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계절, 설원에서 내 몸을 지키려면~

보라매병원

발행일 2011.12.30. 00:00

수정일 2011.12.30. 00:00

조회 3,085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겨울은 다이내믹한 레포츠와 따뜻한 온천이 있어 더욱 즐겁다. 하지만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포츠와 온천으로 올겨울 신나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다음에 소개하는 내용을 꼭 숙지해두자.


강한 자외선이 눈을 자극하기 전 고글을 반드시 착용할 것

스키장에서 자외선으로부터 관리해야 할 것은 피부만이 아니다. 눈 또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키장의 설원은 자외선 반사율이 무려 85%나 되기 때문에 그대로 노출되면 황반변성과 백내장, 각막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황반변성은 초기에 시야의 가운데 부분이 잘 보이지 않거나 선이 굽어 보이는 증상이 발생하고, 백내장은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이며 침침한 증상이 생긴다. 각막화상은 눈이 부시고, 충혈되고 또 급성 통증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되므로 즉시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각막화상은 증상이 가볍다면 약물치료만으로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 압박 안대를 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거나 체질적으로 각막이 약한 사람은 만성 각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모자와 고글, 선글라스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는 50% 정도, 선글라스는 90% 이상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선글라스의 색이 진하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이 더 잘 되는 것은 아니므로 색보다는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자외선의 위협 외에도 예기치 못한 충돌로 눈을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한다. 특히 스키를 탈 경우 끝이 뾰족한 폴을 사용하므로 눈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효과가 떨어지는 선글라스보다는 고글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폴은 가능한 한 높이 들지 않고 조심하여 다루도록 한다.


사고로 눈을 다쳤다면 절대 손으로 비비거나 누르지 말고 플라스틱 안대나 고글 등으로 보호한 후에 최대한 빨리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글/김석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안과 서울의대 교수)

스키 & 스노보드 사고 시에는 응급처치 후 병원 방문

겨울철 스키장보다 즐거운 곳이 또 있을까? 하지만 역동적인 활동이 많은 만큼 부상의 위험이 높은 곳 또한 스키장이다. 따라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에는 무릎을 비롯해 머리ㆍ어깨관절ㆍ손 부상을 각별히 조심한다.

무릎 손상 후 걷기가 어려우면 내측 측부인대 혹은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을 의심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고 파열된 부위가 붓는데 통증이 심하고 무릎 구부리는 것도 어려워진다.

헬멧을 비롯한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하는 머리 부상은 타박상 및 찢어짐이 대부분이나 심하면 뇌까지 손상될 수 있다. 심한 두통 및 구역감, 의식 소실이 생겼다면 응급 상황이니 반드시 병원을 방문한다.

어깨관절 손상은 직접 타박에 의해 발생하거나 스키 폴대가 손과 묶여 있다가 꺾이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외형의 이상이나 움직일 때의 통증 그리고 부종 및 출혈 등이 나타난다.

손 부위의 손상은 엄지의 측부인대 파열이 대표적인데 이는 스키 폴대를 잡은 상태에서 손가락이 꺾이면서 발생한다. 외형상의 변형이 생기거나, 출혈이 발생했다면 탈구나 인대 파열을 의심하고 뼈 부위의 심한 압통과 부종이 있다면 골절을 의심한다.

이런 손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바로 응급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아픈 부위를 함부로 움직이면 2차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겉으로 이상이 보이지 않아도 부상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손상을 의심한다. 정확한 검사 전에는 부목을 대고 붕대로 압박한 다음, 다친 부위를 심장의 위치보다 높이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찢어져서 출혈이 있다면 소독된 거즈를 상처 부위에 직접 대고 붕대로 압박한 후 병원을 찾는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손상이 발생했을 때에는 바로 응급 구조를 요청해야 하며, 정확한 검사 전에는 부목을 대고 붕대로 압박한 다음, 다친 부위를 높이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글/조현철(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관절·척추전문센터 서울의대 교수)

겨울 산행 체온유지로 저체온증 피할 것

겨울 산행 때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외상과 마주칠 수 있다. 신체의 심부체온이 35℃ 이하일 때 나타나는 저체온증을 비롯해 동상, 외상, 심혈관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 혹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 주로 발생한다.

저체온증은 체온에 따라 다양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34~35℃에서는 사지가 심하게 떨리고 34℃ 이하일 때에는 판단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말이 어눌해진다. 또 33℃에서는 운동실조증과 무감정 증상이 나타나고 호흡수가 증가할 수 있으며, 32℃로 하강하면 과호흡증과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소변이 많아지는 한랭이뇨가 발생하고 환자 대부분은 정신이 혼미해진다.

이러한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출발 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몸 상태와 날씨를 체크한다. 가능한 한 방한은 물론 방수, 방풍, 보온 기능까지 갖춘 의류를 착용한다. 더불어 땀을 흡수하는 면 소재 속옷은 피하고 보온력이 좋고 젖어도 빨리 마르는 옷을 입는다. 땀을 흘렸을 때 갈아입을 수 있는 여분의 옷도 준비한다. 그리고 머리에 찬바람이 직접 닿으면 혈관이 수축해 심한 두통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머리와 귀를 덮는 모자를 착용해 따뜻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체온증이 발생했을 때는 가까운 산장, 텐트, 동굴 등으로 환자를 옮기고 따뜻하게 데운 침낭에 넣은 뒤 주물러주거나 여러 사람이 안아준다. 의식이 있을 때에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게 한다. 만약 호흡, 맥박이 없고 자극을 주어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심정지로 판단해 119에 신고한 후 즉시 환자를 평평한 곳으로 옮기고 기본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한 후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데, 치료와 더불어 체온이 30℃가 넘을 때까지 체온을 올리는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저체온증은 겨울 산행 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상태거나 물에 빠졌을 때, 바람이 많이 부는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빠르게 증가한다.

글/신종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온천욕 후 반드시 3분 이내에 보습제 덧바를 것

추운 겨울 많은 사람이 즐겨 방문하는 곳이 온천이다.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온천욕은 일주일에 2회 정도, 한 번에 20분 이내로 즐기는 것이 좋다. 너무 뜨거운 물에는 들어가지 말고 물에서 나오자마자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전신에 듬뿍 바른다.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성분의 온천에서 목욕을 해도 집에서 수돗물로 샤워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것보다 못하다.

온천욕 후 보습제를 바르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워지고, 긁다 보면 접촉피부염까지 생긴다. 건조증이나 피부염으로 인해 갈라진 피부에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2차적인 감염증까지 생길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런 불상사를 방지하려면 목욕보다는 샤워를 하고, 샤워 직후 온몸에 보습제를 듬뿍 바른다. 특히 가장 건조한 팔다리에는 더 많이 바르고, 하루에도 여러 번 덧바르는 습관을 들인다.
그리고 온천욕이나 목욕을 할 때 때를 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때를 밀면 피부의 각질층이 인위적으로 제거되어 피부가 여러 자극이나 감염원에 그대로 노출된다. 때가 회색인 것은 더러워서가 아니라 각질층과 함께 멜라닌 색소도 나오기 때문이다. 때를 밀지 않아도 각질층은 저절로 먼지가 되어 우리 몸에서 떨어져나간다.

몸에 좋은 온천이지만 체질적으로 피부 장벽이 정상보다 약해서 피부가 유난히 건조한 사람은 온천욕을 짧은 시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고 접촉피부염이나 기타 습진성 병변이 있거나 연조직염, 무좀 같은 피부감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도 온천욕을 자제하도록 한다. 온천수가 피부염이 있는 부위에 자극을 주어 따가울 수 있고, 상처를 통해 물이 들어가서 피부염이나 감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은 피부 장벽 역할을 하는데, 보습제만 잘 발라줘도 장벽 기능이 더 강해져서 웬만한 자극에도 피부염이나 감염이 생기지 않는다.

글/조소연(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서울의대 교수)
출처:보라매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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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겨울레포츠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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