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다시 한번 '대~한민국'!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7.22. 00:00

수정일 2011.07.22. 00:00

조회 3,387

세계에서 7번째 '트리플 크라운'의 영예, 대구가 세계의 중심이 된다

육상은 알고 보면 인류에게는 가장 친숙한 스포츠다. 지구상에 맨 처음 인류가 출현한 그 옛날부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서 사냥감을 쫓아 달려야 했고, 냇물이나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했으며, 돌이나 창을 던져 사냥감을 포획해야 했다. 그러니까 오늘날 육상경기의 기본 동작이라 할 수 있는 달리고, 뛰어 오르고, 던지는 세 가지 동작은 태고적부터 익히고 연마한 기술인 셈이다.

오는 8월 27일부터 9일간 대구에서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대구육상선수권)가 열린다. 이로서 대한민국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여름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개최함으로써 세계에서 7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국가가 된다. 이제까지 '트리플 크라운'에 도달한 나라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으로, 미국과 영국도 아직 넘보지 못한 기록이다. 대구육상선수권은 한 도시만의 경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영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대회까지는 올림픽이 곧 공식적인 육상선수권대회였으며 올림픽대회의 우승자가 세계 챔피언으로 추앙됐다. 하지만 1983년 핀란드 헬싱키 육상선수권대회를 기점으로 판도는 달라졌다.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은 그 자체로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세계적인 '초인' 선수들이 대구를 향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그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신예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탄생을 노리고 있다. 육상선수권대회를 두 차례나 치룬 일본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상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아시아, 그 중에서도 여전히 육상이 비인기종목이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에서 세계 최대의 육상 대회가 열린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① 숫자로 보는 대구육상선수권 … 역대 최대 규모, 북한 참가는 미정

우선 참가신청 규모로만 봤을 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207개국 2,472명의 선수를 포함한 3,850명이 참가신청을 마친 상태. 212개국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회원국 중 북한, 도미니카공화국, 동티모르, 리히텐슈타인, 노퍽제도의 5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참가의사를 밝혔는데, 지난 2009년 베를린 대회의 201개국 1,984명 선수와 비교해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기자단 2,500명까지 추가한다면 아이디카드를 발급할 공식 참가인원은 6,000명에 도달할 듯. 대회측은 8월 15일까지 최종 엔트리 참가 신청 기간이 남아 있으므로 남은 5개국에서도 추가로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해외 일반 관광객을 비롯한 관람객 숫자를 더한다면 대구 방문객의 숫자는 대폭 늘어날 것이다. 참고로 역대 육상선수권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인 것은 제6회 그리스 아테네 대회였다. 73만명이 대회기간 중에 방문했다.

TV중계를 통해 대회를 지켜볼 전세계 시청자들은 얼마나 될까? 역대 최대의 시청자를 끌어들인 대회는 제9회 프랑스 파리 대회. 60억명이 경기를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대회측은 전세계 연인원 80억명 이상이 TV를 통해 대구육상선수권을 시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가 1천번 정도 노출된다고 가정할 때 광고효과는 50억불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는 대회 관련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실질적 투자, 소비 지출, 관광수입 등을 통한 지역경제의 발전 등 대회개최에 따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찍이(2007.8.29) 조사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생산유발 효과 5조 5,876억원, 고용유발 효과 62,841명, 부가가치 유발 2조 3,406억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 육상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스포츠산업 강국으로의 부상 그리고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라는, 숫자로는 환원할 수 없는 가치야말로 대회 개최의 최대 열매일지 모른다.

② 시설로 보는 대구육상선수권 … 밤에도 대낮처럼 밝은 주경기장, 선수촌 등

대회시설로는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해 도심을 통과하는 마라톤코스, 연습장인 시민운동장과 선수촌연습장, 총회장소인 엑스코, 그리고 선수촌과 본부호텔인 호텔인터불고 등 숙박시설 등이 있다.

우선 대회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은 조명과 트랙, 전광판 그리고 음향시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교체하여 지난 4월 23일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까다로운 공인심사를 통과했다. 국제공인 1등급이다. 조명은 밤에도 대낮처럼 밝아 TV에서 볼 때보다도 생동감 있는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을 정도. 음향도 관중석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수준이다. 특히 트랙은 반발탄성이 좋아 '기록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몬도 트랙으로 바꿨다. 트랙 색상도 선수에겐 집중도를 높이고 시청자들에겐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는 파란색이다. 경기장 지하에 대회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전파해줄 미디어센터가 자리잡는다. 국제방송센터, 메인프레스센터, 보조미디어센터, 인터뷰룸 등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곳은 내달 중순에 공개된다.

스타디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선수들이 대기할 수 있는 웜업장과 투척전용준비운동장이 있다. 웜업장에도 주경기장과 같은 재질의 트랙시설이 있으며, 임시전광판을 통해 선수들이 주경기장의 상황과 경기 출전 시기를 알 수 있다. 투척전용 준비운동장은 투포환던지기,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각 1개소와 탈의실, 마사지실, 선수대기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선수촌도 가깝다. 주경기장에서 셔틀버스로 7분 거리인 금호강변에 3,500명의 선수와 임원들을 위한 선수촌과 680명의 취재진을 수용할 미디어촌이 자리하고 있다. 오는 8월 5일 공개를 앞두고 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진 선수촌은 기술정보센터, 등록센터진료소, 종교시설과 휴게시설은 물론 객실마다 초고속 무선통신망까지 깔린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을 위해서 우체국, 은행,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으며 이슬람식단까지 제공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라민 디악 회장이 눈이 부실 정도로 시설이 훌륭하다며 극찬했다는 후문.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씨가 내부 인테리어를 한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나도록 꾸몄다. 선수촌대회를 치르고 나서 대구 주민들에게 분양될 예정인데 경쟁이 치열할 듯.

이번 대구육상선수권의 시작과 피날레는 각각 여자마라톤과 남자마라톤이 장식한다. 세계의 이목이 쏠릴 것인 만큼 코스를 선정하는 데 각계의 의견을 들어가며 심사숙고한 끝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점이자 결승점으로 하는 도시 순환형 루프코스(Loop Course)를 최종적으로 채택했다. 대구의 아름다운 도시경관과 자연환경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측에서는 관람객들이 응원도 하고 즐겁게 축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경보코스 역시 도시 순환형 코스로 중구청에서 한일극장이 있는 국채보상로를 돌아오는 왕복 2Km다.

③ 예약현황 및 대회 관람 방법 안내 … 최고 인기 경기는?

지난 7월 21일 현재 대회측의 목표치인 45만석의 77%인 349,441석의 예매가 끝났다. 인기 있는 경기의 좋은 자리는 가격이 높아도 거의 다 팔렸다. 하지만 완전히 매진된 것은 개회식 입장권뿐 아직 자리는 있으니 희망을 갖자. 개회식을 제외하고 가장 인기가 높은 경기는 무얼까? 역시 8월 28일 우사인 볼트가 출전하는 남자 100m 결승전이다. A석만 조금 남아 있는 상태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두르셔야 한다. 9월 4일 폐회식 입장권 역시 A석만 남아 있고 매진을 향해 가고 있다.

입장권 가격은 좌석등급과 관람시간(오전, 오후) 등에 따라 1만원부터 최고 15만원까지 다양하다. 개회식이 열리는 8월 27일 오후시간 결승선구역의 F석이 15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출발선구역인 S석이 그 다음으로 12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입장권은 대회기간 중의 오전시간 B석으로 1만원이다. 참고로 평일 오전 경기의 A·B석은 거의 매진이며, 주말 오후 경기의 F·S석은 예매율이 높다고 한다. 입장권은 조직위원회 홈페이지(053-803-9264, www.daegu2011.org)와 입장권 판매대행사(콜센터 1544-1555, www.interpark.com), 대구시, 대구은행 전국지점과 GS25 편의점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재미있는 육상 이야기


∎마라톤 코스는 왜 어정쩡한 42.195km일까?

페르시아와 아테네의 전쟁 당시 필리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 평원에서 약 42Km의 거리를 달려 아테네에 도착한 뒤 승전보를 전했다는 일화가 마라톤의 유래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래서 올림픽에서 마라톤 코스는 분명히 딱 떨어지는 42Km였었다. 그러나 1908년 런던올림픽 때 영국의 메리 공주가 마라톤경기의 스타트를 구경하고 싶다며 출발점을 윈저성 황실 육아실의 창문 아래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바람에 코스가 0.195Km 더 길어졌고, 이것이 16년 뒤 마라톤 정규 코스의 길이로 공인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대 육상 경기 종목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은?

답은 200m. 제1회 고대 올림픽의 스타디온 달리기 거리가 192.27m의 직선코스로 지금의 200m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0m가 관람객의 호흡조차 멈추게 할 정도로 찰나의 황홀경을 선사한다면, 200m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100m를 능가하는 속도로 직선과 곡선이 어우러진 코스를 주파하는 경기로서, 오늘날 가장 아름다운 종목으로 불리우고 있다.


∎육상을 제외하고 다른 종목 선수 중 달리기 1등은?

오래 전 일이다. 태릉선수촌에서 합숙 중인 여러 종목의 선수들에게 단거리 경주를 시켜본 적이 있었다. 결과는 의외였다. 육상 단거리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기록이 빨랐던 선수는 역도 선수였던 것. 달리기는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긴 하지만 특히 단거리 달리기와 역도 종목이야말로 순발력이 가장 요구되는 경기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고개가 이내 끄덕여질 것이다. 그렇다면 단거리 달리기 실력이 좋지 않으면 역도 선수로서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가설이 성립하는 걸까?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