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청년이 현상수배 포스터에 등장한 이유는?

시민기자 조영관

발행일 2010.09.13. 00:00

수정일 2010.09.13. 00:00

조회 4,066

노원구 중계동의 한 식당 벽면에 붙어있는 포스터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WANTED'라는 제목과 흑백사진. 조영관 시민기자는 웬 ‘현상수배’ 포스터일까 싶어 호기심이 생겼는데, 알고 보니 서울에 사는 한 외국인 청년이 자신의 웹사이트를 알리고자 하는 홍보물이었다. 시민기자는 곧 그 청년과 만나게 됐다. 인터뷰 장소로 약속한 맥도날드 점포 안에서 멋지게 기타를 치며 노래 실력을 보여준 매튜 와이트 씨를 소개한다.

- 식당에 붙인 포스터의 사진 주인공이 맞는가? 왜 그런 생각을 했나?

맞다. 내가 포스터 주인공이다. 나를 재미있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었다. 한국에 와서도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하고 싶고, 밴드를 만들기를 원한다. 포스터 홍보 덕분에 외국과 한국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 한국에는 언제 왔고,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 되었다. 처음에는 잠실 근처 중학교의 영어 원어민 교사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노원구 중계동의 사립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중계동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 고향은 어디인가?

캐나다에서 왔다. 내 고향은 온타리오주에 있는 'Sault Ste. Marie'라는 도시로 관광지로 유명하다. 특히 여름 휴양지로 인기가 있어 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우선 나에게 행운의 기회가 와서 감사한다. 캐나다에서 영어선생으로서의 직업을 찾는 것은 어려웠지만 한국에서는 쉬웠다. 나는 그런 만큼 좋은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가르친다. 힘은 들지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한국의 문화도 열심히 체험하고 있다.

-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무엇인지?

서울에 온 이후로 한국음식을 즐겨 먹고 있다. 특히 비빔밥, 삼겹살을 자주 먹는데, 가끔은 불고기를 직접 요리해서 먹기도 한다.

- 이곳 서울에서 계속 음악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13세 때부터 기타를 배워 시간이 날 때마다 연주해왔다. 나는 음악 듣기도 즐겨하고 노래 부르기, 작사, 작곡도 모두 좋아한다. 음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다음으로 내 인생에서 중요한 일부분이다. 머리가 복잡하고 힘들 때 음악은 친구가 되어준다. 현재 웹사이트(www.youtube.com/Facebookhero)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고정팬을 가지고 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음악 동영상을 제작하여 새로운 소식을 나누는 곳도 바로 웹사이트다. 자작곡도 100개가 넘는다. 서울에 와서 두 번의 공연을 가졌다. 

- 한국인에게 축구가 그런 것처럼 캐나다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는?

월드컵 경기 기간 동안 서울시민들이 축제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것을 보았다. 캐나다 국민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아이스하키다. NHL(national hockey league)이라는 프로 리그가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의 30개 팀들이 2개 리그로 나뉘어 펼치는 경기로 'Stanely Cup'을 두고 최종 결승전을 치룬다. 캐나다인들에게는 단순한 스포츠 종목이 아닌 그 이상을 의미한다. 나도 어려서는 하키 선수가 꿈이었다!

-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서울의 장소는 어디인가?

한국에서는 제주도와 이태원을 소개해주고 싶다. 특히 서울의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선물'이 많고, 다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동대문 쇼핑센터와 홍대도 추천하고 싶다.

- 혼자 자취를 하시는데, 서울과 캐나다를 비교할 때 생활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캐나다가 비싼 종목이 더 많다. 우선, 겨울 난방에 큰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활비가 많이 들어간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를 떼거나 가스를 사용한다. 음식값도 캐나다가 서울보다 조금 비싸다. 고향에 비할 때 중계동은 집값과 음식값이 저렴하다. 따라서 서울에서 영어선생으로 지내기는 아주 좋다. 가능한 한 서울에 오래 머무르고 싶다. 한국과 캐나다를 모두 좋아한다.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서울은 매력적인 곳이다.

- 서울의 글로벌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다. 또한 역동적이고, 부지런하게 바삐 움직인다. 서울은 모든 부분에서 기술적으로 훌륭하기에 글로벌 도시라고 생각한다. 내가 느끼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발전을 위해 경쟁하고 또한 빠른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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