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맘의 '인생은 아름다워'

전**

발행일 2010.11.26. 00:00

수정일 2010.11.26. 00:00

조회 2,920

“아… 저기… 일자리 좀… 구하려고요.”
처음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방문해 상담사님 앞에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때 나는 삶에 너무 지쳐 있었고 사람들도 일부러 멀리하고는 했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하고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됐다. 그래서 내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놓쳤고 그런 생각에 더욱 스스로가 작아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도 컸다. 하지만 나는 힘들어 할 마음의 여유조차도 없었다. 곧 현실로 돌아와 아이와 어떻게 생활을 꾸려 나갈지에 대해 걱정해야 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어학원 상담원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월급이 많지 않았고 그 마저도 아이 양육비로 대부분 써버려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찾아갔다. ‘과연 여기서 내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게 걱정스러웠다.

상담사님을 마주 대하고는 소극적으로 처음 입을 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과는 이혼했어요. 아이와 같이 살고 있는데 일자리를 찾는 게 우선인 것 같아서요.”
이렇게 처음 찾아가서 몇 마디를 나눴더니 어렵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후부터는 더 많은 것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상담사님은 내 처지를 이해해주시며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먼저 친정에 들어가서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마음의 안정도 되찾게 되고 아이의 양육문제도 해결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 취업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거란 이야기도 덧붙이셨다.

듣고 보니 그랬다. 살던 집을 정리하고 아이와 함께 친정에 들어갔다.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열심히 구직활동을 했다. 하지만 취업이 내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학원 상담원으로 일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받은 상처로 사람을 대하는 게 어렵기만 했다. 조금씩 내 자신에게도 실망스러워질 무렵 상담사님께서 건설업체 자료 입력원 겸 단순 경리직 자리를 알선해주셨다.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가 아니라 주어진 일에 전념하며 조금씩 인간관계를 형성해나갈 수 있는 직종’이라는 설명에 마음이 편해졌다.
나는 입사를 결정했고 지금까지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 사람들과도 점점 친분이 쌓여 요즘은 회사에 가는 것이 즐거워졌다.

남편은 아직도 연락이 없지만 아이 양육문제도 해결되고 취업도 되어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처음 찾았을 때의 소극적인 내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전**(여, 28세)

#취업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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