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군복입고 개화산에서 유쾌히 쉬노라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4.06.03. 00:00

수정일 2014.06.03. 00:00

조회 1,045

[서울톡톡] 강서구 개화산 중턱에는 아주 특별한 유적이 하나 있다. 김포비행장을 내려다보며 우뚝 서 있는 '호국충혼위령비', 이곳에서 조국을 지키다가 장렬히 산화한 1,100명의 호국충혼을 만날 수 있다.

1,100명의 충혼이 잠들어 있는 위령비

6.25 당시 육군 제1사단은 군사요충지인 김포비행장을 지키기 위해 이곳 개화산에 최후의 방어진을 쳤다. 통신 두절과 탄약 보급마저 끊기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직 서울 시민의 안전한 피난과 국군의 재정비를 위하여 엄청난 화력으로 공격하는 적군을 최후의 일인까지 육탄으로 사수하다가 1,100명의 국군 용사가 불꽃처럼 사라져간 곳이다. 이러한 영웅들의 충혼을 기리고 전쟁의 비참함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1994년 6월 위령비를 건립했다.

개화산 위령비에서 내려다보는 김포공항 모습

팔각형 받침 위에 가지런히 포갠 두 손과 연꽃, 그 위에 비석을 올려놓은 형태로 높이가 4.7m에 이른다. 위령비 좌측에는 1,100명의 전사자를, 우측에는 참전유공자 이름을 새긴 석판이 있다. 아담하고 조용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

위령비 좌측 언덕에 전사자의 이름을 새긴 비석이 있다

전사자 추모사업회와 육군 제1사단은 전사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에 합동으로 추모제를 지내오고 있다. 올 추모제는 6월 27일에 실시할 예정이라니 더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2013년 제21회 추모제 모습

발걸음을 돌려 개화산을 내려오는데, 귓가에 호국영령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는 자랑스런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또한 영광스리 숨 지었노니,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개화산 골짜기의 풀숲에서 유쾌히 쉬노라.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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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산 #호국충혼 #개화산 위령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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