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깃집에서는 고기 팔지 않아요~

시민리포터 김영옥

Visit3,063 Date2011.11.17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70%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상권이 큰 곳이다. 총 면적 11만 6,150㎡에 점포가 3천여 개에 이르고 이곳 종사자수는 약 1만 2천여 명이며, 연간 이용객 수는 약 2백만 명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3년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우성산업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옮겨오고 도축장 주변에 소의 내장과 돼지의 부산물을 파는 상점들이 늘면서 마장동 우시장(현재의 마장축산물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최고 품질의 고기를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단일 육류시장으로는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성동구 마장동 마장축산물시장에 명절 대목도 아닌데 요즘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상인들이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합심해서 정육점 식당도 열고 시장을 알리기 위한 축제도 진행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도매시장에 정육점 식당 개업, 상인들도 소비자들도 윈-윈!


마장축산물상가 진흥사업협동조합이 마장축산물시장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상인들은 소비자들이 좋은 품질의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정품, 정량, 정찰 등 ‘3정’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소고기이력제 정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고, 환기구와 음수대 설치 등 시장 내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지난 8월 정부(행정안정부)가 지정하는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공모해 선정되면서 5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협동조합 이사진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사업비와 합해 약 1억 4천여만으로 시장 내에 정육점 식당인 ‘고기 익는 마을’을 열었다. 똘똘 뭉쳐 시장 알리기에 나선 때문인지 축산물시장 내에 정육점식당은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연일 문전성시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평일 저녁은 물론 주말이면 직장, 가족 단위 예약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이곳 정육점식당 ‘고기 익는 마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도 없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는 고기를 팔지 않는다. 이곳에서 고기를 먹으려면 마장축산물시장 1층 업소에서 원산지, 중량, 등급을 확인한 후 고기를 사야한다. 구매한 고기를 들고 식당으로 가 어른 4천 원, 어린이 2천 원의 기본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고 좌석을 지정 받아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된다. 최상등급 한우 고기를 한우 전문점에서 먹으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시중의 한우 전문점 가격의 1/3 정도면 된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상인들도 예전에 없던 고객들이 찾아와 단골이 되고 소고기 수요가 마을기업 ’고기 익는 마을’ 덕분에 크게 늘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마을기업 개점식


다문화가정과 저소득층에 대한 나눔 사업도 펼쳐


마장축산물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을기업 ‘고기 익는 마을’에는 3명의 정직원과 3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있다. 이들을 사회적 취약계층과 다문화 가족 중에서 우선 채용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함께 보듬고 있었다. 또한 아름다운 이웃-디딤돌 사업에도 참여해 ‘디딤돌 나눔의 거리’로 지정, 매월 한 달에 한 번씩 시장 내 100여 명의 회원들이 한 상가에서 600g 이상씩 고기를 기부해 모아진 약 300Kg으로 지역 내 복지관에 나누는 행사도 열었다. 내년에는 회원수를 더 늘려 더 많은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다.


마장축산물시장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고기복 상무는 “1960년대 우시장을 거친 현재 축산물시장은 시장 내 정육점 식당 ‘고기 익는 마을’의 형태를 띠며 향후에는 고기를 싼 가격에 구워 먹을 수 있는 대단위 점포가 형성된 단지 구축의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며 마장축산물시장의 향후 변화될 모습을 그려보였다.


마장축산물시장 이용자와 시장 근처 청계천 이용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축산물시장 부근에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로 최신식 공영주차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마을기업으로서 보다 전문적인 경영과 세금 관리 등을 위해 마을기업 운영 컨설팅을 서울시에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우리 아이를 찾아주세요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