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낙상 골절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윤필환 윤필환

Visit3,337 Date2011.12.12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날씨가 서늘해지더니 어느새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철 낙상 사고는 고령자일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한데,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면서 젊은 사람들에 비해 쉽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골다공증이 있어서 뼈가 약한 경우에는 주저 앉으면서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경미한 낙상 사고에서도 척추나 고관절 주변 뼈가 골절될 수 있고, 손을 짚으면서 손목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층에서는 잠깐 넘어졌을 뿐인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다치기 전에 비해 일상 생활에 큰 제한이 생길 수 있고, 약해진 전신 상태와 고령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들로 인해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어 낙상 사고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같은 고령이라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낙상 사고의 위험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1. 균형 감각을 저하시킬 수 있는 신경계 및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예: 파킨슨씨 병, 뇌졸중, 관절염 등)
2. 이뇨제, 안정제, 항우울제 등의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3. 기립성 저혈압과 같이 혈압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질환이 있는 경우
4. 알츠하이머씨 병이나 치매로 인해 지남력에 장애가 있는 경우
이 외에 시력이나 청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넘어지기 쉽고, 집에 문턱이 높거나 정리가 잘 안 되어 장애물이 많은 경우, 거실이나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운 경우와 같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낙상 사고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넘어지게 되면, 가볍게는 멍이 드는 것부터 심한 경우 머리를 크게 다칠 수도 있고, 골절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골절은 척추, 고관절, 손목, 발목 등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기 쉬운 곳에서 주로 발생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척추 골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고관절 골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50세 이상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후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되는 비율이 무려 17% 이상에 이른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일반 인구의 사망률과 비교했을 때 대략 7배 이상 높은 위험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또한 골절 후 1/3 이상에서는 다치기 전에 비해 보행 능력이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보행기와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해야 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장애는 단지 걷기 힘든 것에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태가 되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럼 고관절 골절은 무엇이고, 어떠한 치료 방법이 있을까? 고령에서 낙상 사고로 인해 생길 수있는 가장 대표적인 고관절 골절은 대퇴 경부 골절과 대퇴 전자부 골절이 있다. 골절이 생기면 부러진 뼈를 서로 맞추어 붙게 만드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수술 방법이겠으나, 대퇴 경부 골절에서는 부러진 뼈가 심하게 어긋난 경우 수술 후 치료에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대퇴 전자부는 뼈가 풍부해서 수술 후 비교적 잘 붙는 부위이기 때문에 골절이 발생할 경우 거의 대부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퇴 경부 골절 환자의 사진 (화살표)
부러진 뼈를 고정한 사진인공관절치환술로 수술한 사진

대퇴 전자부 골절 사진부러진 뼈를 고정한 사진

이와 같이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재활 치료를 받게 되면 다치기 전과 비슷한 정도로 보행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더 나아가 이러한 낙상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넘어졌다고 하더라도 골절의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먼저 앞서 살펴본 낙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파킨슨씨 병이나 뇌졸중으로 인해 균형 감각이 떨어진 분들은 가벼운 지팡이나 보행기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게 한다든지,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붙잡고 일어나거나 천천히 일어나는 방법을 교육하도록 해서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약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복약 지도가 필요할 것이고, 시력과 청력을 교정하는 것으로도 효과적으로 낙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도 손쉽게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데, 고령자가 있는 집에서는 조명을 좀 더 밝게 하거나 밤에도 조명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걸어 다니는 곳에 문턱을 없애거나 지저분한 장애물들을 치우도록 해야 한다. 또한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거실에 카펫을 깔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골다공증 빈도가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에 골다공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낙상 후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골다공증에 대한 치료는 칼슘과 비타민 D의 보충을 포함하여 다양한 약물적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영양 보충으로 충분한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평균 수명이 길어져 고령층의 인구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잘 이해하여, 이를 예방하기 위한 본인 스스로와 주변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윤필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관절척추전문센터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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