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된 '돌탱이'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호미숙

발행일 2011.04.25. 00:00

수정일 2011.04.25. 00:00

조회 4,346

각종 매스컴에서 수차례 다뤘던 돌 세우기 달인 변남석(50) 설치예술가를 만났다. 계곡이나 강가나 천변,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돌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주인공이다. 이날은 특별히 국립극장 광장에서 작업과정을 보여주기로 했다. 돌 세우기 작업을 한 지는 8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해외 매스컴을 통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알려진 유명인사다.

준비된 돌과 카메라를 넣은 커다란 등산 가방을 메고 성큼성큼 걸어온다. 작업하기 좋은 위치를 골라 한 시간 넘게 돌을 세웠다. 불어오는 바람이 야속할 정도로 여러 번 실패를 한 끝에 드디어 성공. 변남석 씨의 작업공정을 바라보며 사진기에 담는 동안 그저 신기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작업을 하기 위해서 돌을 이렇게 늘 가방에 넣고 다니는지?
▲주로 돌을 구할 수 없는 환경이면 이렇게 준비를 하고 평상시엔 주로 그 자리에서 돌을 찾아 세운다. 특히 자연친화적인 작업이므로 될 수 있으면 그 자리에서 찾아 작업을 한다.

-돌 세우는 작업을 하게 된 동기는?
▲계곡을 찾았다가 흩어진 돌들을 보면서 문득 떠올라 하게 되었다. 처음엔 별 의미 없이 세우기를 했는데 연습하면 할수록 빠져들면서 난이도를 높이게 됐다. 점점 돌 세우기에 심취하고 만족감을 느껴 즐기게 됐다.

돌을 세우는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과 끈기가 필요하다

-돌을 세우는 비법이 있는지?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중심의 위치를 찾아 돌을 얹어 세우는 작업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 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서 내 블로그 이름도 ‘백번연습’이라고 정했습니다. 세우는 동안 돌과 대화를 나누는데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되뇐다.

-돌 세우기 작업을 하면서 특별히 좋아진 점이라면?
▲처음에는 TV드라마 조차도 한 시간 이상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돌을 세우면서 나도 모르게 인내심과 끈기와 집중력이 높아졌고 침착해졌다.

-돌만 세우는지 아니면 다른 물건도 세우는지?
▲이미 각종 매스컴에서 미션을 줄 때 돌 세우기보다는 냉장고나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세우게 해봐서 다양한 물건 세우기 경험이 있다.

- 앞으로 꿈이 있다면?
▲돌 세우기 테마공원을 만들고 싶다. 요즘은 특히 바다에서 돌 세우기에 관심이 많다.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제각각의 돌에 생명을 불어넣는 변남석 씨. 자신이 세운 돌에 '탱'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아무 쓸모없는 ‘돌탱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 쓸모없는 ‘돌탱이’가 그의 손을 거치니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독수리로 변했다.

#변남석 #설치예술가 #돌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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