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물놀이 다녀왔는데 귀가 이상해요~

서울톡톡

발행일 2013.08.16. 00:00

수정일 2013.08.16. 00:00

조회 2,167

[서울톡톡]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이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하다. 동시에 이 무더위를 벗어나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워터파크 등으로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하지만 여름 레포츠는 방심하면 각종 부상이 따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짜릿하고 신나는 여름을 나기 위한 노하우, 4명의 전문의가 말한다.

물놀이할 때 귀 보호하기

"물놀이 시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귀마개를 사용하고, 귀마개 주변에 바셀린을 바르면 물의 유입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중이염 증세가 있거나 과거 중이염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 혹은 외이도 벽에 상처가 있거나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감염될 확률이 높다. 염증이나 귀지로 인해 귓속 땀샘이나 피지선이 막혀서 배출이 안 될 경우 2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해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귀에 심한 통증과 고름이 생길 수 있으며, 피부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바이러스 등에 의한 고막염이 동반될 경우 귀가 먹먹하고 청력 저하 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적인 고막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 중이염 환자의 경우 고막에 천공이 있는 상태에서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중이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안면 마비나 청력 장애를 일으키는 만성중이염으로 발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물놀이 후 귀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발열이나 가려움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나오도록 귀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가볍게 귀 입구를 흔들어 물을 빼거나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로 말린다. 귀 입구의 물은 면봉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되, 귀 안쪽까지는 닦지 않는 게 좋다.

또 귀지가 많은 상태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귀지가 불어 외이도를 막기 때문에 귀가 먹먹해져 이명이나 가벼운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섣불리 귀지를 제거하려고 하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제거한다. 특히 고막에 천공이 있는 사람, 보청기 또는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 습진·지루성 피부염·건선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 등은 물놀이 시 귀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도움말/ 박민현(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서울의대 교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각종 감염병 예방법

"귀국 후 고열, 설사, 피부 발진 등이 생기면 감염병을 의심해봐야 하지만, 노인이나 영유아에게서는 증상이 비특이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해외여행 중 걸릴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은 여행자 설사를 포함한 식품 매개 질환이다. 식품 매개 질환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지만 장독성 대장균, 이질균,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또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환이 문제가 되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등이다. 야산이나 들에서 야외 활동을 한다면 쯔쯔가무시, 발진열 등과 같은 진드기가 매개하는 질환도 문제가 될 수 있고,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렸을 경우에는 공수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여행 중 가벼운 여행자 설사 증상이 나타날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면서 쉬면 좋아진다. 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노약자, 어린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또 동물에 물렸을 때에는 물린 부위를 소독 비누(소독 비누가 없으면 일반 비누)로 깨끗이 씻은 후 병원을 찾는다. 고열이 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다.

식품 매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수준이 열악한 길거리 식당은 이용하지 않는다. 또 끓인 물 또는 병에 든 생수를 사 마시고, 얼음은 먹지 않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내고 먹는다. A형 간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모기 매개 질환의 예방 원칙은 야외 활동 시에는 곤충기피제 사용, 향이 진한 화장품 쓰지 않기, 긴 소매 옷 입기 등이다. 모기 매개 질환 중 말라리아는 예방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또 황열은 검역 대상 질환으로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국립검역소 등에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사하라 이남의 중북부 아프리카는 수막구균 위험 지역으로, 이 지역을 장기간 방문하거나 현지인과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에는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고, 동물과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 공수병 백신도 접종한다. 이때 적어도 출발 한 달 전에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력이 생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일부 백신은 여러 번의 기초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방지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서울의대 교수)

뜨거운 여름, 열 질환 대비는 필수

"환자가 의식은 정상이나 심한 발한과 피로감, 어지러움, 구토 등이 있어 열탈진이 의심된다면 무알코올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냉방이 되는 환경에서 의복은 느슨하게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

열 질환 중에서 가장 위험한 열사병은 폭염에 노출되어 체온이 40℃ 이상 상승하고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이다. 체온을 조절하는 열 중추가 부전에 빠진 상태로 적절한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하면 다기관 부전에 빠져서 사망할 수도 있다.

열에 노출된 환자가 체온이 상승하고 의식이 저하되어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환자를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환자의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환자의 몸을 시원한 물에 담그거나 적시고, 물이나 음식은 함부로 먹여서는 안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즉시 119에 신고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 다양한 열 질환이 있다.

평소 열 질환을 예방하는 9가지 건강 수칙을 알아두면 좋다. 첫째, 뜨거운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운동할 때는 매시간 2~4잔의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신다. 둘째, 운동이나 작업으로 땀을 흘린 뒤에는 스포츠 음료 등을 섭취해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셋째, 가급적이면 밝은색의 조이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는다. 넷째, 날씨가 무더운 폭염 기간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에 활동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활동하고 냉방기기를 가동한다. 실내 온도는 26~28℃를 유지한다. 여섯째, 날씨가 갑자기 더워질 경우에는 되도록 신체 활동을 줄이고, 작업이나 운동은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폭염 기간에는 특히 열 노출에 취약한 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핀다. 노인이나 영유아, 비만자, 야외 근로자, 만성 질환자(고혈압, 심장 질환, 우울증, 투석 환자)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덟째, 어린이나 동물을 주정차된 차에 둔 채 방치하지 않는다. 무더운 날씨에는 차량의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이는 창문을 열어두더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홉째, 열사병 등의 중증 열 질환은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응급 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119에 연락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도움말/ 홍기정(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우리 아이의 건강한 여름 방학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냉방병이나 감기 등 질병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에어컨 온도를 25~28℃로 유지하면서 실내외의 기온차가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 방학이 되면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찬 음식을 찾는 아이들이 많은데, 차가운 음식은 소화기관의 운동을 떨어뜨릴 수 있어 아직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린이들이 많은 양을 먹게 되면 그 자체로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방학은 인스턴트식품 섭취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시기인데, 인스턴트식품은 어린이·청소년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영양분의 섭취에 방해가 되고, 비만·고지혈증·소아기 당뇨·고혈압 발생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성장기 어린이는 단백질이나 무기질 등이 성장에 더욱 필요한데, 인스턴트식품은 단백질과 무기질의 함량은 낮고 탄수화물과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고칼로리 식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스턴트식품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고지방·고열량의 음식보다는 과일, 야채 섭취의 비율을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어린이는 뛰어놀기를 좋아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로 놀러 가거나 휴가를 떠났다가 큰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이때 가벼운 찰과상이라면 상비약으로 소독하는 정도로 쉽게 회복될 수 있지만,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함부로 민간요법을 적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긋난 뼈를 맞춘다며 섣불리 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힘을 가하는 것은 오히려 부상 정도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골절 사고가 의심되거나 발목 부상을 당했을 경우라면 부상 부위에 단단하고 평평한 부목을 대고 고정시켜서 관절이나 골절 부위가 움직이지 않게 응급조치를 한 후 즉시 가까운 응급실을 찾는다.

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갈 때는 눈병을 조심해야 한다. 흔히 '눈병'이라고 부르는 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많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지만 접촉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즉, 감염이 있는 사람의 분비물이 묻은 물건이나 손, 물 등을 통해 발생한다. 이런 경우 주로 양쪽에 점액성 또는 농성 분비물이 생기고 결막이 붉어지며 눈곱이 많이 낀다. 이외에도 눈에 이물감, 작열감, 소양증이 있고 눈부심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길어지거나 눈을 지나치게 비비면 각막이 손상되고, 또 세균성 결막염의 경우에는 국소적인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이윤식(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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