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할배! 영화를 통해 노인을 보다

시민기자 허혜정

발행일 2013.09.23. 00:00

수정일 2013.09.23. 00:00

조회 1,985

[서울톡톡] 선선한 가을,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영화 감상 어떨까?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에서는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가 무료로 열린다.

서울노인영화제는 노년세대의 자유주제 부문과 청년세대의 노인주제 부문으로 구성되는 단편경쟁영화제로 세대 간의 따뜻한 공감과 감동이 있는 노인문화축제이다. 특히, 영화계의 거장 정지영 감독이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청소년의 시선 부문의 <죽음의 무도>와 자유주제 부문의 <이별을 준비하다>을 인상 깊은 작품으로 추천했다.

영화 <죽음의 무도>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생(生)과 사(死)가 오가는 위기의 순간을 격정적인 무도로 재치 있게 표현한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정 감독은 "노인이 죽음의 유혹을 거부하다 결국 그 품에 안기는 것을 해학적이고 재미있게 다룬 작품"이라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아내의 투병과정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사 문제까지 접근한 것이 특별하다"며 추천한 영화 <이별을 준비하다>는 15년간 병마와 싸우다 힘겹게 죽은 아내를 보내고, 독거노인이 된 감독이 겪는 상실감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관객들에게 생명윤리와 행복한 죽음을 누릴 권리 사이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 심사위원장 정지영 감독 인터뷰

Q.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심사를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번에 서울노인영화제를 처음 알았어요. 지금 같은 고령화시대에 노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는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심사연락을 받고 권장할 만한 영화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꺼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어요. 비록 출품된 작품들이 서툴고 투박하지만 그래도 진정성, 빛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어요. 앞으로 노인영화제가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Q. 영화를 심사하실 때 어떤 것을 중요 시 하셨나요?

서울노인영화제는 아마추어들이 경쟁하는 곳이므로 영화의 기술적인 짜임새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평소에 하지 않는 이야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영화에 더 높은 점수를 줬어요.

Q.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보시고 난 뒤, 전반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저도 한 때 노인문제를 연구한 적이 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노인문제에 접근한 영화를 보니 노인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Q. 해를 거듭할수록 서울노인영화제에 많은 어르신들이 작품출품에 있어 열정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한국영화계의 노장감독님으로서 이런 현상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즐거워요.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청소년 문화가 많아서 노인들의 문화가 설 자리가 없어요. 영화를 만드는 작업도 하나의 문화에요.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 혹은 자기 아내의 이야기 등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

Q.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 영화제를 심사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관객 분들도 노인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보시면 좋겠어요.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시각으로 노인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노인영화제 사무국] 02-6911-9500
[홈페이지] http://sisff.seoulnoi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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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노인영화제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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