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동물의 숲` 걸어보실래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3.05.15. 00:00

수정일 2013.05.15. 00:00

조회 2,237

[서울톡톡] '서울대공원'하면 가장 먼저 동물원이 떠오르는데, 이곳에 청계산 능선과 이어지는 산림욕장이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진짜 동물들이 사는 '동물의 숲'이 바로 서울에 있는 셈. 마냥 떠나고 싶은 계절,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푸른 안식처에 몸을 맡기고 숲이 주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해보자.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산책길 총 길이는 6.9킬로미터로 소요시간은 3시간이면 충분하다. 네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어 각자의 건강 수준에 맞춰 산책하면 된다. 각 구간별로 동물원으로 향하는 샛길이 있어 힘에 부치면 끝까지 가지 않고 하산하면 된다. 입구는 동물원 정문을 지나 우측 다람쥐 광장과 좌측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 산림전시관쪽으로 들어가는 두 곳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림욕장이 동물원을 두 손으로 감싼 형상이다.

본격적인 오름 산책로 입구에 산림욕장 종합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종합안내도에서 코스를 확인한 후,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속이라 그런지 꽃들이 도심보다 늦게 개화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숲속 낙엽 위를 조심스레 기어 다니던 다람쥐가 인기척에 놀라 잽싸게 나무 위로 줄행랑을 친다.

이곳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 어르신들이 산책하기에 좋다.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 주말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한 할아버지는 "나이가 들수록 기가 약해져 발에 힘을 올리려고 대공원 산림욕장을 찾는다"며 "공기 맑고 깨끗해 건강에 최고"라고 했다.

게다가 산책로 주변에는 걷다 힘들 때쯤이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사각 정자가 구간별로 세워져 있다. 정자 옆에는 약수터도 있었는데 수질 점검 조사 기록표를 보니 '정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약수터 주위가 정리되고 깨끗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듯했다. 물맛도 상쾌하고 시원해 한 바가지에 그치지 않고 사람마다 두 바가지씩 떠마셨다. 땀이 금세 식을 정도로 청량감이 일품이다.

꽃철이라 산책로 주변과 계곡에 활짝 핀 아름다운 꽃들이 낯선 도시인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고목을 베어다 포개 놓은 곳에도 자연스레 꽃이 피었다. 소나무, 아카시아, 밤나무 등 큰 키 나무와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 중간 키 나무, 그 아래 창포, 비비추 등 화초가 층별로 식재되어 있다. 키도 모양도 종류도 다 다른 나무와 꽃이지만 자연 안에서 어느 하나 튀지 않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산림욕장 산책길은 흙으로 되어 있어 걷기에 부담이 없고 나무계단, 목데크, 경사길, 완만한 코스, 선녀못이 있는 숲, 독서하는 숲, 얼음골 숲, 자연과 함께하는 숲, 소나무 숲, 사귐의 숲, 원앙이 숲 등 테마가 있는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어 지루하지가 않다.

이곳 산림욕장에 가려면 동물원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삼림욕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자연체험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동물원 구경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 하루 나들이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맛볼 수 있다.

○ 산림욕장 오시는 길
 -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동물원 통과-우측 산림욕장 입구(호주관 뒷편)

○ 구간별 거리와 시간
 - 가구간(호주관 뒷편~남미관샛길/2.2 ㎞.60분)
 - 나구간(남미관샛길~저수지샛길/1.7 ㎞.50분)
 - 다구간(저수지샛길~맹수사샛길/1.4 ㎞.30분)
 - 라구간(맹수사샛길~산림전시관/1.6㎞.35분)

○ 산림욕장 이용 시간
 - 09:00~18:00(연중)

○ 산림욕장 이용 문의
 - 02-500-7114

간편구독 신청하기   친구에게 구독 권유하기

#숲길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