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별을 보다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3.12.19. 00:00

수정일 2013.12.19. 00:00

조회 3,690

과학동아 천문대 천체관측관

[서울톡톡] 사람들은 밤하늘 별을 보면서 상상에 빠지곤 한다. 별은 가까이 닿을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더욱 신비로운 존재다.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과학책을 펼치거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천문대로 이끌기도 한다.

2013년 11월 25일 용산 '과학동아 천문대'가 개관했다. 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천문대는 8인치 굴절 망원경이 있는 천체관측과 360도 회전하는 천체투영관, 태양 관측 망원경 등 10여 개 전문 망원경을 갖추고 있다. 

시민기자가 천문대를 방문한 12월 13일에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별 바라기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프로그램은 옥상에서 진행됐는데, 야외 망원경으로 서쪽 하늘에서 반짝이는 금성을 관찰했다. 

야외망원경(좌), 금성(우)

금성은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 위치한 행성으로 지구의 바로 안쪽에서 태양의 주위를 돌며 저녁과 새벽에 밝은 빛을 내뿜는다. 우리는 반짝이는 금성이 새벽에 보이면 샛별, 저녁 서쪽하늘에 보이면 개밥바라기라고 부른다. 서양에서는 금성을 로마신화의 비너스(Venus)라고 부르고 있다.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금성의 아름다움(밝기) 때문에 미의 여신 이슈타르라 불렸고, 이후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등 세계 각국에서 금성의 이름을 아름다운 여성의 이름으로 붙인 경우가 많다. 기독교에서는 라틴어로 '빛을 가져오는 자'(루시퍼, Lucifer)라 불렀다. 모든 것을 압도하는 빛과 고고함에서 유일신으로 모시는 가장 고위의 천사(그리고 나중에 지옥으로 떨어지는 타락천사)의 이름이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금성이 빛나는 것을 보고 진리를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금성과 함께 달도 관찰했다. 밤이면 어두운 하늘을 환하게 비춰주는 달은 365일 우리를 향해 두둥실 떠 있다. 지구를 돌고 있는 위성 중 우리와 가장 가까운 천체로 달은 중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대기를 유지할 수 없어 우주의 운석이 그대로 충돌해 분화구가 만들어 지기도 한다. 천장과 망원경이 360도 회전하는 천체 관측관에서는 이 분화구를 굴절 망원경으로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또  내 사진기에도 담을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성인까지 가능하며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홈페이지 : http://minicamp.itamtam.co.kr/star
교통 : 지하철 1호선 용산역 3번 출구 용산 전자랜드 방향 (도보 15분)
문의 : 02-3184-0784

■ 별을 알아가고 배우는 과정 아이들에게 유익해 
    인터뷰 - 천문대 김영진 대장

천문대 김영진 대장

Q. 도심에서의 천문대는 발상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과학동아 천문대 소개 부탁해요.
도심에서는 대체로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공기가 맑은 지방처럼 아주 많은 별은 볼 수 없지만, 망원경을 이용하면 행성이 잘 보이죠. 도심에서 하늘을 지긋이 바라보면 1분간 별이 40~50개가 보입니다. 우리 관측소는 도심에서 생활하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별을 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별에 대해 배우고 알아가는 그 외의 체험도 중요하므로 체험시간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약 2시간, 고학년 이상 성인은 3시간가량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제가 사전예약을 하려고 홈페이지를 검색했었는데요. 이미 12월에는 마감이 많이 됐더라고요. 인기가 좋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도시에서 별을 보고자 하는 분들은 참 많아요. 지금까지 먼 곳에 있는 천문대를 여행으로 계획하고 다녀오시더라고요. 우리 천문대는 접근이 편리하고, 충분히 별을 보고 즐길 수 있어 많이 찾아주신다고 생각합니다.

Q. 서울에 천문대가 2~3곳이 더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과학동아 천문대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하늘을 보려면 어두운 시골에서는 큰 망원경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도심에는 별빛과 수많은 빛이 있어서 아주 큰 망원경은 필요 없습니다. 거울 렌즈는 별빛 뿐 아니라 주위의 빛이 다 들어옵니다. 그래서 망원경이 크면 오히려 상이 나빠집니다. 따라서 적당한 크기의 망원경이 좋은데요. 우리 천문대 관측관은 8인치의 적당한 크기의 굴절 망원경이 있고, 지름이 7m인 360도 회전하는 돔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돔의 회전이 지구 자전 속도를 쫓아가기 때문에 어떠한 천체도 그대로 추적할 수 있어 혹시나 별보기를 놓친다면 언제나 편하게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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