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는 멋진 작품이다!

시민기자 이나미

Visit2,767 Date2014.03.11 00:00

[서울톡톡] “DDP 자체가 지형이다”


오는 21일 개관을 앞둔 세계 최대 3차원 비정형 건축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설계자인 자하 하디드(64, Zaha Hadid)가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DDP 준공식 때 최초 방한한 뒤, 개관을 열흘 앞두고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DDP 전시장을 둘러보는 자하 하디드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건축가로는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동시대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건축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 공동대표이자 건축디자인 파트너인 패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 수석 디렉터 우디 야오(Woody Yao) 등이 함께 참석했다.


설계비 4,840억 원, 규모 86,574㎡(지하 3층, 지상 4층, 최고높이 29m), 한 장 한 장 다른 모양인 45,133장의 알루미늄 외장패널, 여기에 설계기간만 5년. 특히 메가트러스(Mega-Truss, 초대형 지붕트러스), 스페이스프레임(Space frame, 3차원 배열) 구조가 적용되어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도 기둥이 전혀 없어 마치 거대한 우주공간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를 위해 BIM 기술공법(빌딩정보모델화 기술,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시도됐다. 기존의 평면설계방식을 탈피해 3D설계방식을 적용해 한층 더 정교한 곡선을 구현해냈다.


“이번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지형이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창적이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지붕에 잔디로 덮여있는 걸 보더라도 건축물이 존재하므로 인해서 새로운 지형을 인공적으로 창조해 낸 것이라 본다. 전시장 자체도 지형에 녹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독창적인 접근법이라고 본다.”


이번 DDP 완공에 대해 그녀는 원래 디자인 계획이 성공적으로 잘 반영되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DDP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 자하 하디드는 오히려 ‘무엇을 기준으로 과하다는 것인지 질문하고 싶다’고 반문하며, “나는 정해진 요건, 기능에 맞게 설계했을 뿐이다. 나는 지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곡선을 사용했는데, 만약 직선으로 지었다면 이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커보였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DDP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드러냈다.


자하 하디드가 취재진의 질문에 의견을 밝히고 있다


또한 DDP과 다른 프로젝트와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자하 하디드는 “모든 작품은 다 자기만의 개성이 있으며 그런 것들이 외형에 이미 다 드러난다고 본다. 나는 DDP 디자인을 통해 곡선의 시각적 차분함을 보여주는데 주력하였고, 특히 지형과 건축물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에 있어 역사성, 건축물의 조화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 그런 과정 끝에 굉장히 독창적인 접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곡선 디자인 선호하는 것에 대해 자하 하디드는 “20여 년 전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부지에 지점과 건축물의 조화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대형프로젝트는 그만큼 큰 부지에서 설계되기 때문에 부지의 지정학적 특성을 이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특성을 적용하다보니, 당연히 의식할 수밖에 없고 건축물에서도 둥근 디자인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서울은 어떤 디자인 도시로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서울도 글로벌을 지향하는데 올바른 방향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점은 하나는 어버니즘(Urbanism, 도시에서의 특징적인 생활양식)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집중할 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 여성 건축가로 살아간다는 것에 점에 대해선 ‘여전히 녹록치 않음’을 분명히 강조했다.


자하 하디드는 “건축이라는 작업자체가 워낙 험난하고 협상을 거듭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전투를 펼쳐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그것이 남성 건축가보다 여성 건축가인 내게 더 힘들고 장애물들도 많다. 여기에 동료, 클라이언트, 정치인을 설득해야 하기에 어렵다. 물론 지금은 여성이기 때문에 더 불리하거나 편견 차별 등은 예전에 비해 많이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여성건축가로 삶은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자하 하디드와 패트릭 슈마허


자하 하디드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자 파트너인 패트릭 슈마허는 DDP 디자인 주요개념을 설명하며 “2007년에 DDP 국제현상공모에 선정된 최초 디자인 아이디어 개념이 충실하게 실현되어서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움을 내비쳤다. 이어 건물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우려에 대해 슈마허는 “어떤 독창적이고 이래적인 것을 시도할 때마다 굉장히 많은 의문이 제기되다가 나중에 애정으로 바뀌는 과정은 어느 작품에서나 적용되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 세계는 21일 정식 개관하는 DDP 개관기념전인 <자하 하디드-360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디자인 작업부터 패션 콜라보레이션, 건축모형, 미디어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재료의 물성과 집요한 탐구가 펼쳐지는 자리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1차 전시에서는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가구와 신발, 보석 등 40여 점, 이어 4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열리는 2차 전시에서는 1차 전시품 및 샹들리에 9점과 건축모형, 모바일아트 등 건축가로 살아온 시간을 담은 결과물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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