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화(花)보`를 찍고 싶다면?
발행일 2014.04.01. 00:00
[서울톡톡] 벚꽃은 봄꽃 중 사진 찍기 가장 까다로운 꽃 중 하나다. 좀 더 솔직히 얘기하면, 벚꽃은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보정 없이 순수하게 벚꽃의 화사한 느낌을 살려 찍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순간의 기록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벚꽃을 그나마 예쁘게 담아내는 비결을 알아보자.
1. 전체를 담기보다 부분에 충실하자
벚꽃 사진을 찍고 보면, 늘 전체를 담은 사진보다는 한 부분을 잡아 찍은 사진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특히 간결하고 어두운 배경과 대비시켜 꽃의 화사함을 돋보이게 한 사진에 눈길이 간다. 이처럼 어두운 배경 앞의 벚꽃을 골라 찍되, 배경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꽃 가까이 다가가 클로즈업해 찍는 것이 좋다. 이때 꽃송이에 초점을 맞추고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을 흐릿하게 아웃포커싱해 찍으면 된다.
2. 노출에 주의하자
벚꽃 사진은 자칫 어둡게 나오게 될 확률이 높다. 이는 하얀 벚꽃이 빛을 반사해 카메라가 너무 밝다고 인식, 노출을 부족하게 맞추기 때문이다. 노출을 상황에 맞게 한두 스텝 올려 찍거나, 스팟 측광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 보다 세밀하게 노출을 맞추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노출 잡기가 까다롭기에, 초보자라면 명암대비가 적은 시간대와 장소를 골라 찍는 것이 좋다. 일단 빛이 강렬한 한낮은 피하고, 이른 아침 시간대와 해지기 전 오후의 부드러운 빛을 아래서 찍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붉은 톤이 묻어있어 실제와 다른 색감이 나올 수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이러한 늦은 오후 빛을 잘 이용하면 감성적인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다.
3. 인물 사진이라면, 인물에 집중하자
인물과 배경을 모두 살려 찍겠다는 욕심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자칫 인물과 배경 어디에도 눈이 가지 않고 산만한 느낌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물 사진이라면 당연히 인물에 집중해야 한다.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인물의 얼굴의 닿는 빛의 느낌을 우선으로 보고 찍는 것이 좋다. 배경은 조금 날려주고, 얼굴에 의도하지 않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은은하게 빛이 닿게끔 주의해서 찍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 흐린 날, 비 오는 날, 꽃 촬영 포기하지 마세요! 흐린 날엔 어쩌지? 흐린 날은 빛이 부족해 자칫 우중충한 사진이 나올 수 있지만 노출을 조절하면 색감을 살릴 방법이 있다. 적당히 흐린 날은 빛이 부드럽고 잡광이 없어, 명도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채도는 더 좋아져 원색적인 봄꽃의 색감을 살릴 수 있다. 빛이 없어 밋밋한 사진이 나올 수 있지만, 하늘을 넣지 않고 꽃 위주로 찍으면 뜻밖에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이때 노출을 한두 스텝 올려 찍는 것이 요령이다. 이왕이면 비가 막 그친 흐린 날을 골라 찍으면, 더욱 깨끗한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비 오는 날엔 그럴듯한 감성 사진 찍을 수 있어 비 오는 날이라면 촉촉하게 봄비 머금은 꽃을 담아보자. 클로즈업해 빗방울 맺힌 꽃의 모습을 생기있게 표현해 봐도 좋겠다. 비 오는 날이나 봄비 내린 다음 날엔 떨어진 꽃잎이 빗물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도 감성적인 느낌이 든다. 비가 내릴 때는, 날이 어두우니 노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플래시를 사용하면 좋은데,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스마트폰 플래시를 사용해 보자. 너무 강한 빛이 아니라 방향만 잘 잡아주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 지는 꽃잎으로 느낌까지 담아내자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떨어지는 꽃잎, 떨어진 꽃잎도 나만의 멋진 작품이 된다. 특히 벚꽃은 꽃이 질 때 흩날리는 꽃잎이 명품이다. 개화 후 만개까지 일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만큼 시기 선정이 중요하다. 또한 떨어진 꽃잎도 빛을 적절히 조절해 담으면 제법 괜찮은 사진이 된다. 다양한 시도로 사진 찍는 재미를 느껴보자 화이트밸런스 등을 조절해 꽃의 색감을 달리 표현하는 방식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은 아니지만, 재미삼아 한번 해볼 만하다. 벚꽃의 경우 핑크빛으로 하늘빛과 담아내면 감성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요즘은 후보정 프로그램이 잘 나와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제대로 찍은 후 후보정으로 조절하는 것이 더 좋겠다. 평소 잘 찍지 않는 역광 빛도 재미있는 연습 상대가 된다. 특히 늦은 오후 햇살을 활용하면, 꽃의 실루엣이 드러나며 몽환적인 연출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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