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넘어질 때도 조심!

이시욱

발행일 2011.01.14. 00:00

수정일 2011.01.14. 00:00

조회 4,538

오십견이란?
사례 1. 66세 노인인 A씨, 건강을 위해 동네 공터에서 매일 걷기 운동을 한다. 최근 철봉이 새로 설치되어 매달리기를 수차례 하고 나서 한쪽 어깨가 심하게 아파지더니 자다가 그쪽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으로 인해서 깬다. 상의를 입으려고 할 때나 바지 뒷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낼 때 아프다.

사례 2. 45세 회사원 B씨, 직장에서 회식 후 술 취한 상태에서 눈길에 미끄러졌다. 다행히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특별히 다친 곳은 없다. 그런데 며칠 후부터 한쪽 어깨가 아프고 사례 1의 경우처럼 상의를 입을 때 통증이 있다.

위 사례 2가지 모두 오십견으로 인한 현상이다. 오십견이란 용어는 나이가 오십대(오십)에 어깨관절(견)의 통증이 많이 온다고 하여 쓰이는 일반 용어인데 정확한 의학용어로 설명하면 유착성 견관절염이다.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그림 1)이 생겨 유착되어 어깨관절에 통증과 관절 운동이 되지 않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생기면 위의 사례처럼 자다가도 깰 정도로 심한 어깨 통증이 있으면서 손을 뒷짐지는 위치나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끈을 채우는 위치로 뒤로 하기 힘들고 아픈 증상을 보인다.

오십견은 왜 생길까?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사례2처럼 어깨 관절의 사소한 부상이나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힘든 일을 한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일반인에 비하여 더 흔하게 나타난다.

오십견의 진단과 치료는?
오십견의 진단은 상기 증상과 X선 검사상 관절염 등 다른 질환이 없으며, 초음파로 어깨 관절 주위의 근육 파열이 없는지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데, 어깨 관절 안에 스테로이드 제제를 1~2주 간격으로 1~2회 주사하고, 소염진통제를 포함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매우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관절 안에 정확하게 주사함으로써 그 효과가 훨씬 좋아졌다.

오십견 치료 후 경과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주사를 맞고 나면 통증은 2~3일 내로 없어진다. 그러나 관절 운동의 제한이 남아있는 경우 재발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재활 치료를 하여 관절 운동을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재활 치료는 아래 그림과 같이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최대한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하며, 주의할 점은 다소간 통증이 있더라도 참고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손을 뒷짐지는 자세를 끝까지 하여도 통증이 없으면 완전히 나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그렇게 될 때까지 꾸준히 운동하여야 재발하지 않는다.

■ 오십견 치료를 위한 운동요법

1. 어깨 관절의 신전 운동
테이블 앞에 서서 양손으로 테이블의 모서를 잡는다. 팔꿈치가 구부려지도록 서서히 쪼그려 앉는다. 천천히 수차례 반복한다.

2. 어깨 관절의 외회전 운동
팔꿈치와 손을 테이블 위에 얹은 채 테이블 옆에 앉는다. 이때 팔꿈치는 구부린 상태여야 한다. 허리를 구부려서 머리와 어깨가 테이블 높이까지 내려가도록 한다.

3. 어깨 관절의 굴곡 및 거상 운동
팔꿈치와 손을 테이블 가장자리에 얹은 채 테이블 옆에 앉는다. 이때 팔꿈치는 약간 구부린다. 팔을 앞으로 부드럽게 밀려나게 하면서 허리를 구부려 머리가 어깨 부근까지 오도록 시행한다.

4. 어깨 관절의 외전 운동
손바닥이 위로 보이게 하고 손이 앉은 자리의 반대편을 향하도록 하여 테이블 가장자리에 앉는다. 몸을 테이블 쪽으로 기울여서 머리가 팔에 가까이 가도록 한다.

5. 어깨 관절의 내회전 운동
양손에 수건의 양끝을 쥐고 그림과 같은 자세를 취한다. 이때 오십견이 있는 쪽 팔을 아래에 위치시키고 정상측 팔을 위에 위치하게 한다. 위에 있는 정상측 팔로 천천히 수건을 당긴다.

글/이시욱(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서울의대 교수)

#질병 #건강 #오십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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