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전기 통하듯 찌릿찌릿

이시욱

발행일 2011.03.11. 00:00

수정일 2011.03.11. 00:00

조회 7,948

주부들이 가장 많이 쓰는 관절이 무엇일까? 바로 손목 관절일 것 같다. 걸레 짜기, 빨랫감 짜기, 그릇 뚜껑 열기, 요리할 때 등 모두 손목을 구부리고 펴거나 비트는 동작이 필요하다. 이러한 반복적인 손목 동작은 결국은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수근관 증후군이다.

수근관이란 사람의 팔뚝과 손목이 연결되는 부위에 있는 인대인 손목인대와 그 아래의 손바닥뼈로 이루어진 빈 공간을 의미한다. 여기로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근육다발, 손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지나간다. 수근관 증후군이란 그 손목인대가 두꺼워져서 수근관이 좁아지고 여기를 지나가는 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다.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은 가장 흔한 것이 손가락 저림이다. 특히 엄지,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며, 가끔 넷째 손가락까지 저린 경우가 있다. 저림은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경우도 있으며 대부분은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일어설 때와 같이 피가 통하기 않다가 갑자기 통할 때처럼 쥐가 나는 느낌을 호소한다. 자다가 이런 증상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이때 손에 묻은 물을 털듯이 손을 털면 좋아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증상을 이용하여 수근관 증후군을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도 있는데, 아래 그림처럼 손목을 안쪽으로 90도까지 굽히고 오래 있는 경우에 손가락 저림이 생긴다.

수근관 증후군의 진단은 이런 증상과 더불어 근전도, 초음파 등을 이용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하며 이렇게 장기간 치료해도 호전이 없으면 주사치료를 하고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근관 증후군의 보존적 치료는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운동 등이 있다. 약물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며, 보조기는 그림과 같이 손목을 고정하면서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도록 고안된 것이며 가능하면 잠잘 때를 제외하고 하루 종일 착용하도록 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회복에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는 손목을 부드럽게 돌리기, 손목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이 있는데, 주의할 점으로는 부드럽게 하며 운동도중 손가락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그 운동 동작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겠다.

글/ 이시욱(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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