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할 때 사용하면 좋은 천연 재료는?

서울톡톡

발행일 2013.07.19. 00:00

수정일 2013.07.19. 00:00

조회 6,653

합성 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듬뿍 넣고 세탁기를 돌린다. 한두 시간 뒤 뽀송뽀송해질 옷가지를 기대하면서. 일상에서 흔히 보는 이 장면 뒤에는 환경오염과 피부질환이라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약간의 수고로 지구를 살리고 우리 몸을 보호하는 친환경 세탁법을 모았다.

조금이라도 안전한 세제 고르기

[서울톡톡] 일반 합성 세제에 함유된 계면활성제, 형광증백제, 합성착색료는 세척력을 좋게 하지만 건강과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탁 후에도 세제가 섬유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주부습진이나 알레르기, 피부건조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능한 가루 세제보다는 액상 세제를 고르는 것이 좋다. 가루 세제에는 계면활성제의 세정력을 높이는 빌더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물에 잘 녹지 않고 섬유에 남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액상 세제는 상대적으로 잔여물이 덜 남는다. 섬유유연제와 표백제도 마찬가지다.

이때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친환경 세제와 천연 세제의 차이점이다. 두 용어가 구분 없이 사용되지만 실은 완전히 다르다.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거나 친환경 이름이 붙은 세제는 천연 성분으로만 만든 것이 아니라, 화학 성분에 천연 성분을 일부 더했거나 염산, 비소 등 유독성 물질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면 천연 세제는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합성색소, 합성향료, 합성효소를 첨가하지 않은 세제를 말한다.

생활 속 천연 세제 이용하기

미생물에 의해 100% 가까이 분해되는 천연 세제는 합성 세제와 달리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 없고, 건강면에서도 안전하다. 천연 세제는 온·오프라인의 친환경 전문 숍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첨가물 없이 자연 원재료의 세정력만을 이용해 집에서 천연 세제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합성 세제보다 거품이 적게 나고 세척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일반적인 빨래에는 무리가 없다.

그중 베이킹파우더와 구연산, 식초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천연 재료다. 빨래할 때 세제를 반 정도만 넣고, 나머지 반은 베이킹파우더를 넣으면 찌든 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헹굴 때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과 식초를 1컵 정도 넣으면 섬유 유연은 물론 정전기 방지, 살균, 탈취에 도움이 된다. 알칼리성인 베이킹파우더와 산성인 구연산, 식초를 함께 사용하면 세정력이 더욱 강력해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밖에 누렇게 변색된 옷이나 행주는 세제와 달걀 껍데기를 함께 넣어 삶거나 쌀뜨물에 조물조물 비벼가며 헹구면 표백제 없이도 하얗게 변한다.

이색 세탁 도구 활용하기

조금 더 적극적으로 친환경 세탁에 동참하고 싶다면 세탁링, 세탁볼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제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는 물론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최초로 개발한 세탁링은 동그란 모양의 자그마한 세탁용품으로, 세제 대신 세탁기에 넣어 사용하면 빨래가 깨끗하게 된다. 세탁링 안에 들어 있는 전기 분해된 물이 세탁 과정에서 물을 작은 입자로 쪼개는데, 이 물방울이 섬유 구석까지 침투해 더러움을 제거하는 원리다. 오염이 심하지 않은 빨랫감은 세탁링만 사용하고 오염이 심한 빨랫감은 항균, 표백, 탈취 기능이 있는 베이킹소다를 함께 넣으면 찌든 때가 잘 빠진다. 니트나 실크, 고어텍스 등 민감한 소재의 세탁도 문제없으며, 파손되지만 않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단, 40℃ 이상 고온수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세탁기의 건조 기능을 이용할 경우 탈수 종료 시 세탁링을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세탁볼은 내부에서 방출되는 음이온 전자가 섬유의 오염물질을 쉽게 떨어지게 하는 원리로, 세탁링과 마찬가지로 세제 없는 세탁이 가능하고 찌든 때가 심한 경우에는 베이킹파우더를 함께 사용한다. 세탁기를 돌리기 전에 빨랫감을 한 시간 정도 물에 불려놓으면 때가 더 잘 빠지니 참고할 것.

민감한 아기 옷 세탁하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기는 피부에 자극적인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독과 살균에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하는데, 합성 세제는 민감한 아기에게 피부질환을 유발하고 신생아의 경우 습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기 전용 세제나 천연 세제, 세탁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당연히 어른 빨래와 별도로 구분해서 세탁한다.

신생아의 옷은 삶아야 위생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꼭 옳은 것만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출시되는 아기 옷은 부드러운 촉감을 유지하기 위해 고급 섬유나 특수 소재로 만든 경우가 많은데, 이런 소재는 삶으면 뻣뻣해지거나 크기가 변형돼 수명이 줄어든다. 또한 아기 옷은 대부분 파스텔톤이고 60~80℃에서 공정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100℃ 이상의 끓는 물에서 삶으면 염색물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아기 옷을 꼭 삶아야 한다면 3~4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삶을 때는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스 불을 끄고 이미 뜨거워진 물로 삶아도 충분하다.

출처 : 보라매병원 보라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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