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사람 말에 무턱대고 끼어든다면~

최지은

발행일 2011.01.07. 00:00

수정일 2011.01.07. 00:00

조회 3,647

최근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ADHD, 즉 주의력 결핍 과잉운동장애에 관하여 부모님들의 걱정과 관심이 함께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ADHD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정도의 연령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질환들 중 하나입니다. 약 3~20% 정도의 어린이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나라와 문화 등에 따라 산만하다고 생각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보고되는 빈도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에게 3~9배 정도 더 흔히 발병되며, 유아기부터 행동상 특징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개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그 문제 행동들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아직 확실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유전적 요인, 출생 시 미세한 뇌 손상, 신경 화학적 요인, 신경 생리학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며 최근 뇌의 전두엽에서 억제 기능이 감소되어 생긴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는 각성과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뇌간이라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증상으로는 유아기에 많이 울며 달래도 잘 달래지지 않고 조그만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며 초등학교에 다니기 이전 연령의 아이들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못하고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경향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협동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고 학교의 일정한 규칙을 준수해야 하고 일정한 수업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므로 꾸준히 앉아 있지 못하거나 떠들어서 전체 수업을 방해하는 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일에 동기를 부여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끝마치는 것에 특히 어려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숙제나 집안일 등을 시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한번 시작한 일을 잘 마무리하지 못합니다. 또한 여러 가지 것 중 중요한 일을 찾아서 집중하고 중요성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기는 정신 능력이 부족하므로 산만한 증상을 나타내며 사소한 일에도 다 참견을 하거나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을 어려워하고 특히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역사 공부 같은 것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이야기를 깊이 인식하지 못해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단기간 기억을 잘 하지 못하므로 학습 장애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학교 규칙을 잘 인식하지 못하여 결국 말썽을 부리는 문제아로 낙인찍히기도 합니다. 일부 아이들은 만족하는 기능이 약하여 계속 다른 물건이나 장난감을 원하거나 흥분을 주는 일을 원하기도 합니다.

또한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과 같은 어떤 것을 창조해 내거나, 수업 시간에 적절하게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라든지, 친한 친구를 만드는 것과 같이 상호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기능에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적절히 준비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학교에 준비물 등을 잘 가져가지 않거나 남들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리고 행동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어서 지나치게 활동적이거나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므로 주의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 중 과잉운동장애를 동반한 아이들이 많은 이유가 됩니다.

진단은 주의력 결핍 증상이나 과잉운동장애 증상이 6개 이상,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발달 수준에 비하여 적응능력에 장애가 있고, 증상의 일부가 7세 이전에 나타나며 증상이 적어도 2군데 이상의 상황 (예를 들면 학교와 집)에서 나타날 때 진단이 가능합니다.

<주의력 결핍 증상>
1) 학업, 일, 기타 활동 중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한다.
2) 과제 수행이나 놀이 중 지속적인 주의집중에 어려움을 보인다.
3) 대놓고 이야기 하는데도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자주 있다.
4) 지시를 따라오지 않고, 학업이나 심부름을 끝내지 못하는 수가 자주 있다.
5)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하는 것에 곤란을 자주 겪는다.
6) 지속적으로 정신을 쏟아야 하는 일을 자주 피하거나 싫어하거나 혹은 거부한다.
7) 과제나 활동에 필요한 것을 자주 잃어버린다.
8)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9) 일상의 활동을 흔히 잊어버린다.

<과잉운동-충동성 증상>
1) 손발을 가만두지 않거나, 자리에서 꼬무락거린다.
2) 가만히 있어야 하는 교실이나 기타 상황에서 돌아다닌다.
3) 적절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달리거나, 혹은 기어오른다.
4) 조용하게 놀거나 레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
5) “쉴 새 없이 활동하거나” 혹은 “모터가 달린 것 같이” 행동한다.
6) 자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7)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해 버리는 수가 많다.
8)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
9) 다른 사람에게 무턱대고 끼어든다. (말참견)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소아신경전문의와 소아정신과 전문의의 정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치료로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행동요법, 특수교육, 사회적 기술 훈련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각 아이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자녀의 선생님, 부모와 가족들의 유대 관계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다른 교육적, 행동적, 심리적 치료방법과 병행하여 치료해야 그 효과가 커집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이해이며, 꾸준한 치료와 관심을 통해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글/ 최지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울의대 교수)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