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의 하루일과표를 공개합니다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Visit7,984 Date2011.10.20 00:00

2011 서울시 보건직 7급에 합격한 김유빈 씨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2011년 서울시 7급 보건직 공무원은 한 명이다. 그 자리에 당당히 들어선 이는 광주에 사는 김유빈 씨(29). 처음 공부할 때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그녀지만, 몇 번의 낙방으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 머리는 백지다. 지금부터 하나씩 그려 넣자.’ 초심으로 돌아간 만큼 그녀는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공무원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그녀의 하루 일과표를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Q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셨다고요?

네. 졸업하고 나서는 모기업 영양사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업의 이윤이 아닌 시민의 건강과 영양에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공무원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준비는 잘 되셨나요?

처음엔 어느 누구보다 자신 있었습니다. 성격이 조금 긍정적인 편이라 열심히 하면 되겠지,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친구들도 “너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냐?” 이런 소리를 했거든요. 그런데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작아지는 저를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열등감도 생기고 점점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더라고요.

Q 준비할 때 성적은 어땠나요?

2009년 공부 6개월 만에 국방부 7급 필기합격, 면접 불합격, 지방직 광주시 1점차 불합격. 처음 시험에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처음 시작해서 그런지 정말 미친 듯이 공부했고 또 재미도 있었고, 공부를 하면서 공무원 공부 할 만하네, 조금만 더 하면 내년엔 3관왕 하겠다,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자만심 때문에 공부시간은 줄고 책도 대충대충 보게 됐습니다.

자만심의 결과는 2010년 시험에서 나타났습니다. 그해 모든 시험에서 불합격했거든요. 모든 시험이 커트라인 근처도 못가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충격이 컸죠. 다 아는 내용이라 생각해서 기본서를 소홀히 했었고, 문제풀이만 했더니 시험 때는 정말 기본적인 내용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시험에 불합격하고 나서 내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부족했었는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Q 그 후엔 공부방법이 달라졌나요?

2011년엔 초심으로 돌아가 전 과목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 머리는 백지다. 지금부터 하나씩 그려 넣자.’ 이런 마음으로 공부했죠. 아는 내용도 다시 기본서를 보고 정독을 했고 서브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는 서브노트 옆에 정리도 해가며 정말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미친 듯이 공부했습니다.

Q 주로 어디서 공부했나요?

수험가 독서실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수험생들이 많은 독서실을 이용을 했는데, 공부가 잘 안되거나 집중이 안 될 때는 라이벌 한명을 정해서 그 사람을 보면서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공부 했습니다. 특히 아침에 몇 명을 정해서 저 사람보다는 무조건 빨리 나와야겠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 공부했었는데 꽤 도움이 됐습니다.

하루일과표

Q 학원, 독학 중 어떤 것을 위주로 공부했나요?

저는 주로 동영상강의와 EBS교육방송 그리고 스터디를 이용했습니다. 처음 공부 시작 할 때는 스터디에 들어가 영어 단어와 국어 어휘를 매일해서 체계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먼저 합격한 친구들에게 정보 및 책 수집, 강의 추천을 받아 효율적인 수험 준비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기본기가 부족해서 그런지 EBS교육방송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Q 슬럼프가 왔을 때는 어떻게 대처했나요?

저는 시험에 불합격 하고나서 방황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마음도 심난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요. 이럴 때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 앞에서 펑펑 울고 나면 기분도 나아지고 정신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울기에는 부모님들도 계시고 부모님마음도 안 좋으실 것 같아서 우울해도 꾹 참고 밝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는데, 저는 친구들과 하루 날 잡아서 신나게 놀고 울고불고 난리쳤네요. 그 친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 참고로 그 친구도 합격했습니다.

Q 필기시험 난이도는 어땠나요?

서울시 명성답게 정말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전공과목은 평이했는데 특히 국어와 영어는 진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작년에는 9급 시험을 쳤었기 때문에 작년과 비교해서 어려웠는지 쉬웠었는지 모르겠으나, 국어와 영어는 정말 어렵게 느껴졌고 전공과목은 기본만 튼튼히 했다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을 정도였습니다. 역학은 계산문제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Q 면접시험은 어땠나요?

인재개발원에 도착했을 때 정말 두근두근, 내가 이런 곳에서 나중에 교육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정말 신났었습니다. 면접 전에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는데 막상 들어가니 위원장님이 인상도 좋으시고 너무 편히 대해주셔서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질문내용으로는 서울시 지원동기, 서울시에 아는 공무원 있는가? 서울시가 다른 지방보다 무엇이 더 좋은가? 이런 것 물어보셨습니다. 보건직 문제는 우면산 산사태 방역활동을 주민들에게 해봐라, 우리나라 심각한 건강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제가 어린이 비만이라 대답했어요. 그래서) 나트륨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말해보시오, 이렇게 질문하셨구요. 또 사회경험 얼마나 했는지? 무슨 일 했는지? 사회생활을 공직사회에 어떻게 접목시켜서 할 건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포부 말해보시오,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Q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쟁률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높은 경쟁률 때문에 시작도 전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신데 저 또한 과거에 그랬었습니다. 저도 1명 뽑는 7급에 응시할지 차라리 몇 명이라도 더 선발하는 9급에 응시할지 고민했었는데 ‘그 한 명이 내가 될 수 있다, 아마 그 자리는 내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7급에 응시했고 정말 그 믿음대로 되었습니다. 자신이 처음 목표했던 대로 믿고 공부를 했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공부방법은?

과목별 공부전략이라고 해도 기본은 이해와 암기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선 공부 할당량을 정했습니다. 하루, 일주일, 한 달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웠고 달성하면 지우는 재미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기같이 마지막에 한두 줄씩 코멘트를 달았습니다. 오늘은 참 잘했어요~ 오늘 망했다 내일 죽어라 해야겠네~ 이런 식으로 평가도 했습니다. 글쓰기 싫을 때는 스티커나 그림을 그리면서 나름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수첩 볼 때마다 웃었던 것 같습니다. ^^

수험생들이 보기에 많이 미흡하겠지만 과목별로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7급이라 7과목을 공부했어야했는데, 저는 7과목이 너무 많아서 하루가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전공과목인 보건학과 공중보건학은 격일제로 공부하고 역학은 1시간~최대 2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했고, 국어·영어· 한국사·생물은 매일 보고 대신 범위를 적게 잡아 꼼꼼이 봤습니다. 저는 한 과목만 하는 스타일이 못돼서 하루에 다 돌려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나 다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으니 자기에 맞는 방법으로 하는 게 제일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ㆍ국어 : 저는 국어가 가장 취약했습니다. 이상하게 모의고사 볼 때는 점수가 잘 나오는데 시험 때마다 국어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너무 국어를 못해서 재정국어 1권은 하루 딱 3장 6쪽씩만 꼼꼼이 보고, 속담· 한자·어휘·고사성어는 매일 스터디를 했고, 서울시에 맞는 시험전략을 세워서 지식국어 공부를 했었습니다. 시험 2달 전에는 매 주말마다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2주전부터는 매일 모의고사를 풀어서 오답정리를 했습니다.

ㆍ영어 : [단어] 저는 독서실 왔다갔다 할 때 mp3로 단어를 들으며 머릿속으로 암기 및 정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스터디 때문에 그 챕터만 몇 번을 들으며 독서실에 갔었는데 정말 효과를 많이 봤습니다. 안외워졌던 단어도 몇 번 들으면 기억이 났고 매일아침 영어단어, 숙어 2chapter씩 공부했습니다. 단어는 이렇게 해결됐지만 다른 수험생들처럼 저 또한 문법이 약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문법] 저는 기본이 약해서 우선 EBS로 기본을 다졌습니다. 처음에 바로 유명강사 동영상 강의를 들었는데, 정말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그러니 강의를 들을 때마다 졸고 점점 영어문법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에게서 EBS고교 강좌를 추천받아 들었는데 저에게 잘 맞았습니다. EBS영문법 특강에서 기본을 닦고 공무원 영어강의를 들었는데 그제서야 이해도 가고 영어가 재밌어졌습니다. 이해가 안갈 때는 영어가 제일 싫고 지루했는데 기본을 튼튼히 하니까 이제 문법문제는 절대 틀리지 말자, 이런 마음으로 매일 문법문제를 풀었습니다.
[독해] 매일 5문제 풀도록 해서 감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시험 한 달 전에는 매일매일 모의고사를 풀어서 정리를 했습니다.

ㆍ한국사 : 고등학교 졸업이후 국사를 처음 봤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우선 기본서 1회독 후 다음 회독에 서브노트 만들며 정리했습니다. 다음회독에는 문제풀이 및 오답정리하면서 서브노트에 체크하며 암기법도 만들어가며 공부했습니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가 암기법을 잘 만들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ㆍ보건학 : 보건직 수험생이라면 보건학과 보건행정학은 ‘탁’ 하면 ‘툭’ 하고 답이 나올 정도로 마스터해야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과목이고 기본과목이기 때문에 기본서는 몇 회독이고 할 것 없이 달달 외워야합니다. 그리고 보건학은 최근 이슈가 되는 문제도 꽤 출제되는 편이기 때문에 최근 이슈내용도 숙지하며 공부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종인플루엔자라든가, 변경된 감염병 종류 등등 최근 이슈도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ㆍ보건행정학 : 보건에 행정이 결합된 과목이라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행정파트는 너무 생소해서 무작정 외웠는데 보건직 동영상 강의를 몇 번 들으니 무작정 외웠던 것도 이해가 가고 처음에 내가 너무 무모하게 공부했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보건행정학 과목도 보건학도라면 꼭 마스터해야하는 과목이니 꼼꼼하게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김유빈 씨가 작성한 생물서브노트. 그림을 그려서 작성하면 이해하기 편하다고.

ㆍ생물학개론 : 저는 EBS교육방송에 도움을 많이 받은 편인데 생물 또한 기본을 교육방송으로 다졌습니다. 아무래도 보건직 생물은 고교 생물보다 더 심도 있고 넓지만, 모든 과목은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육방송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나서 생물학개론을 공부했습니다. 특히 생물은 그림으로 그려 많이 암기했습니다. 정말 서브노트가 유용한 과목이었고, 9급 보건직에는 생물과목이 없어서 문제풀이 할 때는 간호직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넓게 공부했습니다.

ㆍ역학 : 가장 정보가 없는 과목이라 고생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인터넷카페, 학원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정보를 수집했는데, 역학은 보건연구사직렬과 의사국가고시 시험에 예방의학분야에 역학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만 따로 수집해서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보가 없어서 정말 불안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수험생들도 나와 같은 상황이겠지 생각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역학은 계산문제도 섞여있기 때문에 기본만 탄탄히 한다면 전략과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무조건 집에 가기 1시간 전에는 역학문제를 풀었는데 계산문제에 빠르고 실수없이 계산해야 승산이 있겠다 싶어서 최소한 1시간은 계산문제를 풀어보았고 이번 서울시 문제에 계산문제가 5문제는 나왔던 것 같습니다.

 

엄마,아빠, 저 여기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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