울공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다수의 이력서를 받아두었다. 43개의 부스에서 학생들과 기업 관계자가 면접을 진행 중이었다. 업체이름이 독특한 (주)소녀나라 (웹디자인)의 담당자를 만나봤다. 그는 "우리의 고객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다. 나이대가 비슷한 예비취업준비생들이 직원으로 일하면 회사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유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2~3명 정도 선발할 예정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결과가 흡족하면 앞으로 인원을 늘려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취업담당교사 세미나도 개최되었다. 서울시 소재 특성화고교 취업담당 교사, 교육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미나를 통해 일자리플러스센터 소개와 구인기업 발굴 및 학생취업지원 방법 등이 논의됐다. 또 서울시 청년인터십이 소개되었고 일자리플러스센터를 잘 활용하는 방법 등 실속 있는 정보들도 제공됐다. 

문의 : 경제진흥본부 일자리지원과 ☎02-2171-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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