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설레는 `한강다리 건너기`

시민기자 이혜원

Visit2,214 Date2013.10.28 00:00

광진교 위에서 바라 본 저녁노을

[서울톡톡] 카메라에 담기만 하면 작품이 되는 요즘, 하늘과 강과 나무. 이 셋을 함께 담기 위해 한강다리를 걸었다. 한강 다리를 걷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고등학교 걸스카우트 활동 중에 마포대교를 걸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 가끔씩 한강다리를 걷곤 한다. 특히 요즘 같은 날씨에 다리를 건너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복잡한 생각들도 정리가 된다.  

■ 광진교는?
1934년 8월 착공해 1936년 10월 준공. 한국전쟁 중 파괴됐다가 1952년 미군에 의해 응급복구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금의 광진교는 2003년 11월 재개통됐다. 특히 한강 다리 중 최초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마련, 라이딩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랜만에 광진교를 걸었다. 여의도나 반포, 뚝섬 등에 비해 조금은 한적한 것이 이 다리의 매력. 왕복 2차선 소박한 다리여서 그런지, 일단 걷기에 부담이 없다.

걷다보니 생각보다 보행자가 많았다. 자매인 듯 친구인 듯 다정히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두 여인도 보이고, 손주랑 함께한 할아버지도 눈에 띄었다. 강가의 찬바람에 손주가 감기라도 걸릴라 자상히 살펴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연상되어 순간 짠했다.

다리 중간에 계단형 전망대가 있어 쉬엄쉬엄 거닐 수 있다(상), 좌석에 앉으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뮤직벤치(하단_좌), 손녀와 산책나온 할아버지, 찬바람에 다시 한번 손녀를 챙기는 모습이 정겹다. (하단_우)

 

인근의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의 불빛이 눈에 들어올 무렵, 광진교의 바닥 조명도 켜졌다. 이어서 모던한 디자인의 가로등에도 불이 들어왔다. 보통은 위에서만 비추는 가로등이 많은데 옆에서도 빛이 발산되어 더욱 아름다운 야경을 뽐낸다.

아름다운는 야경을 보고 있자니, 겨울이 찾아오는 게 못내 아쉽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한강다리 걷기를 권하고 싶다. 다음은 어떤 다리를 건너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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