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 모두 디자이너이자 패션모델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나미

발행일 2013.03.28. 00:00

수정일 2013.03.28. 00:00

조회 1,718

패션열정으로 뭉친 시민들, 행사 3일째 오후 이미 '매진'

[서울톡톡] 올해 패션위크에 대한 관객들의 패션열정은 행사 3일째인 27일, 그 절정을 보여줬다. 여의도 IFC서울 에서 오프닝 송유진 컬렉션부터 클로징 구연주, 최신우 컬렉션까지 시작도 하기 전, 대기 줄은 끝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얼마 뒤 티켓배부처는 '매진'이라고 쓴 종이를 붙인 뒤 더는 판매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시민들은 스스로 1인 디자이너이자 패션모델이었다. 시민 상당수가 패션 전공자인 이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걸 망설이지 않았다. 이 모습은 해외언론인들에게 꽤 인상이 깊었나 보다. 그들은 연예인이나 디자이너보다 관람객들의 모습을 담는데 더 들떠있었다.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해외언론인도 시종일관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사진촬영에 협조한 시민들은 머뭇거리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포즈를 취했다.

패션위크는 해외언론인들에게 한국인의 문화와 개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고, 시민에게는 패션 트렌드와 롤 모델인 디자이너들을 직접 교감하는 '살아있는 교과서'였다. 패션위크의 컬렉션과 다른 행사 못지않게 패션위크를 살리는 주인공은 바로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당당했다. 적어도 자신에 대해 머뭇거리거나 망설임이 없었다. 또 이번 패션위크에 대한 평가도 분명했다.

스티브제이앤요니피(정혁서, 배승연)를 보기 위해 IFC서울을 방문한 한무극(23. 패션전공 학생)은 "작년에도 이 행사를 보러왔는데 한국 패션문화 수준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며" 단 아쉬운 점이라면 무대 안이 좁고 행사가 두 군데서 열려 이동하는 게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수많은 패션모델 관람객들 사이에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도 눈에 띄었다. 강동준 디자이너가 관심이 있어 방문했다는 곽우빈, 이동민(17. 고등학생) 양은 "실제 이곳에 와보니 무대 보다 밖에서 더 보고 배우는 게 많다"며"모델 못지않게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갑자기 대기장이 술렁였다. 뒤이어 행사지원자들이 일제히 모여 바리게이트를 만들며 시민들을 정렬했다. 바로 뒤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IFC서울에 도착한 것이다. 박 시장은 고생하는 행사지원자들과 일일이 약수를 하며 안으로 들어왔다. 이어 스티브제이앤요니피의 패션쇼를 관람했고, 포토세션에 참여했다.

이날 하루 최다 유명인사 참석, 컬렉션 열기

저녁 6시를 달리고 있었다. IFC서울에서 이 시간은 지춘희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쇼는 시작하지 못했다.

지춘희 디자이너 컬렉션을 보기 위해 찾아 온 유명인사들의 사진 촬영 때문이었다. 특히 이 날은 유명인사가 가장 많이 방문한 날이었다. 오후 스티브제이앤요니피 컬렉션에는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이효리, 안혜경( 시스타 보라, 다솜) 미쓰에이 (지아, 민, 페이), 현아, 아이비 등이 참석했다. 뒤이어 지춘희 컬렉션에는 황신혜, 오연수, 박경림, 강소라, 김윤아, 김완선 등 많은 여성 연예인이 찾아와 무대 활기를 높였다.

패션쇼가 시작 하기 전, 안의 열기는 뜨거웠다. 무대 안이 매우 더운 것도, 셀러브리티가 자신들과 가까이 앉아 보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다. 시민들은 오로지 이번 쇼에서 선보일 작품들을 볼 생각에 들뜨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 양 옆은 시민들로 빼곡이 채워졌다. 드디어 쇼가 시작되었다. 카메라 셔터 소리 외에는 사람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쇼의 열기는 뜨거웠다. 똑같이 움직인 것은 모델들이 입고 나온 의상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의 눈이었다.

<미니인터뷰>
"한국인의 뜨거운 패션 열정에 감동 받았어요"
      - 싱가포르 쥬얼리 디자이너 캐롤린 칸( Carolyn Kan)

한편 이날 IFC서울 54층에서 열린 '서울패션페어'(패션비즈니스 박람회)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이 마련되었다. 행사에서는 싱가포르의 유명 트레이드 쇼 블루 프린트에서 3회 연속 참가하여 창의적이고 다양한 싱가포르의 개성을 선보였다. 이날 참여한 디자이너를 만나 싱가포르인이 보는 한국의 패션문화를 들었다. 역시 싱가포르인의 눈에도 한국 패션문화는 한마디로 열정이었다.

Q 한국을 방문 한 소감은?
올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실제 작년 행사에서 바이어와 만남을 가졌고 이를 통해 한국에 활로를 넓혀 현재 논현동 가로수 길에 위치한 '쿤' 매장 안에 내 작품들이 판매 중이다. 행사를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인들은 자국 문화에 대한 사랑이 뜨겁다는 것이다. 또 오픈 마인드로 디자인 작업을 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나 역시 그런 한국문화와 한국인들을 보면서 내 자신의 철학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

Q 이번 행사의 디자인 컨셉은?
'A Beautiful Mess' 아름다운 억망이란 의미로 서로 대조적인 것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시작은 잭슨폴록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의 물감을 흘리는 작업 방식은 처음엔 단순히 엉망진창이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계속 보면 볼때 마다 다른 느낌이고 나중에 이 작업방식은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내 작품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는데 서로 대비되는 것들을 결합해 아름다움을 끌어내고자 작품마다 한쪽은 가죽 다른 한쪽은 메탈이란 두 가지대비적인 요소를 결합하였다. 즉, 밖으로 보면 단단하고 거친 물질들이지만 그 물질만의 아름다움 힘을 끌어내 보여주고자 했다.

Q 싱가포르에도 서울패션위크 같은 대규모 패션행사가 있는지?
싱가포르에는 '아시아패션 익스체인지'라는 패션행사가 있다. 서울패션위크와 다른 점은 타 국가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것이다. 유럽, 미국, 인도네이시아 등은 물론 최근 한국 디자이너들도 참여하는 것을 봤다.

Q 이번 패션위크를 참여하고 느낌 점은?
서울패션위크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서 규모가 크고 빠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한국시민들이었다. 싱가포르인들도 한국만큼 패션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수준은 못된다. 여기 시민들은 옷을 입는 수준이 정말 높은 것 같다. 이중 남자들의 패션 스타일을 높이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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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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