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작품을 만져도 된다고?

시민기자 이나미

Visit964 Date2014.07.25 00:00

[서울톡톡] 전시장을 진입하려면 반드시 거치는 장소가 있다. ‘출입구’, ‘이동 통로’, ‘안내데스크’. 이번엔 이들 곳곳이 바로 전시장소다. 마치 안과 밖, 곳곳에 보물찾기 하듯 작품들이 비치된 ‘전시 아닌 전시’. 작품들도 세계적인 거장들의 가구디자인 작품이다.


전시장에 가면 늘 있는 ‘작품 경계선’도, ‘손대지 마시오’란 표지판도 없다. 그럼 혹시? 예상한 그대로다. 만질 수 없는 작품은 없다. 물론 진입로 특성상 지나다가 힘들면 잠시 앉아 있어도 된다. 여기 DDP에선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정말 만져 봐도 된다고? 이번 DDP 디자인가구 컬렉션은 그저 눈으로 바라보는 게 전부였던 짝사랑형 관람이 아닌, 교감하고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형 전시다.


국내 신진디자이너부터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30개국 112명 디자이너의 총 1,869점의 가구가 DDP 곳곳에 배치되었다. 이 중 국내 디자이너 이석우, 송봉규 작가의 ‘레그 체어’, ‘오리가미 체어’는 버려진 나무를 모아 해체하고 재공정하여 수작업으로 완성하는 등 업사이클링의 좋은 사례를 보여준다.


레그 체어 오리가미 체어 _ 대한민국 디자이너 이석우, 송봉규 작


동양 디자이너 중에선 필리핀 디자이너 토니 곤잘레스의 ‘지니 하바나 체어 _ 명상가들’ 의자는 지붕이 달려 있어 디자인으로 의자 기능뿐 아니라, 심리적인 공간감까지 고려하였다. 의자 안에 들어가 앉을 때 사용자는 긴장이 풀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필리핀 디자이너 코니 곤잘래스의 지니 하바나 체어_명상가들, 이 작품은 불교와 태국 전통 문화에서 영향받은 디자인으로 태국 북쪽 지역 여인의 의상인 사롱을 입고 있는 여인을 형상화 한 것이다


태국 수완 콩쿤티안_피코코 체어 엠마누엘


태국 파타라폴 찬트감과 수완 콩쿠티안 디자이너의 너트벤티 바코체어 재료는 파인애플 섬유질로 만든 종이를 활용했던 친환경소재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대안 디자인이다.


서양 가구 중에선 알림터 야외 잔디마당에 전시된 ‘클로버’가 눈에 띈다. 이스라엘 출신 론 아라드 작가의 작품으로, 네 개의 꽃잎을 형상화 한 의자 디자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알림관 야외마당에 전시된 작품은 클로버 이스라엘 출신 론 아라드 디자이너의 작품


특히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영국 출신 토머스 헤더윅 디자이너의 ‘스펀 체어’는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데 쓰러지지 않으면서 회전이 가능하다. 그 다음으로 어린이용 목마 같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에로 아르니오의 ‘포니’도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국 토마스 헤더윅 디자이너의_스펀체어


특히 DDP 내 총 5개 안내데스크들은 모두 DDP 설계자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 한 것으로, 전시와 기능을 극대화해 눈여겨볼 작품 중 하나다. 각각의 데스크들은 자세히 보면 비슷한 혹은 같은 형태로 모둘화 된 부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다른 모듈의 조합을 통해 각 장소에 맞게 설치되었다.


DDP설계자 자하 하디드가 만든 DDP데스크


이렇게 세계적 장인의 작품들을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이번 전시는 눈으로 보는 게 전부인 기존 전시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 감상 접근법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돈을 지불하거나, 구매하지 않아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즉 소수가 아닌 누구나 DDP에 들어서면 새로운 문화경험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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