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다, 몰랐다, 그랬구나...생활 속 물가 이야기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10.26. 00:00

수정일 2011.10.26. 00:00

조회 3,361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먼저 테스트 문제 하나. 동네 인근의 수퍼마켓에서 항상 1,700원에 사먹던 과일주스. 다른 동네의 편의점에서 먹으려니 2,000원이었다. 물론 소비자 가격은 2,000원이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다른 가게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데 부당가격이 아닐까?

답은 X. 부당가격으로 보기 어렵다. 위의 질문은 '한국 소비자원' 홈페이지(http://www.kca.go.kr/)의 '자주 묻는 질문'에 오른 것으로, 답변을 요약하면 이렇다. 원칙적으로 제품의 가격은 시장의 자율적 기능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므로 동일 제품이라도 판매장소, 지역별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 사업자가 표시된 가격보다 비싸게 제품을 판매해도 그 정도가 지나치게 과도하지 않다면 제재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지리산 정상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장소적 차이 및 운송료 등이 반영되었을 것이므로 표시된 가격보다 더 높게 받을 수 있다.

물론 시장의 자율적 기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것은 중학생만 되도 알 만한 당연한 상식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살다 보면 도대체 왜 이 가격이 이렇게 나오는지 알쏭달쏭한 품목이 있고, 같은 가격이라도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하는 때를 발견한다. 그래서 뽑아봤다. OX 퀴즈를 통해 알아보는 잡다한 생활 물가.

문제 1) 같은 병원에 같은 증상으로 가도 병원 진료비는 다를 수 있다.

답은 O. 우선 시간에 따라 진료비는 다르게 책정된다.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6시 이후 혹은 주말에는 진료비를 더 내게 된다. 약국도 병원과 마찬가지로 '시간 할증'이 붙는다. 또 하나 진료비를 가늠하는 것은 초진이냐 재진이냐의 기준. 재진은 같은 질환으로 같은 병원을 계속 방문할 경우에 해당하는데 초진과 재진 진단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초진일 경우 진료비는 더 비싸다. 이게 애매할 경우도 있지만 통상 3개월 이내에 같은 증상의 연장선상에서 방문하면 의사들이 재진으로 쳐준다. 한두번 약을 먹어보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같은 증상으로 다른 병원을 옮겨다니는 '메뚜기 환자'들은 알고 계셔야 한다. 비싼 초진비를 매번 내야 한다는 사실.

문제 2) 편의점 물가는 모두 비싸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답은 조건부 X. 예외가 있다. 바로 '2+1' 상품.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덤으로 얹어주는 것인데, 주로 요구르트, 주스 등의 음료나 과자가 '2+1' 상품 단골이다. 간혹 음료를 사면 과자가 따라오는 상품도 있다. 점심식사 후 동료들에게 후식을 내기로 했다거나 둘 이상의 아이들 간식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고를 경우, 특정 음료나 과자에 대한 취향을 고수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진열대에서 '2+1' 상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 그리고 편의점이 싼 게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택배 서비스다. 패밀리마트, GS25, 바이더웨이에 설치된 무인택배장비 'Post box'에 무게를 달아 운송장을 받고 맡기면 끝. 그램 단위까지 무게별로 세분화된 가격에다 365일 24시간 집 근처에 택배를 맡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문제 3) 외국인관광택시는 비싸다.

외국인관광택시, 즉 인터내셔널 택시(1644-2255, http://www.intltaxi.co.kr)는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요금은 구간요금제를, 김포공항에서 출발하거나 시내를 주행하는 요금은 미터요금제를 적용하고 이 경우 일반택시보다 20% 할증된 가격이 붙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외국인 관광객이 탑승자일 경우. 외국인 콜이 따로 없을 때 일과 중 더 많은 시간을 외국인관광택시도 일반택시처럼 영업하고, 평상시에는 가격도 일반택시와 똑같다. 차 지붕 위에 'international taxi'란 글씨가 보여도 그냥 잡아 타면 된다. 답은 조건부 X.

문제 4) 책 구입은 인터넷 서점이 가장 싸다.

물론 맞다. 하지만 책 내용을 볼 수 없어 실제 서점에 가서 내용을 들춰본 뒤 다시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값은 쌀지 몰라도 시간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교통비까지 소비해야 하니 결과적으로 그닥 저렴하지 않을 때도 있다. 요즘은 '반디 앤 루니스'의 '북셀프' 서비스처럼 책 내용을 직접 확인한 뒤 바로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하고 인터넷 할인가로 수령까지 할 수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시스템이 확산될 듯한데 그렇다면 책은 현장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사는 것이 제일 경제적이란 얘기.

문제 5) 같은 거리라면 지하철을 타는 게 버스 타는 것보다 싸다.

답은 O다. 구간에 따라 지하철이 100원 정도 싸게 나올 수 있다. 승하차 지점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것이나 거리비례제에 의해 교통비가 정해진다는 점에서 지하철과 버스는 다를 바 없다. 단, 지하철은 같은 목적지를 가더라도 단일한 호선을 타느냐, 다른 호선으로 갈아타느냐, 몇 번을 갈아타느냐에 따라 총 거리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 결국 목적지까지 가는 여러 경로 중에서 최단거리를 기준으로 하여 요금을 적용하다 보니 금액의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다. 알고 보면 재미있는 지하철 요금 계산법에 관해서 더 자세한 사항은 교통 전문 한우진 시민리포터의 하이서울뉴스 기사(http://inews.seoul.go.kr/hsn/program/article/articleDetail.jsp?menuID=001001002&boardID=175415&category1=NC1&category2=NC1_2)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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