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도 놀러오는 곳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3.11.08. 00:00

수정일 2013.11.08. 00:00

조회 1,762

동작충효길 1코스에 위치한 숲속도서관 [꿈꾸는 도토리]

[서울톡톡] 가을과 어울리는 장소를 꼽으라면 보통 어디를 많이 꼽을까? 문득 가족과 함께 오솔길을 산책하다가 그런 장소 중의 하나를 만났다. 동화 <백설공주>에서나 나올법한 난장이들이 모여 살 것만 같은 아주 작은 규모의 숲속도서관, 서달산 충효길 산자락에 그림처럼 앙증맞고 화사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꿈꾸는 도토리>이다.

<꿈꾸는 도토리>는 동작구의 지역명소인 동작충효길의 7코스 중 제 1코스 '고구동산길'에 자리한다. 고구동산길은 9호선 노들역에서 하차하면 곧바로 이어지는 길로 오솔길이라 걷기도 무난할 뿐 만 아니라 잣나무와 소나무로 이뤄져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도서관이 건립되기 전, 이곳은 거의 방치되다 싶이한 산림창고였다. 그런데 한 주민이 귀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바로 숲속도서관으로 리모데링하자는 것. 동작구청 공원녹지과와 도서관과 같은 이름의 NGO 단체가 협력하여 만든 <꿈꾸는 도토리>는 본관 18㎡, 데크24㎡, 야외탁자 등 비록 소규모지만 소장된 책만 800여 권이다.

[꿈꾸는 도토리] 도서관 내부(좌), 숲속도서관을 지키는 꿈꾸는 도토리 NGO단체(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자유롭게 책을 읽은 후 제자리에 꽂아두기만 하면 된다. 지역 내 유아, 초등학생은 물론 가끔 동작충효길의 산책로를 걷다가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글방 쉼터운영', '독서지도연구', '독서독후활동', '시낭송회', '숲속 문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꿈꾸는 도토리>의 김영림 대표는 "풍년에는 열매를 적게 맺고 흉년에는 열매를 많이 맺어 배곯는 사람들이 없도록 배려하는 도토리 나무처럼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이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동작충효길을 걸으면서 건강한 몸을 지키고,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건강한 마음을 채워 나가길 소망한다" 고 전했다. 가을의 운치가 더욱 깊어지는 이 계절에 오솔길을 걸으며 물들어 가는 단풍잎도 구경하고, 이 곳 작은 숲속도서관에 들러 야외탁자에 앉아 책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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