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역사상 최초 여성 역장의 색다른 플랜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신성덕

발행일 2012.11.30. 00:00

수정일 2012.11.30. 00:00

조회 2,943

[서울톡톡]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1일 서울역장에 김양숙(44) 문화홍보처장을 임명했다. 우리나라 철도의 상징인 서울역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113년 철도 역사상 처음이다. 최초의 여성 서울역장일 뿐 아니라 최연소 서울역장이라고 한다. 김양숙 신임 역장을 만나 보았다.

- 서울역장에 발령 받았다고 하니 가족들 반응이 어땠나?

▲ 남편이 많이 축하해줬다. 남편은 대전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큰딸은 충남대에 다니고 있고 아들은 이번에 수능을 보았다. 현재는 한 달에 세 번 정도 대전에 내려간다. 맡은바 소임에 충실하기 위해선 자주 내려가진 못할 것 같다. 앞으로는 아들과 함께 서울역 관사에서 지내고 남편과 딸은 대전에서 계속 생활하게 될 것 같다.

-한국철도공사에 입사 하게 된 동기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여고를 졸업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님의 권유로 9급 공채 시험을 봐 철도청에 들어왔다. 첫 발령지가 순천 철도청이다. 일을 하면서 대학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대전 본사에 근무하면서 시간을 쪼개어 한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이어 충남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도 마쳤다.

-그동안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부분은?

▲솔직히 입사 초에는 철도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사실 과거엔 여성이 코레일에서 일하기 쉽지 않았다. 현재도 코레일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8.5%에 그치고 있다. 서대전역장, 전략기획실 평가팀장, 문화홍보처장 등의 역할을 맡아 오면서 조직 내에서 성별의 개념을 넘어서 열정적으로 일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 특히 문화홍보처장으로 일하면서 춘천역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춘천역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서울과 춘천을 잇는 ITX-청춘열차('청춘'은 청량리와 춘천의 앞 글자를 딴 것) 개통 이후 춘천 역사의 디자인을 종합적으로 개선한 작업이다.

-서울역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서울역은 하루 이용객이 30만 명 정도 된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 서울역에서 일하는 직원은 107명(역장 1명, 부역장 3명 포함)이다. 직원들은 3조 2교대로 일하고 있는데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할 것이다.

또 서울역을 단순히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서울역사 내에 콘서트장과 갤러리를 마련하여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예정이다. 2013년 1월 1일 KTX로 서울역에 도착하는 첫 손님과 첫 번째로 출발하는 손님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구상 중이다. 서울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서울역체험학습, 독거어르신 초청 '해피트레인' 등을 지속 할 것이다.

- 평소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다면?

▲항상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매사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온유의 카리스마'를 느꼈다. "서울역을 퓨전국악이 흐르는 쉼터로 만들고 싶다"는 김양숙 서울역장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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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서울역장 #김양숙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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