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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눈의 중요성을 역설한 속담으로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말이다. 2010년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인구의 4%(3억 14백만)가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데 이 중 많게는 80%가 예방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말 통계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이 24만 명으로 전체 장애인의 10%를 차지하며 매년 약 1만 3천여 명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최근 대한안과학회는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눈 질환 예방에 대한 지식을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눈 건강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발표하고, 이를 교육 책자로 제작하여 보건소를 통해 배포하기로 했다. 평소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간단한 안과 상식만 갖추어도 중요 안과질환에 대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 실명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지킬 수 있는 수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만 4세 이전 어린이의 시력검사
사시, 난시, 원시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영구적인 시력장애와 입체감각, 거리 감각이 평생 동안 상실될 수 있는 약시는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소아는 6~7세까지 대부분의 눈 기능이 발달하기 때문에 만 4세 이전에 시력검사를 통해 약시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40세 이상 성인의 정기적 눈 검사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실명의 주요 원인 질환은 백내장, 녹내장, 나이 관련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으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유병률은 점차 높아진다. 조기에 진단한 경우 적절한 수술적 또는 약물치료를 할 수 있으나 진단이 늦어진 경우 영구적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정기적인 눈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에 대한 지속적 관리
혈당, 혈압 또는 혈중 지질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뇨망막병증, 고혈압망막병증 또는 백내장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어 이들의 수치를 엄격히 조절하여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초기 진행단계에서는 자가 증상이 없을 수 있으므로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없어도 눈 검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당뇨망막병증의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택트렌즈 처방 시 안과 의사와 상담 및 금연
안과 의사와의 상담 없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각막염이 유발되어 영구적인 시력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선진국에서 노인 인구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인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발병 위험도는 흡연자에서 비흡연자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한 시기와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도 관계가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을 위해 모자 또는 선글라스 착용
야외 활동 시 백내장 또는 황반변성을 유발할 수 있는 자외선을 모자 또는 선글라스로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실내 온도 및 습도 유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실내의 건조한 공기로 적절한 온도 및 습도 조절을 통하여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밝은 실내조명 유지 및 지나친 근거리 작업은 피할 것
근거리 작업 또는 텔레비전 시청 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 및 운동 시 적절한 눈 보호기구 착용
망치질, 톱질과 같은 작업 시 발생하는 안외상은 산업재해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추세이며 골프와 같은 야외운동으로도 심각한 안외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안외상은 보통 손상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영구적인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적절한 안전교육 및 보호기구 착용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글/안지윤(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서울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