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노량진으로 가지 않아도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Visit5,174 Date2012.04.05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그가 말했다. 공무원 시험보다 어려운 건 현실이라고. 학벌·머리를 떠나 노력하는 자가 승리하는 공평한 시험이 바로 이 시험이라고. 2011년 전산9급으로 합격한 이영준씨(25)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고 해야 하나. 암튼 겉보다 안이 더 단단하고 야무진 사람 같았다. 그는 서울 올라오기 전까지 충북 청주에서 살았다. 노량진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지고, 하루하루를 낭비하지 않고 사용했다. 그의 공부법, 의외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읽어보면 도움 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제 공부의 핵심은 반복과 읽기입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끈기와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 끈기와 노력이 어려운 거 아닌가?
공부가 되지 않을 땐, 지금 이 시간에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가족들을 많이 떠올렸는데, 부모님의 어깨를 누르는 큰 무게의 짐을 떠올릴 때마다 책상에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9급 시험이지만 어려운건 현실입니다. 목표를 가지고 진정 열심히 노력한다면, 공무원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시험입니다.


– 슬럼프는 없었나?
딱히 슬럼프 기간은 없었지만, 정말 공부가 하기 싫은 날은 있었습니다. 그런 날에는 과감히 쉬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쉰 것이 아니라, 저와 타협을 했습니다.


‘오후엔 쉴거니까 오전에는 좀만 참고 여기까지만 하자’ 성인으로서 자제력을 발휘했습니다.


– 공부기간은 얼마나 되나?
2010년 1월에 군을 전역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3월 달이었습니다. 2011년 10월에 끝났으니, 최종합격까지 1년 7개월이 걸렸습니다.


서울시 발표가 나기 전에 해양경찰과 지방직에서 쓴맛을 봤습니다. 해경에서 필기를 붙었으나 적성검사, 체력검사 등이 서울시 시험과 겹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해경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그때 본 쓴맛이 서울시 합격에 밑거름이 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는지?
노량진으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집과 독서실을 오가며 공부했습니다. 노량진을 간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환경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한다면, 환경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원은 다니거나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모르는 부분은 카페 활동이나 지식in을 통해서 해결했습니다. 항상 옳은 정보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가려서 섭취하셔야 합니다.


– 지방에도 학원이 많을텐데.
지방에 살다보니 유명한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인터넷강의를 통해서 학습을 하고 복습을 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을 절약해 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꼬박 꼬박 보고 진도에 맞춰 복습했습니다. ‘느려도 황소걸음’ 이라고 생소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고 천천히 했습니다. 두 번 세 번 보니 학습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더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 면접은 어땠나?
개인적으로 면접 준비를 하기 위해서 서울시를 돌아다니며 문제점도 찾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은 물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경험위주의 면접이 진행돼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전공이 무엇이냐? 군대에서의 경험에 대해 말해보아라? 함께 노력한 것이냐, 아니면 혼자 한 것이냐? 군대에서와 같이 여건이 안 되는데 개발요구가 많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등등


다른 분들께서는 전형적인 질문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지원동기? 우면산 산사태에 대한 생각? 서울시의 마음에 드는 제도? 등등입니다.


– 시험 공부에 도움이 되는 카페나 주로 이용했던 정보사이트가 있다면?
혼자 공부를 하다 보니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식in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가끔은 네이버 공수모에서 도움을 얻기도 했습니다.


–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공부하다보면 이런 질문들 많이 합니다.

왜? 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을까?
남들은 지금 밖에서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사회생활을 즐기는데.. 난 왜 이렇게 어두운 독서실에서 책만 바라보며 세월을 보내야 하는가?


생각해 보셨나요?
목표! 내가 왜 이것을 하려는가 목표를 생각하세요. 독해지세요. 지금의 1시간은 수험생활의 1년과 같습니다. 어느 누가 뭐라고 하던, 어느 위치에서 공부하더라도 어깨 당당히 펴고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세요.







반복만이 진리다
-나만의 공부방법


· 영어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어와 국사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시험이라는 부분이다 보니 영어를 강조. 다른 과목은 단기간에 적정 수준의 점수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아닙니다. 공부하는 내내 영어에 참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문법, 단어, 독해, 표현 이렇게 4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공부했습니다. 4부분 중 문법과 단어를 먼저 시작했고, 문법이 어느 정도 익숙해 졌을 때부터 독해를 시작했습니다. 표현은 책을 축소복사해서 밥 먹을 때나 집에서 독서실로 이동할 때 계속 봤습니다. 독해를 하면서 해석에만 집중한 것이 아닙니다. 읽으면서 문장을 나누고 문법적으로 구조를 분석하며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기위해 책에 있는 문장을 하루에 두 개 정도 연습장에 쭉 써놓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주어는 이것, 동사는 이것, 목적어는 이것, 여기는 수사구, 이거는 분사구나. 이렇게 항상 문장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으며,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장에는 주제가 있고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주제를 알면 좀더 문장을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독해가 다독이냐 정독이냐 말이 많은 부분입니다. 둘 다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독해를 잘 못하시는 분이나 점수가 70점 미만은 분은 다독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에 2~3개를 하더라도 똑바로 분석해가면서 노력해보세요.

· 국어 : 국어는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 진도에 맞춰서 복습을 한 후, 계속 읽었습니다. 처음 볼 때는 다 외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해와 느낌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는 못 외워도 중요한 부분을 외우고 나머지는 이해하고, 느낌을 느껴가며 넘어갑니다. 두 번, 세 번, 그리고 네 번. 이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머리에 들어옵니다. 그 후에는 복습 시 이런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내가 묻고 내가 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에게) 된소리가 뭐니?
   된소리는 ~~ 야.
   그럼 구개음화는 뭐니?
   구개음화는 ~~야.
책을 안 보고 제목만 보고 외웠습니다. 그리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 책을 보고 보충했습니다.


· 국사 : 국사도 국어와 공부법이 똑같습니다. 하지만 국사의 핵심은 흐름입니다. 순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죠. 세부적인 사항은 초반에는 몰라도 됩니다. 인조반정이 몇 년이냐? 정묘호란이 먼저냐 병자호란이 먼저냐?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광해군 때 인조반정이 일어나서 인조가 왕위에 올랐다. 인조가 친명배금 정책을 실시해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났다. 이렇게 원인과 결과 흐름을 이해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후에 큰 뼈대위에 살을 붙이는 것입니다. 정묘호란 때 형제의 관계를 맺었는데 우리가 반항하니까 병자호란 때는 아예 복속시켰구나.. 그러니까 정묘호란이 병자호란 전이겠네.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 컴퓨터일반 : 컴퓨터일반은 대학교 1학년 때 배우는 컴퓨터시스템개론을 열심히 공부하셨다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논리회로,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자료구조, 소프트웨어공학,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를 섞어놓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깊이가 깊지는 않습니다. 주로 논리회로,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에서 출제가 됩니다. 대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셨다면 쉽게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언어론 : 프로그래밍언어론은 범위도 없고 많은 분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출제의 유형은 정해져 있습니다.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C나 C++이나 Java나 프로그래밍의 기본은 같습니다. 각각의 특징을 비교해서 익히시면 됩니다.

※ 서브노트 만들기 : 서브노트는 자신의 손으로 꼭 만드세요. 국어 영어 국사는 광범위해서 안 될지라도 전공만은 꼭 필요합니다. 저도 처음에 만들 때에는 별로 볼 것 같지도 않고 필요도 없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제가 볼 수 있는 양은 한정이 되어있습니다. 그때 돼서는 시간이 없는 만큼 전공은 빠르게 봐주고 공통과목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 기본서를 충실히 : 마지막으로 문제만 푸는 것은 독이 됩니다. 기본서를 충실히 공부하세요. 고등학교 다니실 때 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기본서만 봤어요.” 거짓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서에 충실해서 손해 볼 것 없습니다. 7번 8번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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