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험하다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13.07.31. 00:00

수정일 2013.07.31. 00:00

조회 2,283

[서울톡톡] 장충동에 위치한 종이나라 박물관이 온 가족이 함께하는 '2013 여름방학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지뜨기, 종이클레이, 색지공예 등을 통해 아름다운 종이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은 한지를 이용한 사각접시 만들기를 해보았다.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알록달록 한지를 차례차례 붙여서 사각접시를 만들었다. 오방색 전통무늬로 접시를 꾸미며 한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들기가 끝나면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박물관투어가 진행된다. 종이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종이는 중국의 채륜에 의해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고, 색종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졌다고 한다. 창덕궁 낙선재의 사진을 보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문, 벽, 천정, 방바닥까지 종이를 사용했다. 그만큼 예로부터 실생활에서 종이를 다양하고 지혜롭게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지 체험실도 관람하였다. 닥나무껍질을 채취하여 찌고 껍질을 벗긴 후, 삶고 씻고 표백을 한다. 닥 섬유를 두드리고 물에 푼 후 종이뜨기로 지면이 만들어지면 물을 빼고 말린 후 다듬으면 전통 한지가 된다. 설명 후 여러 과정 중 종이뜨기 하는 방법을 큐레이터가 시범으로 직접 보여주었다.

제1전시실에서는 '전통지(紙)생활공예품'전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 전통지공예 유물에서 현대 미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즐겨했다는 일종의 보드게임인 승경, 결혼할 때 가지고 갔던 혼수품 중 하나인 종이지갑, 색칠첩 등 신기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남은 종이를 버리지 않고 꼬아서 생활용품으로 만든 지승물통, 지승가방, 지승바구니, 지승필통, 지승신발 등도 있다.

흔히 기생만이 사용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양반가 아녀자들이 주로 사용했다는 전모나 휴대용 요강까지 종이로 만들 수 있는 각양각색의 유물들이 흥미로웠다. 한쪽에서는 '대한민국종이문화예술공모대전'을 통해 발굴된 창의적인 현대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종이문화예술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액자, 화분 등을 어떻게 종이로 만들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로 신기했다.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양재영작가의 'Paper in KIDULT'가 전시 중이다. 동화책이나 만화에서 봤던 캐릭터들을 살펴볼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이번 기획전시는 9월 28일까지 개최된다.

만들기와 박물관관람을 포함하여 1시간 30여분 소요되는 종이나라 박물관 '2013 여름방학 체험프로그램'은 8월 31일까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진행된다. 일요일은 휴관이다. 전화로 선착순 접수가 이루어지며, 요일과 날짜에 따라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시간이 조금 차이가 있으니 접수 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문 의 : 정자영 학예사 02-2279-7901
홈페이지 : http://www.paper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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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여름방학 #종이 #종이나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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