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때 적당한 액세서리는 오히려 분위기 UP

리홍리, 이혁진

발행일 2011.10.13. 00:00

수정일 2011.10.13. 00:00

조회 3,859

 

[서울시 하이서울뉴스]‘백수탈출 프로젝트’의 초기 교육프로그램 중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마련한 취업 기본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면접에 대한 유의점까지 구직을 위한 실용 정보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백수탈출 프로젝트’의 여성팀 리홍리, 고령자팀 이혁진 씨가 참가기를 보내왔다.

Ⅰ. 여성 취업 기본 교육 체험기

한국에 오기 전에 중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계회사에 2년 동안 근무했다. 그 때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했고 커리어우먼으로 회사생활도 열정적으로 했다. 그러다 7년 전에 국제결혼을 해 한국에 왔는데 그 뒤부터 일을 하지 않고,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살았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그렇게 흘렀다. 가끔 다시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마음 속에 두려운 점이 많이 있다.

"취업하려고 하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력서를 어떻게 쓰면 눈길을 끌 수 있을까?"
"면접을 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면접을 할 때 어떤 질문들이 나올까? 뭐라고 대답하지?"
...

두려움의 원인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7년 동안 주부생활만 하면서 학교 다닐때 배운 것도 많이 잊어버렸다. 특히 원래는 한국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장벽도 만만치 않다. 한국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한국사람만큼은 아니니 말이다. 또 문화 차이가 있어서 마음 속이 더 불안하고 두려웠다.

이런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받게 된 ‘여성취업 기본 교육’. 사실 수업 참여 전에는 ‘2시간 교육으로 뭘 얼마나 하겠어?’라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수업에 참여한 후엔 생각이 바뀌었다. 궁금한 것도 많이 해소되었고 자신감도 얻었다.

먼저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눈길을 끓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 배웠다. 사실 중국에서 이력서를 낼 땐 그냥 증명 사진만 내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이력서용으로 사진을 따로 찍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강사는 “과도하게 꾸미라는 것이 아니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단정한 인상이 중요하다”며 “한 번쯤은 이대 앞에 가서 이력서용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면접을 할 때 질문에 대해서 답하는 법도 배웠다. “우리 회사는 야근도 가끔 할 수 있는데, 괜찮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솔직히 고민을 했다. 누구든 야근을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솔직히 대답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강사는 한 마디로 답을 알려줬다. 회사 관계자 입장에서는 “제 업무라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에게 호감이 갈 것이라는 것.

한편, 면접 시 여성의 경우 앞이나 뒤가 오픈된 구두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자신의 얼굴에 잘 어울리는 단정한 정장을 입어야 한다고 했다. 액세서리는 무조건 피하는 것 보다는 심플한 귀고리 등 적당한 장신구는 오히려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일자리플러스센터(http://job.seoul.go.kr)를 이용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이와 같은 교육기회를 얻을 수 있다.

Ⅱ. 개그맨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준 ‘꾹 참자’에 공감하다

고령자 취업 교육 현장

강의실에서는 동영상 한 편이 상영 중이었다. 개그맨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을 통해 ‘꾹 참자’라는 주제를 콩트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내용인즉, 그가 방송과 개그계에서 30년 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참고 인내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가 앞으로 30년 동안 그 길을 더 가겠다고 선언하자 강의실에 있는 교육생들이 하나같이 공감했다.

그렇다면 교육생들이 왜 이경규에게 공감을 표시했을까. 이는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자리잡고 출세하려면 적잖은 인내와 인고의 세월이 뒤따른다 것을 누구나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자신의 경험을 재미나게 코믹한 이야기로 풀어나갔을 뿐이다.

동영상을 지켜본 교육생들은 대부분 50대 중반을 넘긴 고령자들이다. 그들은 오랜 직장생활을 했거나 하지 않더라도 이경규의 삶과 역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요컨대 고령자들이 새롭게 일자리를 얻어 성공하려면 능력과 경험 못지않게 참고 또 참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가 고령자들의 취업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된 일종의 기본교육으로 약 40명이 참가했다. 우선 고령자로서 계속 일을 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교육이 있던 날은 스티브잡스가 타계한 날이기도 하다. 그가 건강해 더 살았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최숙용 강사(한국커리어잡스 대표)는 “세계에서 인구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이제는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며 일을 오래도록 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지 표현과 관련해 밝은 색상의 옷을 입거나 조금 고급넥타이를 매는 센스도 고령자가 보다 젊게 보이려는 노력으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대표는 고령자들이 취업관련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취업상담원을 자주 만나 자신의 입장과 자세를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방법이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취업알선 요청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취업상담원을 자신의 구직비서로 활용하라”고 강조했다. 여러 곳의 취업상담원을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화해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상담원은 단순히 상담과 알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의 취업여부에도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무래도 상담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구직자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강지화 고령자팀장은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상담원들이 매우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구직의사를 전달하는 것도 취업을 앞당길 수 있는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령자가 빨리 취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력서 제대로 준비하기’, ‘면접 잘보기’ 등이 강조됐다. 또한 고용노동부가 개발한 ‘시니어넷(www.seniorok.kr)'을 활용해 고령자 취업정보를 챙겨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본교육이 끝나고 이어 진행된 현장 면접도 눈길을 끌었다. 구인기업이 직접 구직자를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것이다. 순천향병원 급식 팀장은 직접 채용조건을 안내하고 현장에서 간단한 입사서류 제출과 동시에 면접을 실시했다. 고령 구직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필자도 희망하는 직종이었다면 면접을 봤겠지만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엄마,아빠, 저 여기있어요~!

#면접 #취업 #이력서 #실업 #백수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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