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에서 면 속옷은 피하라고?

신종환 신종환

Visit3,659 Date2011.12.02 00:00

심한 추위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태에서는 건강한 사람조차도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각종 사고나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하이서울뉴스는 이번주부터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 주의할 점들을 알아보기로 한다. 이번호에는 첫 번째로 겨울산행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 겨울 산행을 오랜 시간 지속할 경우 발생할  있는 질병은?

겨울 산행을 할 때는 예기치 않은 질병 상태나 외상에 처하게 될 수 있다. 저체온증, 동상, 외상, 급성 뇌 및 심혈관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 혹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저체온증은 치명적인 질환이며 겨울 산행 시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음주 상태로 산행을 하거나, 길을 잃거나, 야간 및 새벽 산행 등으로 인해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겨울 산행 중 뇌졸중, 급성 심장질환 등이 발생하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에서 동료가 없거나 행인에 의해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있게 되면 저체온증이 발생하여 발생한 급성 질환이 악화되고 심지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나이 많은 노인은 저체온증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열을 내는 떨림 반사가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서 저체온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한 상태로 겨울 산행을 하게 되면 떨림 반사를 억제하게 되므로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우며, 외상으로 인해 거동이 안되거나 머리를 다치는 경우에도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 물론 심한 추위와 비바람이 몰아치는 기후상태에서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저체온증이 유발될 수 있다.

신체의 심부 체온이 35도 이하일 때를 저체온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전도에 의한 열 손실은 차가운 환경에 따뜻한 신체의 접촉으로 열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며, 특히 물의 전도성은 공기보다 30배 높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린 상태거나 물에 빠졌을 때 빠르게 발생한다. 대류에 의한 열 손실은 신체 주위를 감싸는 따뜻한 공기층을 바람에 의해 빼앗겼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증가한다.

저체온증은 중심체온에 따라 다양한 임상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체온이 34도~35도 사이일 때는 사지에서 심하게 떨림 증상이 나타나고, 34도 이하로 내려가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며 말이 어눌해진다. 33도에서 운동실조증과 무감정 증상이 나타나며 호흡수가 증가할 수 있다. 32도로 체온이 하강하면 과호흡증과 맥박이 빨라지고 소변이 많아지는 한랭이뇨가 발생하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정신이 혼미해지고 32도 이하에 도달하면 떨림에 의해 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30도 이하에서는 심장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실 부정맥이 발생하게 된다. 28~30도 사이에서는 동공이 심하게 확대되고 불빛에 미약하게 반응하며 뇌기능이 상실하여 뇌사와 비슷한 상태에 빠진다. 27도 미만에서 환자의 83%가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 겨울 산행 시 이러한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① 출발 전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몸 상태와 날씨를 체크한 후 출발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과감히 포기하거나 연기한다.
②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수, 방풍, 보온 기능을 제대로 갖춘 의류를 입어야 한다. 가능한한 땀을 흡수하는 면 소재 속옷은 피하고 땀을 흘렸을 때 갈아입을 수 있는 여분의 옷을 준비한다.
③ 산행 일정은 여유있게 짜서 하산이 늦어져 밤에 산행을 하지 않도록 한다.
④ 머리에 찬바람을 맞으면 혈관이 수축돼 심한 두통이나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머리와 귀를 덮는 따뜻한 모자를 착용한다.
⑤ 노인과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항상 다른 사람과 함께 산행을 한다.
⑥ 흡연과 음주는 절대로 피한다.
⑦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능한한 따뜻한 물을 준비한다.
⑧ 어두울 때 길을 잃지 않게 헤드랜턴을 준비하고 유사시에 먹을 수 있는 고열량의 비상식량을 꼭 챙긴다.
⑨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핸드폰은 완전히 충전하고 지나가는 행인을 부를 수 있는 호루라기 등을 휴대하고 출발한다.

■ 겨울 산행 시 저체온증 발생 시 대처 방법

① 중심체온이 하강하면서 심한 사지 떨림 증상이 있으면 바로 하산하거나 구조요청을 한다.
② 땀을 많이 흘렸다면 여분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③ 가까운 산장, 텐트, 동굴 등으로 환자를 옮기고 따뜻하게 데워놓은 침낭에 넣고 주물러 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준다.
④ 의식이 있는 경우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게 한다.
⑤ 의식변화가 있거나 쇼크상태로 판단되면 바로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한다.
⑥ 만약 호흡, 맥박이 없고 자극을 주어도 움직이지 않는 환자를 발견하면 심정지로 판단하여 119신고 후 즉시 편평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기본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이송 후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때 체온을 올리는 적극적인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체온이 30도가 넘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속하여 시행한다.

글/신종환(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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