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노량진으로 가지 않아도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2.04.05.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그가 말했다. 공무원 시험보다 어려운 건 현실이라고. 학벌·머리를 떠나 노력하는 자가 승리하는 공평한 시험이 바로 이 시험이라고. 2011년 전산9급으로 합격한 이영준씨(25)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고 해야 하나. 암튼 겉보다 안이 더 단단하고 야무진 사람 같았다. 그는 서울 올라오기 전까지 충북 청주에서 살았다. 노량진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지고,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사용했다. 그의 공부법, 의외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읽어보면 도움 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
-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제 공부의 핵심은 반복과 읽기입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끈기와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 끈기와 노력이 어려운 거 아닌가?
공부가 되지 않을 땐, 지금 이 시간에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가족들을 많이 떠올렸는데, 부모님의 어깨를 누르는 큰 무게의 짐을 떠올릴 때마다 책상에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9급 시험이지만 어려운건 현실입니다. 목표를 가지고 진정 열심히 노력한다면, 공무원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시험입니다.
- 슬럼프는 없었나?
딱히 슬럼프 기간은 없었지만, 정말 공부가 하기 싫은 날은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과감히 쉬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쉰 것이 아니라, 저와 타협을 했습니다.
'오후엔 쉴거니까 오전에는 좀만 참고 여기까지만 하자' 성인으로서 자제력을 발휘했습니다.
- 공부기간은 얼마나 되나?
2010년 1월에 군을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3월 달이었습니다. 2011년 10월에 끝났으니, 최종합격까지 1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서울시 발표가 나기 전에 해양경찰과 지방직에서 쓴맛을 봤습니다. 해경에서 필기를 붙었으나 적성검사, 체력검사 등이 서울시 시험과 겹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해경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그때 본 쓴맛이 서울시 합격에 밑거름이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는지?
노량진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집과 독서실을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노량진을 간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환경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원은 다니거나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모르는 부분은 카페 활동이나 지식in을 통해서 해결했습니다. 항상 옳은 정보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가려서 섭취하셔야 합니다.
- 지방에도 학원이 많을텐데.
지방에 살다보니 유명한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터넷강의를 통해서 학습을 하고 복습을 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절약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꼬박 꼬박 보고 진도에 맞춰 복습했습니다. '느려도 황소걸음' 이라고 생소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고 천천히 했습니다. 두 번 세 번 보니 학습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더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 면접은 어땠나?
개인적으로 면접 준비를 하기 위해서 서울시를 돌아다니며 문제점도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물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경험위주의 면접이 진행돼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전공이 무엇이냐? 군대에서의 경험에 대해 말해보아라? 함께 노력한 것이냐, 아니면 혼자 한 것이냐? 군대에서와 같이 여건이 안 되는데 개발요구가 많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등등
다른 분들께서는 전형적인 질문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지원동기?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생각? 서울시의 마음에 드는 제도? 등등입니다.
-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카페나 주로 이용했던 정보사이트가 있다면?
혼자 공부를 하다 보니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식in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가끔은 네이버 공수모에서 도움을 얻기도 했습니다.
-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공부하다보면 이런 질문들 많이 합니다.
왜? 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을까?
남들은 지금 밖에서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사회생활을 즐기는데.. 난 왜 이렇게 어두운 독서실에서 책만 바라보며 세월을 보내야 하는가?
생각해 보셨나요?
목표! 내가 왜 이것을 하려는가 목표를 생각하세요. 독해지세요. 지금의 1시간은 수험생활의 1년과 같습니다. 어느 누가 뭐라고 하던, 어느 위치에서 공부하더라도 어깨 당당히 펴고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세요.
반복만이 진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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