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벚꽃, 다른 느낌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4.04.01. 00:00

수정일 2015.03.26. 13:04

조회 3,457

[서울톡톡] 연일 20도를 오르내리는 수은주 덕분에 일찌감치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봄꽃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벚꽃도 지난 28일 서울에서 개화했다. 서울의 벚꽃 명소를 찾아 정리해봤다.

흐드러진 수양벚꽃, 국립서울현충원

벚꽃

서울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 하면, 단연 국립서울현충원을 꼽을 수 있다. 국립현충원은 특히 수양벚꽃으로 유명하다. 하얀 벚꽃을 길게 드리운 수양 벚꽃의 자태는 벚꽃 중 제일이라 할 수 있다. 수형이 멋스러워 한번 보면 반하게 되는 나무이다. 일반 벚나무처럼 하얀 꽃송이가 풍성하진 않지만 한 송이 한 송이 들여다보면 여성스런 매력이 느껴진다.

이곳 현충원은 볕 좋은 날이면 도시락을 싸들고 나들이 삼아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다. 벚꽃이 만발한 봄엔 평일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국립현충원에서는 해마다 벚꽃 개화에 맞춰 '수양벚꽃과 함께하는 열린 현충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며, 행사기간 동안에는 21시까지 연장 개방된다. 국방부 특별 군악 ` 의장행사, 의장대 근무 교대식 및 동작시범, 서울경찰청 어린이음악대 퍼레이드 공연, 국궁 체험, 사진 전시, 시화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문의 : www.snmb.mil.kr, 02-826-6251

서울 최대 벚꽃 명소, 여의도 윤중로

벚꽃

여의도 윤중로는 벚꽃 명소 중의 명소로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가 여의도 서편 강변을 따라 쭉 늘어서 있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만개 무렵이면 풍성한 하얀 꽃송이에 눈이 시리다. 이곳 여의도 윤중로에서도 해마다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43()에 개막한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은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될 수 있으면 이른 아침에 가는 것이 그나마 여유 있게 벚꽃을 즐기는 비결이다. 축제기간 중에는 교통이 통제되고 주변이 매우 혼잡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문의 : 02-2670-3142, 3144

동화 속 나라의 벚꽃, 석촌호수

벚꽃

석촌호수는 서울에서도 일찌감치 화사한 벚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의 경우, 여의도 윤중로에 비해 대략 일주일 정도 빨리 벚꽃이 만개했다. 갑자기 날이 따뜻해진 올해의 경우, 이미 꽃이 활짝 피었다. 석촌호수는 호수를 둘러싸고 만개한 벚꽃이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호수 안 놀이동산 건물과 어우러져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야경 또한 아름다운 곳이다. 호수 남쪽 둔덕 위엔 매화 정원도 조성되어 있어, 현재 매화와 벚꽃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 4일부터 6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문의 : 송파구청 문화체육과 02-2147-2831

개나리 꽃구경은 응봉산이 최고

벚꽃

서울의 개나리 명소는 어디일까? 바로 성동구에 있는 응봉산이다. 서울 한강 변을 따라 달리다 보면 중랑천 초입 한강 북단에 있는 낮은 산이 바로 응봉산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산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눈길을 끄는 곳이다. 응봉산은 그 모양새가 매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매 응(鷹)'자를 써 '응봉(鷹峯)'이라 한다. 혹은 조선시대 왕이 매사냥을 즐기던 곳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 응봉산은 높이 95m로 산책 삼아 오르기 좋은 산이다. 80년대 도시개발로 깎인 산자락에 모래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나리를 심기 시작했다는데, 이젠 약 20만 그루의 개나리가 자라는 개나리동산이 되었다. 개나리가 만개할 무렵이면 상춘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해마다 4월 초, 이곳 응봉산 정상 팔각정에선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서울 성동구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4월 4일(금) 오후 2시에 시작된다.  

문의 : 성동구청 문화체육과 02-2286-5203

 

■ 서울의 숨은 봄꽃 명소

당인리발전소 벚꽃 (오른쪽 사진 : 뉴시스)

벚꽃 피면 열리는 곳, 당인리 발전소
당인리발전소라 불리는 한국중부발전 서울화력본부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다. 1930년 처음 준공된 1호기 발전소 앞엔 광혜시원(光惠始源) 즉, 빛의 혜택이 시작된 곳이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견학신청을 따로 하지 않는 이상 쉽게 드나들 수 없었던 당인리발전소는 해마다 벚꽃이 피면 '광혜시원 벚꽃축제'와 함께 개방된다. 이름난 벚꽃 명소에 비해 아담한 규모지만, 흔치 않은 기회다 보니 추억 삼아 다녀오기 좋다.

그밖에 작지만 아름다운 봄꽃 명소
동네에도 잘 찾아보면 제법 근사한 봄꽃 길을 만날 수 있다. 양지바른 화단이나 산책로, 공원 등 지역 주민들만 아는 봄꽃 명소가 있다. 특히 20~30년 이상 된 학교나 아파트 단지는 제법 근사한 봄꽃나무를 만날 수 숨은 명소이다. 서초구의 경우, 양재천이나 양재 시민의 숲 등도 제법 알려져 있지만, 서울고나 방배2동 '도구머리길'도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좌)삼포아파트 벚꽃길, (우)허밍웨이(humming-Way)

특히, 삼호아파트, 구반포 아파트와 반포천은 40~50년 된 아름드리 벚나무를 만날 수 있어 서울의 숨은 벚꽃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지하철 4호선 동작역 1번 출구에서 반포천을 따라 고속터미널 입구까지 이어진 길은 콧노래가 나오는 쾌적한 길이라 하여 '허밍웨이(humming-Way)'라 부른다. 벚나무 터널 아래 폭신한 우레탄 포장길이 가꿔져 있어, 지역 주민들에겐 운동코스로도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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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꽃구경 #꽃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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